설화로 남아있는 문무왕 왕비(자의왕후)의 무덤 '대왕암'
# 프롤로그
어느덧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집사람의 의지가 대단합니다. 언제 다시 올 수 있느냐며 정말 많은 곳을 알아본 듯합니다.
언젠가 글로 잠깐 언급을 했었는데, 집사람과의 여행을 다닌지는 불과 몇 년 안 되었습니다. 애들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여행은 동네 마실정도에 그쳤었습니다. 그러다가 애들이 커가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였고 조금씩 여행 다니는 횟수를 늘리다가, 본격적으로 1년에 연차를 두세 번씩 사용해 가면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누구에게나 24시간은 동일하게 주어집니다. 단, 24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모든 사람들마다 다 다릅니다. 저희는 그 귀한 24시간 중 일부를 여행하는데 투자를 했고, 투자한 결과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다. 비록 주머니 곳간이 비어 있을지라도...
여행을 하면서 많은 공부를 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살아가는 환경을 봄으로써 생각도 깊어지는 듯 합니다.
쓸데없는 감성에 빠져버렸습니다.
"앗, 여기 주차장 있다", "아냐, 더 올라가 봐~"
'장생포'에서 '대왕암 공원'까지 이동거리는 약 10Km, 소요시간은 20분 정도입니다.
장생포에서 빠져 나오니 거대한 '울산대교'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 울산대교
길이는 1,800m, 최대경간장은 1,150m로 대한민국 2위 이며 단경간 현수교이다. 상판의 높이는 60m에 달해 울산항으로 들어오는 대형 선박의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주탑 높이 역시 203m에 달해 대한민국 현수교 중 2위이다. - 나무위키]
일단, 해수면과 도로의 높이가 꽤 높습니다. 최대 60m라고 하는데, 체감상으로는 더 높아 보입니다. 운전하는 관계로 촬영을 할 수 없으니 집사람에게 촬영해보라고 재촉합니다.
어마어마한 울산대교를 뒤로하고 1,800원의 통행료가 자동 결제 됩니다.
4시 20분경 '대왕암 공원'으로 들어섰는데 언덕으로 계속 올라가는 길이 나타나며, 왼쪽 편에 타워 주차장이 보입니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려 하니 집사람이 더 올라가 보자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여기에서 주차를 못하면 올라가 봐야 다시 내려올 것 같아 주저했는데, 일단 집사람 말을 따릅니다.
70여 미터를 더 올라가니 야외 주차장 입구가 나타나며 게이트 통과 후 한적한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간혹 잘못된 정보로 당황스러울 때가 있기는 하지만, 역시 집사람 말을 들어야 합니다.
입장료 없습니다. 평일에는 주차비를 안 받습니다 ㅎㅎㅎ. 뭔가 뿌듯함이 가슴속에서부터 우러나옵니다(나중에 확인해보니 평일은 2시간 무료주차라고 합니다).
편안하게 주차를 하고 가고자 했던 '출렁다리'로 걸어갑니다.
경간장 길이가 가장 긴 '대왕암 출렁다리'
'대왕암 출렁다리'는 2021년 6월 준공된 다리라고 합니다.
[대왕암공원 북측 해안 산책로 돌출지형인 '햇개비'에서 '수루방' 사이를 연결하는 것으로 길이 303m, 폭 1.5m 규모이며, 중간 지지대가 없이 한 번에 연결되는 난간 일체형 보도 현수교 방식으로, 현재 전국에 만들어진 출렁다리 가운데 경간장(주탑 간 거리) 길이가 가장 길다고 합니다. - 대왕암 공원 https://daewangam.donggu.ulsan.kr/]





다리 끝이 까마득합니다. 집사람은 고소공포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촬영 포즈를 취해봅니다.






'용굴'이라고 합니다. 음~ 정말 용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오른쪽 검지 손가락 같아 보이는 매우 특이한 바위(?)입니다. 어디서 많이 봤었던 손가락 같은데, 빨간색 손가락 BI...

멀리서 촬영을 해 봅니다.

절벽길을 따라 30여분 이상 한참을 걸어가도 '대왕암'이 나타나지를 않습니다. 기이한 절벽, 암벽들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지만, 울퉁불퉁한 산기슭을 걸어가다 보니 점점 지쳐가기 시작합니다.

대왕암을 촬영하라고 포토존 안내판을 만들어 놨으나, 정작 대왕암 사진은 없고 안내판 사진만 있습니다 ㅠㅠ.
설화로 남아있는 문무왕 왕비(자의왕후)의 무덤 '대왕암'
드디어 대왕암에 도착했습니다. 떨어진 체력을 이끌고 여기까지 오는 여정이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대왕암까지 다리를 건너가야 합니다.
대왕암에 대해 알아봅니다.
[대왕암에는 신라왕조 때의 임금인 문무대왕이 경상북도 경주시 앞바다에 있는 왕릉에 안장되고 그의 왕비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마음을 가지며 용이 되어서 승천하여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 뒤 사람들은 등대산 끝 용추암 일대를 대왕암(대왕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 위키백과]



다리를 건넜음에도 또다시 구불구불 오르막길이 나타납니다.



기암이라고 해야 할까? 바위들이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기대고 있는 듯합니다.

노을이 지고 붉은기만 남겨두었습니다. 대왕암으로 향했던 길은 푸른빛의 등이 켜지면서 돌아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대왕암'의 또 다른 주인, 야생 고양이
대왕암으로 가는 길을 가다 보니, 곳곳에 고양이들이 눈에 띕니다. 엥? 이 녀석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한두 마리가 아닙니다. 마른 체형의 몸매를 가진 흰고양이, 검은 고양이, 누런 고양이, 점박이 고양이등 다양하게 있었으며, 절벽사이를 잘 뛰어다닙니다.
'재들은 뭘 먹고살지? 물고기를 잡아먹고사나?'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안내 표지판이 눈에 뜨입니다.
"절대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
개체수를 줄이려는 지자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많이 주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대왕암 및 대왕암 근처에서는 야생 고양이가 많이 살고 있습니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도 역시 험난(?) 했습니다. 대왕암에서 언덕을 올라가 평지를 10여분 걸어가니 주차장이 나타납니다. 추운 날씨에 온몸이 얼어붙었습니다. 시동을 켜고, 히터를 켜고, 시트 열선도 켜서 몸을 따뜻하게 데워봅니다.
호텔로 들어가기 전 주린 배를 채우려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괜찮아 보이는 우렁이 쌈밥집으로 들어갔는데, 조금 실망이었습니다. 상추등 채소는 추가 시 비용을 받으며, 우렁이 쌈장은 우렁이가 얼마 안 들어가 있고, 제육볶음은 약간 냄새가 나며 먹기가 꺼려집니다. 1인분에 14,000원 인가했던 거 같은데, 다음부터는 더 자세히 검색해 보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최고의 선택, "머** 앰***" 호텔
저녁 식사 후 예약한 "머** 앰***더 호텔로 향합니다. 약 22 Km, 40분이 소요됩니다.
역시 고급호텔입니다. 4성급 호텔인데, 평소에 사용하는 "a****.com" 앱에서 매우 저렴(6~7만 원)하게 나와 집사람이 예약을 했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후 고급스러운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로비로 들어서니 세련된 프런트가 나타납니다. 영어를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외국처럼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기 전, '투숙객 조식 특별할인행사'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프런트에 물어보니, 해당 주까지만 조식을 투숙객들에 한해 특가에 제공한다고 합니다. 1인당 17,000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이런 행운이! 이런 건 제가 내야 합니다. 멋들어지게 지갑을 열고 카드를 꺼내듭니다. 결제를 마치고 객실로 들어갔는데, 고층에 바다뷰입니다. 물론, 밤이라 바다는 보이지 않았지만 내일 아침 해가 뜰 때 기대가 됩니다.
# 에필로그
울산의 참 매력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수원과 가깝다면 매주 다니고 싶은 곳들이 많습니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 이상이면 싫증 난다고 하던가요? 가까이 있으면 더 안 가게 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울산은 무한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게다가 천년고도 '경주'가 바로 옆에 있기도 하고요. 그러나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경기 지역과 거리가 꽤 멀다 보니 많은 관심을 못 받고,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울산의 볼거리가 최대한 많이 드러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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