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여행

자연경관이 빼어난 강변 정원,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Tralala 2024. 2. 25. 22:38
728x90
반응형

대나무숲이 포함된 25만여 평의 '태화강 국가정원

 
# 프롤로그 
 
울산에서의 둘째 날, '자수정동굴나라'에서 처음 경험하는 동굴탐험을 마친 뒤 늦은 점심을 위해 전날 검색했던 태화강 앞 '코*하우스'(울산 중구 태화강국가정원길 187 1층)로 출발을 했습니다. 그동안 저를 위해서 한식으로만 함께 식사를 한 집사람을 위해 스파게티를 먹자고 얘기했더니, 집사람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기특(?)하다며 가기로 결정을 내렸지요(요새는 칭찬 한마디에 어깨가 자동으로 들썩여집니다). 
 
'자수정동굴나라'를 내려오면서 올라갈 때 봐두었던 언양불고기는 다음 기회에 먹기로 하고 스파게티집으로 가는데, 오던 국도로 가면 되는 길을 한번, 딱 한번 잘못 들어서는 바람에 고속도로로 가게 되었습니다.
 
요새는 내비게이션을 볼 때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인터체인지의 '갈림길'이거나 'P 턴길'입니다. 네비에서 길을 알려주기는 하지만 '어느 차선을 타야 하는지' 짧은 시간에 판단하기가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아는 길이어도 네비에서 얘기하는 대로 가다 보면 길을 잘 못 들어서는 경우들이 종종 발생되다 보니, 이 건으로 인해 네비가 잘못된 건지 제가 잘못 알아듣는 건지 집사람과 실랑이를 하다 화만내고 서로 얼굴만 붉힌 채 말을 안 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가성비 최고의 스파게티 전문점
 
40분 정도 소요되는 예정시간보다 약 10여분 늦게 음식점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주차할 자리가 없습니다. 1시가 다 되었는데 강변을 따라 그려진 공영 주차구역에 빈자리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반대편 차선에도 주차자리가 없고, 음식점에는 아예 주차장이 없습니다. 음식점 주위를 3번 돌았을 때 아파트 담벼락 인도변 '친환경자동차 주차구역'에서 차량이 한대 나갑니다. 음식점과는 약 100 m 떨어진 곳이지만 얼른 주차를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갑니다. 
 
'새우로제파스타'와 '스테이크크림파스타', '치킨텐더샐러드'를 주문했습니다(가격이 착했습니다. 각각 12,900, 11,900, 7,900입니다). 그리고 얼른 일어나 셀프바에 가서 오이피클과 물, 냅킨등을 챙겨와 집사람 자리에 세팅해 줍니다. 아, 저를 위한 타바스코도 병째 가지고 와 제 자리에 포크와 함께 세팅을 해 놓습니다. 
 
음식이 나옵니다. 냄새가 좋습니다. 크림 파스타에는 역시 타바스코를 뿌려 먹어야 한국사람 입맛에 맞습니다, 아니 제 입맛에 맞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타바스코는 해장용으로도 좋은 소스라고 합니다. 
 
다 맛있습니다. 집사람도 만족해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스파게티 음식점은 체인점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음식맛이 좋으면서도 가격이 착해 가성비 음식점으로는 최고라 평가합니다. 새우로제파스타에 바케트 조각빵이 4~5개 있었던 것 같았는데 없었습니다. 빵만 주문할 수도 있어 2,000원(?)을 지불하고 추가로 바게트 빵을 주문하여 열심히 크림과 로제소스에 찍어 먹었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그게 뭔데? 
 
만족스러운 식사 후 주차장으로 걸어가는데 왼쪽 편에 서울로 얘기하자면 '고수부지'가 보입니다. 겨울이지만 아직 푸르른 대나무숲이 있어 대나무를 좋아하는 제가 집사람에게 물어봅니다. 
 
"내려가서 한번 보고 갈까?"
 
"..."
 
"잠깐만 보고 사진 몇 장 찍고 바로 장생포로 가자" 
 
"으.. 음~ 그래"
 
집사람의 띄엄띄엄 대답은 썩 내키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점심식사를 좋은 곳에서 했다는 자부심에 집사람 손을 잡고 '고수부지(?)'로 내려갑니다. 
 
사람이 많이 없는 한적한 태화강입니다. 한강보다는 폭이 많이 작아 보입니다.
 
소화를 시키기 위해 산책을 하러 잠시 내려간 태화강에 말목이 잡혔습니다. 
 
 
상황 반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원, "태화강 국가정원"
 
와~ 대나무숲이 '고수부지(?)' 한가운데 빽빽이 들어서 있습니다. 장관입니다. 만들어진 대나무 숲 사잇길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사진을 찍습니다. 저희도 사진을 찍으려 분주히 돌아다닙니다. 

우측 검은 대나무
'십리대 은하수길'

'십리대 은하수길'로 들어서자 10여 미터 이상 빽빽이 자란 대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으며, 하늘을 덮어 마치 동화 속 미지의 세계로 가는 길 같습니다. 

십리대숲 은하수길 산책로

숲길 끝을 가늠해 볼 수가 없습니다. 한참을 걸어가도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양손으로 대나무를 감싸자 차가운 대나무의 느낌이 금세 따뜻해지고, 둘레가 너무 큰 대나무를 감싸지 못한 부분들까지 손을 옮기자 나머지 차가운 부분들도 온기로 덥혀졌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계획에 없던 방문이었는데, 너무나 커다란 선물을 받은 듯 싶습니다. 집사람과 저는 4 Km의 십리대숲 끝까지 걸어보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을 깨뜨리기 싫어 어쩔 수 없이 아쉬운 발걸음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빨에 뒤지지 않게 이곳 '태화강 국가정원'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장소라고 자랑할 수 있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 태화강의 수질개선과 더불어 태화강 둔치의 환경개선을 병행하면서 방치되어 있던 십리대숲을 정비하고, 비닐하우스와 농경지로 이용되던 태화들 사유지를 매수하여 친환경 웰빙공간으로 조성한 결과 울산시민들의 휴식과 건강, 문화와 만남의 장이 되었다. 그리고 하천이라는 입지적 제약 요건과 한계를 극복하고 오히려 하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원을 표현한 국내 최초 수변생태정원이라는 점과 산업화 과정에서 ‘죽음의 강’에서 생태하천으로 살려낸 시민들의 열정을 높이 평가받아, 2019년 7월 12일 우리나라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었다.
중구 태화동, 남구 무거동․신정동 일원에 걸쳐 835,452㎡로 생태․대나무․무궁화․참여․계절․수생 등 6개의 주제정원과 녹지 및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국가정원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나무 숲 정원인 십리대숲이 약 4km 구간에 걸쳐 있고, 일본ㆍ중국ㆍ우리나라의 대나무 63종을 볼 수 있는 대나무생태원, 계절별로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는 초화단지, 개인․작가․학생․시민단체의 참여로 정원과 예술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는 각종 주제정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이와 함께 색색의 불빛과 대나무가 어우러져 도심 속 은하수길을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은하수정원은 독특한 야간 볼거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국가정원 안내센터, 태화강전망대, 십리대밭교를 건립하여 휴식공간 제공 및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척과천의 깨끗한 물을 송수관로를 통해 직접 실개천으로 공급하는 국가정원 실개천 유지수 확보사업의 준공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내 오산못과 실개천의 수질 개선과 더불어 분수 등의 시설물 재가동으로 더욱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십리대숲과 함께 맑은 실개천이 어우러져 더욱더 품격 있는 국가정원을 즐길 수 있다.- 울산광역시 태화강 국가정원 안내센터 https://www.ulsan.go.kr/s/garden/main.ulsan]
 
 
# 에필로그 
 
'태화강 국가정원'은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그리고 주차장은 유/무료 장소가 있습니다. 나중에 블로거님들의 글을 확인해 보니, 유료주차장은 30분에 500원, 이후 매 10분마다 200원씩 받고 있으며, 무료주차장은 몇 군데 있는데 위치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시는 다른 블로거님들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하이브리드 차량이고 친환경차량 주차구역에 주차를 하다 보니 주차비를 내지 않았습니다.  
 
지방에 사시는 분들이 서울이나 경기도권에 오시면 높은 주차비를 부담스러워하시는 모습에 죄송할 뿐입니다. 제가 주차비를 받는 것도 아니지만, 서울로 오셔서 다양한 서울, 경기의 문화, 관광지를 부담스럽지 않게 다니셔야 하는데, 주차비로 인해 기분 상해하는 모습들이 안타깝습니다. 수원에 살고 있는 저도 수원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높은 주차비에 짜증 나는 경우가 간간이 있습니다. 
 
최소한 관광지에서 공영주차장은 주차비는 낮춰 받거나, 무료로 했으면 합니다. 희망사항입니다.
 
그리고, '태화강 국가정원'에 대해서는 영어 블로그를 만들어 꼭 다시 한번 언급을 하여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의 대표 정원을 맘껏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