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산업단지가 잘 어우러진 울산의 명소, 장생포
# 프롤로그
"태화강 국가정원"을 떠나기에는 미련이 너무 많이 남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련이 남아야 또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위로를 해 봅니다. 마치 연인을 만나서 헤어질 때처럼..ㅎㅎ. 아마도 몇 달, 몇 년 후에 더 기쁜 마음으로 다시 만나게 될 겁니다. 새로운 여행지로 떠나는 제가 마치 바람둥이 같습니다. 연인을 두고 새 연인을 만나러 가는 것 같습니다.
'바람둥이어도 좋다, 건강하게만 다녀주렴~~'
한적한 장생포항
기차를 타게되면 사람들은 햇볕을 가리느라 커튼을 치거나 스크린을 내리는데, 저는 앞, 뒤, 옆 사람이 없으면 가능한 한 커튼을 접어놓거나 스크린을 올려버립니다. 창밖을 바라보며 건물, 아파트, 논, 밭, 공장, 산, 강, 다리 등 새로운 여러 모습들을 바라보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
운전을 하게되면 기본적으로 위험요소에 대한 대응과 신호 인지, 보행자 인지, 앞/뒤/옆 차량 간격 유지, 속도유지, 목적지 확인 등 신경 써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창밖의 다양한 풍경을 제대로 보질 못합니다. 따라서 차를 집사람이 운전할 경우, 조수석보다는 조수석 뒷자리로 앉아 편하게 밖의 풍경을 즐기고 싶어 합니다. 즉, 사장님 자리입니다. 그러나, 집사람이 허락을 안 해줍니다. 집사람이 운전기사 같다고 하여...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장생포까지는 약 30여분이 소요 됩니다. 물론 제가 운전을 하고 갑니다. 아쉽지만 앞 창으로 보이는 풍경에만 만족을 하며 운전을 합니다.
장생포에 들어섰습니다. 고래박물관 주차장이 있기는 한데, 혹, 무료주차장이 있는지 조금 더 앞으로 가 봅니다. 바닷가 주변 일열 주차구역들이 보입니다. 평일인데도 주차한 자량들이 많습니다. 한 바퀴를 돌고 오니 차량 한 대 들어갈 수 있는 주차 공간이 나타나 주차를 합니다.
장생포에서 만나게 되는 첫 번째 모습은 고래 동상입니다.


사진을 업로드하다가 발견한건데, 고래동상 입에 뭔가가 있는 듯 보입니다. 망원경 같기도 하고, 물을 뿜는 장치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없습니다. 다들 어디로 가셨는지, 주차장에 차량들은 많은 듯싶은데, 점심시간은 지났고, 관광지로 모두 가셨나? 쓸데없는 생각은 접고 장생포항길을 걸어갑니다.
장생포 고래고기가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던적이 있어 집사람에게 고래고기를 먹으러 갈까? 하고 물으니 답변이 없습니다. 원래 생선종류는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고래고기 자체가 싫은 모양입니다. 얼른 입을 닫고 다른 주제로 대화를 바꿉니다.
슬로우, 슬로우
"아~ 모노레일이 있네"
모노레일을 타러 가자고 합니다. 매표소에 가서 모노레일 가격을 확인해 보니 1인당 11,000원입니다. 헉, 비쌉니다. 2명이면 22,000원, 추가로 고래문화마을로 들어가려면 1인당 2,000원을 더 내야 합니다. 사실 전국 관광지에는 케이블카, 모노레일, 관람열차, 4륜 바이크 등 관광지에서 제공하는 특수 이동수단들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이용하진 않았습니다. 이용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걸어 다녔었는데, 지금은 집사람이 완강합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점심으로 먹은 스파게티의 약발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모노레일 표를 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승하차장으로 올라갑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습니다.


이제 막 출발합니다.

모노레일 한 차량에 9명이 탈 수 있지만, 집사람과 저만 탔습니다. 신납니다 ㅎㅎ.

맨 앞자리로 앉습니다. 모노레일이 천천히 움직입니다. 기차나 차를 타게 되면 휙휙 지나가는 주변 경치를 제대로 볼 수가 없는데, 모노레일은 천천히 운행하다 보니 주변 경관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여유롭습니다. 우리의 삶도 천천히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고래 조형물이 보입니다.

모노레일은 승하차장 건물을 끼고 바닷가 쪽으로 한 바퀴 돌다가 길을 건너 '고래문화마을'로 향해 있습니다.

주차장 옆 고래 동상이 보입니다.

산을 올라가는 길입니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며, 내려올 때는 오른쪽으로 내려오게 되어 있습니다.

바로 앞에 울산대교가 보입니다. 울산대교를 타보고 싶습니다.

20여분 모노레일을 타고 가니 '고래문화마을'역에 도착을 합니다.
트릭아트 존이 보입니다. 사진 하나 찍습니다.
고래문화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2,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밖에서 봤을 때는 옛 60~70년대의 시장, 마을거리를 재현해 놓은듯한 느낌입니다. 굳이 들어가지는 않고 '웨일즈판타지움'으로 이동하여 전망대(카페)에서 장생포를 내려다본 후 다시 고래문화마을 승차장으로 내려와 모노레일을 타고 출발지로 돌아왔습니다.
짧은 장생포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인 "대왕암공원"으로 출발합니다.
# 에필로그
장생포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어 다양한 문화공간을 갖추고 있었지만, 저희의 급한 일정으로 장생포의 많은 부분을 못 보고 오게 되었습니다. 특히 박물관을 좋아하는 저희이지만 마지막 여행지를 꼭 가야 하는 상황에서 고래 박물관을 못 보고 온 게 무척 후회가 됩니다.
장생포를 고래문화특구로 만드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드리며, 저희는 목적지만 선정 후 도착하여 찾아다니는 스타일이다 보니 장생포의 좋은 곳을 미처 못 본 곳이 많은 듯 싶습니다. 장생포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께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사이트, https://www.whalecity.kr/ 를 먼저 확인해 보신 후 다니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장생포에 대한 정보도 한번 찾아봅니다.
[고래와 함께한 장생포
장생포 고래잡이 역사를 살펴보면 1891년 러시아 황태자 니콜라이 2세가 태평양어업 주식회사를 설립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
그 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고 포경업을 독점하여 전국에 있는 포경기지를 정비하면서 장생포가 포경업의 중심지로 주목되었다.
광복이 되면서 일본인에 의해 운영되던 회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액 공동출자한 조선포경 주식회사 설립으로 이때부터 우리나라 포경의 역사가 시작된것이다.
1970년대 말 고래잡이가 전성기를 이룬 시기에 장생포는 20여척의 포경선과 1만여 명의 인구가 상주하는 큰 마을이었지만, 1980년에 이르러 무분별한 포경으로 포획량이 줄고 일부 종의 멸종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하여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상업포경 금지를 결정하면서 고래잡이가 중단되고, 그 후 인근에 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포경에 종사한 주민 대부분이 이주하여 마을은 점점 쇠퇴하게 되었다.
장생포의 고래잡이가 한창이던 70, 80년대 6천5백여명에 이르던 주민 수가 현재는 3천명 정도로 줄었다.
지금은 울산광역시에서 장생포의 고래잡이가 울산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이라고 판단, 울산의 지역문화와 연계시키려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해 나가고 있다. -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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