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여행

난, 진짜 간다고.....부산, 울산, 경주(부울경) 여행 - 1

Tralala 2026. 4. 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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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강한 진한 3가지 색상의 레거시 여행

 

 

# 프롤로그

 

인천으로 오세요, 인천에서 한번 회의하고 출발하시죠~~”

 

반가운 얘기는 아닙니다. 여행의 목적지가 부산이었기에 내려가는 방향으로 생각해보면 수원을 충분히 들렸다가 내려갈 수 있는 경로이지만 함께 모여서 출발하는 것을 좋아하는 한 분의 얘기에 수원에서 인천까지 여행용 가방 1개와 배낭을 등에 짊어지고 앞 수원역으로 총총총 걸어갔습니다. 20252마지막 주24절기가 알려주는 계절과는 동떨어진 기온을 가지고 있어 단단히 옷깃을 여몄음에도 불구하고 칼바람이 목젖을 할큅니다.

 

한 달을 거슬러 돌아보면, 불과 다섯 손가락 안이면 환갑을 바라보는 건장한 대한민국 남성 3명이 서울 모처에서 가진 술자리에서 12로 부산을 가기로 의기투합하여 결정해 버렸습니다. 물론, 모두 가정이 있긴 하나 약간은 가정에서 소외되었다고 생각하는 세 남성은 언제 남들끼리 이런 여행을 가보겠냐며 술김에 저지른 말과 약속이 해당 날짜가 다가오면서 숙소를 예약하게 되었고, 여행 스케쥴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농담인 줄만 알았던 여행이 현실이 된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이유 없무덤은 없.

 

여행가는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오지만, 가진 것 없이 집사람에게 여행 갈 비용을 달라고 말하는 것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행가기 1주일 , 집의 차량을 가지고 가려 했었지만, 집사람은 처음 듣는 얘기이며, 그렇게 23간 가게 되면 월요일에는 선약때문에 차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하여 제 차량을 포기하였습니다. , 그렇습니다. 이왕 가는 23로 가자고 얘기가 되었고, 이후 금요일 밤에 출발하면 24일을 보낼 수 있어 금요일 저녁에 가기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입니. 이제 여행의 첫날, 출발하는 장소인 인천으로, 무거운 여행 가방옷 가방을 끌고 지하철을 타고 있습니다.

 

수원역에서 인천 인하대역까지는 지하철로 1시간이 족히 걸립니다. 그래서 인천에서 두 분이 모이시고 출발하면서 수원을 들려주었으면 훨씬 편하 갈 수 있으련만, 굳이 회의하자는 얘기에 동행하는 분의 식당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일단, 고집을 피울 일은 아니기에 무겁지만, 여행용 가방을 끌고 인하대 운동장을 지나 인하대 후문 방향 국밥집으로 향했습니다.

 

돼지국밥 4인분하고, 떡갈비 12, 방금 담근 김치, , 그리고 냉면에 같이 나가는 숯불 고기를 조금 준비했어요”.

 

~~ 며칠 동안 먹어도 될 만한 양의 음식을 준비하셨습니다.

 

혹시, 사모님께 허락받으셨어요?

 

, 더 가지고 가라 하던데

 

박 사장님의 유쾌한 말과 웃음에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가 한껏 묻어나는 듯합니다.

 

3명의 짐을 트렁크에 넣으니 SUV인데도 트렁크가 꽉 찼습니다. 대부분 먹을거라 배고플 일은 없을 듯합니다.

 

최 차장님께서도 별일 없으셨어요? 저 때문에 예정의 없는 차량을 가지고 오셨고, 앞으로 운전을 계속하셔야 할 텐데~~”

 

미안한 마음에 살짝 물어봅니다.

 

운전하는 건 괜찮아요, 어차피 제가 차량을 거의 이용해서 큰 문제 없어요. 그런데, 머플러가 나갔는지 소음이 심해요

 

, 최 차장님이 왜 차량을 가져오지 않으려 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여행 내내 머플러 소음 때문에 머리가 아플 정도였으니까요. 괜히 제 차량을 가지고 가못한 것이 못내 죄송했습니다. 물론 박 사장님께서도 차량이 있으시지만, 여행 가1주일 차 사고가 나서 차량을 입고시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최 차장님의 차량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여행 한 번 가는 것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야간에도 운영할까, 안 할까?

 

금요일 저녁, 24일 일정은 오늘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입니다. 오늘은 차량으로 부산까지 내려가면 새벽 4~5시경 도착하게 될 듯하여 최 차장님께는 죄송하지만, 무박으로 가기로 한 것이고, 아침 식사는 처음 목적지인 다대포 해변 근처에서 먹는 것으로 했습니다.

 

인천에서 930분경 출발하니 차량이 막힘없이 잘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쉼 없이 달리게 되면 330분경 도착하게 될 텐데, 어차피 최 차장님 체력 안배도 해야 하므로 1시간 단위로 휴게소에 들리도록 할 예정입니다.

 

슬슬 배가 고파집니다. 다들 저녁을 먹지 않고 퇴근 후 짐 챙겨서 부랴부랴 모인 탓에 저녁을 못 먹었으니 배고플 만도 합니다.

 

예산은 1인당 20만원. 그중 차량과 관련된 예산은 대략 20만 원으로 잡고, 나머지 40만 원으로 숙식과 관광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다행히 첫날 숙소인 아난티코브 부산 리조트를 최 차장님이 개인 부담으로 기부하시게 되어 비용부담이 적은 탓에 조금 여유 있는 식사 등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당장 배고푼 것은 해결해야 하므로 출발한 지 40여 분만에 영동고속도로 덕풍휴게소로 들어갑니다. “덕풍휴게소는 제가 가본 아름다운 휴게소 중 하나입니다. 휴게소가 넓기도 하며, 공원을 만들어 놓아 장시간 휴식하기에도 좋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 휴게소가 야간에도 운영을 하나요? 직원들이 퇴근을 안 하나?”

 

야간에도 운영해여, 춘천방향으로 한밤중에 운전했을 때 휴게소가 운영했었어요

 

제 질문에 최 차장님이 답합니다.

 

저는 야간에 고속도로 휴게소가 운영을 안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잘못 안 건가?

 

들어가 보면 되죠, 하하하

 

저의 질문에 박 사장님이 가볍게 응수해주십니다.

 

고속도로에서 덕평휴게소로 들어가는 길이 일반적이지 않고 복잡합니다. 휴게소 주차장이 한산합니다. 식당 건물을 바라보니 불이 꺼져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합니다. 시간은 벌써 1030. 일단 화장실도 겸 내려서 머플러 소음에 시달렸던 귓속을 새끼손가락으로 파내어 봅니다.

 

, 식당이 열긴 열었는데, 마감 청소를 끝내고 있습니다. . 여기 휴게소는 야간운영을 안 하듯합니다. 어쩔 수 없이 주린 배를 움켜쥐고 다음 휴게소로 향합니다.

 

차는 어느덧 영동고속도로에서 중앙고속도로로 달리고 있습니다. 자꾸 귀에 새끼 손가락이 들어갑니다.

 

휴게소가 10Km 남았습니다.“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 네비게이션 음성에 잔뜩 기대를 합니다.

 

여기서는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건가?, 먹을 수 있겠지? 문을 닫았으면? 그럼 추워도 박 사장님이 준비하신 순대국밥을 밖에서라도 먹을까?’

 

 

고속도로 휴게소는 야간에 운영을 안하면서도 한다?!

 

~~ 식당에 들어서니 불이 꺼져 있습니다. 그런데 식당 내 한쪽 끝에 편의점 불이 켜져 있고 라면 냄새도 솔솔 납니다. 일단 들어가서 상황을 살펴보니, 식당은 이미 불이 꺼져 있지만, 편의점야간에도 운영하고, 라면 같은 것들은 컵라면부터 끓이는 라면까지 사다가 불 꺼진 식당의 식탁에서 먹을 수 있는 듯합니다. 식당을 들어선 몇몇 사람들은 편의점에서 라면을 사다가 먹고 있었고, 그 라면 냄새가 저를 이끈 것입니.

 

그래 여기서 밥 먹자

 

박 사장, 최 차장, 여기서 국밥 먹으면 될 것 같은데요? 아직 식지는 않았을 것 같으니 여기서 컵라면 하나만 사서 먹으면 될 것 같아요.

 

바로 차량으로 달려가 박 사장님께서 포장한 돼지국밥 짐꾸러미들 짊어지고 휴게소 식당으로 들어와 펼치고, 편의점에서는 라면 두 개를 사서 뜨거운 물을 붓고 식탁으로 가져왔습니다.

 

식탁 주변에는 4~5명의 사람만 있는 상황이라 조금 쭈뼛하긴 했지만, 가져온 거 맛나게 먹고자 다 펼쳐놓고 본격적으로 먹방을 시작했습니다. 겨울은 겨울인 듯, 따뜻했던 국밥은 이미 식어 있었고, 그나마 쌀밥의 온기로 밤을 말아 한입 넣기 시작했습니다.

 

"오호라~~ 정말 맛나네~~, 국밥이 진국이네"

 

구수하고 진득한 국밥이 식었어도 엄청 맛있습니다. 물론 저녁을 먹지 않고 1130분까지 기다린 탓이기도 하구요. 라면은 손이 잘 안 갔는데, 김치를 먹어보니 라면에 손이 갑니다. 박 사장님 가게에서 가지고 온 김치가 라면을 부릅니다. 쪽팔리고 쭈뼛대던 상황은 이미 돼지국밥의 맛에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박 사장님유 이사님소주 한잔하세요, 저는 운전하니 못 먹지만, 두 분은 드셔도 괜찮잖아요

 

~ 물론 가지고 간 소주가 땡기긴 하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술을 먹어도 되는지 의문이 가기도 하고, 사람들은 얼마 없기도 하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술을 마시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기도 하고, 괜히 뉴스에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

 

최 차장님 운전하시는데 우리만 즐거울 수는 없죠. 부산에 도착해서 함께 한잔하시죠

 

애써 마시고 싶은 마음과 알지 못하는 규정으로 인한 경범죄를 피하고자 에둘러 같이 여행 간 사람들의리를 강조합니다.

 

넉넉한 국밥과 라면으로 배를 채운 뒤 식탁을 정리하고 짐을 꾸려 다시 차량으로 이동합니다. 차량에 탑승하고 새끼손가락은 귀를 후벼 파면서도 계속 의문이 남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야간에 운영을 하는 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술을 마셔도 되나?’

 

 

상식의 틀을 깨버린 고속도로 휴게소

 

차량은 자정을 넘어서면서 속도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규정 속110Km. 더 빨리 달리고 싶어도 가로등이 없는 고속도로는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특히나 앞뒤로 차량이 없으면 어두워서 시야 확보도 안 되어 속도를 올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노안이 온 3명의 건장한 50대 중후반 장년들에게는.

오늘의 목적지인 다대포 해수욕장은 부산의 서쪽에 있습니다. 부산에 사시던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다대포 해수욕장은 잘 안 가는 곳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개발을 진행하여 요새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곳을 새벽에 가려 합니다.

 

네비게이션이 남해고속도로로 들어서도록 얘기합니다.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다가 마지막으로 휴게소를 들리는 것으로 합의를 합니다.

 

”00 휴게소가 5Km 남았습니다.“

 

여전히 피곤한 기색이 없는 내비게이션은 자칫 졸린 운전자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우리의 마지막 휴게소를 안내합니다.

 

휴게소로 들어서자 뭔가 복잡해 보입니다. 군데군데 차들이 서 있기는 하지만 휴게소 불은 꺼져 있는 듯하고, 편의점이 보이는 듯하지만 운영을 안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주차를 한 후 화장실로 향합니다. 화장실로 향하는 발길에 고이고이 짓밟힌 새벽의 찬 기운은 복수하려는지 찬 기운을 옷 속으로 쑤셔놓고 있습니다.

 

, 이 길화장실 가는 길이긴 한데, 문이 닫혔어요.“

 

안내 표지판만 보고 가다가 건물 안에 있는 화장실을 입구가 문이 닫혀 못 들어가는 것입니다.

 

, 고속도로 휴게실이 새벽에는 화장실도 못 사용하는구나. 어쩔 수 없이 목적지인 다대포 해수욕장까한 시간 남았는데 그때까지는 참아야겠네

 

마음을 굳게 먹고 차량으로 돌아가는 순간,

 

~ 화장실이 저기에 있네요.

 

최 차장님의 반가운 외침이 들려옵니다. 차량이 휴게소로 들어오던 입구 쪽에 화장실이 있는 것을 못 봤습니다. 얼른 화장실로 달려가 좌변기에 앉아 하는 새벽녘 배변 활동을 해봅니다. 그러나 너무 이른 새벽인 탓에 원활한 배변 활동을 하지 못한 채 찝찝한 상태로 다시 차량에 탑승합니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새벽에 운영을 안 하는 게 말이 되는 거야?’

 

 

부산 입성, 좌충우돌 부산 기행

 

다대포 해수욕장입니다!!“

 

새벽 330분경 도착한 다대포 해수욕장은 사람 한 명 없는 을씨년스러운 모습입니다. 해운대나 광안리 해수욕장 같았으면 새벽이어도 사람들이 거리에 종종 보이긴 했겠지만, 다대포는 아직 해운대나 광안리처럼 관광지로써 발달 된 곳이 아니므로 사람들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충 도로옆에 차량을 세워놓고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몇 년 전 봤던 다대포 해수욕장은 모래사장 들어가기 전에 공원이 해변을 끼고 이쁘게 만들어져 있어 보기 좋은 곳이었지만, 새벽 340분경의 다대포 해수욕장은 멋진 곳을 보고 감탄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매서운 바닷바람을 피할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모래는 밟아봐야 하므로 명 모두 보이지도 않는 다대포 해수욕장 바다를 스마트폰 플래시 앱에 의존하여 걸어가 밀려오는 파도를 2~3회 본 후 차량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 다대포가 이쁘네요.

 

누구의 거짓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알아듣고 사우나를 찾기 시작합니다.

 

사실 인천에서 출발하기 전 회의를 할 때 다대포 해수욕장에 도착하면 모텔을 잡을지, 아니면 찜질방을 갈지 여러 의견이 나왔는데, 일단 도착 후 시간을 보고 결정하자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애매합니다. 새벽 410여 분을 지나가고 있지만 24시간 운영하는 찜질방이 없습니다. 아니면 부산역 근처로 나가야 하는데, 그러면 여행 스케쥴이 모두 깨지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제일 일찍 문을 여는 5분 거리의 사우나로 향합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목적지인 해당 사우나는 4층에 있고 해수탕이라고 합니다. 소금을 풀어 만든 해수탕이 아닌 진짜 다대포 바닷물을 끓인 해수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입장 시간은 530. 1시간이 남습니다.

 

차를 도로에 세워놓고 맥주 한잔하시죠

 

최 차장님의 얘기에 적극적으로 동의한 박 사장님과 저는 사우나 바로 옆 도로에 주차를 하고 차 안에서 캔맥주와 박 사장님이 준비한 숯불 불고기를 꺼내놨습니다.

 

따깍, 치이~~~“

 

캔맥주는 차가운 트렁크에 있어서 그런지 차량의 장거리 진동에도 거품 없이 소리만 차분히 내며 맥주 구멍을 열어줍니다. 

 

부산 여행을 기념하며, 한잔하시죠!!!“

 

모두 피곤하지만 기대, 설렘, 흥분된 얼굴로 시원하게 캔맥주를 마시기 시작합니다.

 

하하하하~~~, 부산까지 와서 새벽에 차 안에서 맥주를 마실 줄이야

 

이것도 추억이고 여행 일정에 있는 겁니다. 하하하하~~“

 

박사장님의 얘기에 이번 일정을 설계한 제가 다시금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휘벼파며 너스레 말로 얘기합니다. 주변엔 사람이 없습니다. 정말 없습니다. 우리는 인적없는 도롯가에서 맥주 한 캔씩을 마시며 오늘의 무용담과 오늘의 일정들을 얘기하며 추운 차 안에1시간을 기다립니다.

 

530분이니 이제 올라가시죠

 

어느덧 시계는 530분을 가리키고 있어 모두 저의 얘기에 몸만 빠져나와 5층 사우나로 들어갔습니다.

 

, 춥다

 

사우나는 헬스클럽을 같이 운영하고 있으나 동네 목욕탕 같은 분위기였으며, 이미 60~70대 분들이 3~4명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탕이 추웠습니다. 따뜻한 물로 몸을 데펴 보고자 샤워기를 틀어도 따뜻한 물은 나오질 않았고, 목욕탕 안에 있는 한증막은 이제 막 보일러를 켰는지 미지근한 상태입니다. 다행히 해수탕은 온도가 맞아 샤워기에서 차가운 물로 대충 씻고 해수탕에 들어갑니다.

 

어우, 좋다. 어구구,

 

, 물이 짜네?“

 

그래요? 진짜, 탕물이 짜네요

 

해수탕이 처음인 사람들처럼 박 사장님과 저는 목욕탕 물을 살짝살짝 찍어 맛을 보며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고 있었고, 최 차장님은 오랜 운전으로 인한 피로와 캔맥주의 효과로 이미 한증막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몸이 노곤해 지면서 눈이 절로 감기고 고개가 좌우로 움직입니다.

 

, 나가기 싫다

 

몇 분이 지났을까, 몸이 오른쪽으로 기우는 순간 균형을 잡으려 눈을 뜨게 되었고 가까스로 머리가 물속에 처박히기 전에 몸을 일으켜 앞을 바라보았습니다.

 

와우!!’

 

목욕탕 한쪽 벽면이 커다란 유리로 되어 있고, 유리창 너머 붉은 태양이 바다 위로 서서히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바로 일어나 태양이 더 잘 보이는 습식 사우나 룸으로 들어갔고, 좁은 습식 사우나 룸에서 따뜻한 온기를 맞으며 널따란 창밖으로 동그랗게 떠오르는 커다란 태양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사우나 룸에서 태양을 바라보다니, 하하하, 이 장면을 영원히 간직하려면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체로 땀을 흘리며 일출의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있는 제 모습이 어딘가 약간 나사가 빠져있거나 살짝 정신 나간 사람처럼 느껴지지만, 그때는 그런 생각보다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너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목욕탕 안으로 가지고 못 들어간 것이 한스럽기는 하지만 어차피 목욕탕 안으로 스마트폰을 가지고 들어가면 안 되므로 실시간으로 태양의 떠오르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기억해 놓고 있어야 합니다. 

 

2시간 30분 정도의 목욕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이미 박 사장님최 차장님은 옷을 갈아입고 저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짤막한 일출 경험담을 얘기했습니다. 태양이 컸다는 , 때 밀다가 봤다는 등, 작은 목욕탕 안에서 제가 어디 있는지 못 찾았었다는 .

 

땀과 술을 확실히 뺀 후 저희 3인방은 주린배를 채우려 식당을 찾아나서기 시작했고, 마침 길 건너편 조그마한 백반집을 보고 걸어갔습니다. 부산에 오면 밀면을 먹어야 한다, 자갈치 시장을 가야한다, 부산오뎅을 사가지고 가야한다, 등등 서로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털어놓으면서...

 

사장님, 아침식사 되나요?”

 

, 되기는 하는데 시간이 걸려요

 

얼마나 걸리는데요?”

 

“15

 

, 그 정도는 기다릴 수 있어요

 

마침 부부로 보이는 중년 남녀 한쌍도 함께 같은 식당에 들어갔었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에 곧 다른 곳으로 갔고, 저희는 가게안 한 켠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조금 후 4명의 나이드신 손님이 들어와 식당 중앙에 자리를 잡자마자 바로 식사가 나왔고, 이분들 때문에 우리의 식사가 늦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에 살짝 짜증이 났습니다. 

 

사장님, 저희는 동태탕 1, 들깨시락국 1, 비빔밥 1개 주세요. 그런데 시락국이 뭐에요?”

 

시락국은 시래기국. 무청 말린거

 

아하~~”

 

15분 후에 잘 차려진 밥상 하나가 차려졌습니다. 동태탕, 들깨시락국, 비빔밥에 밑반찬으로는 고추장아찌, 깍두기, 물미역, , 멸치가 나왔고, 밑반찬을 향해 젓가락이 돌진하여 들어올려 입에 넣는 순간 바로 사장님에게 소리쳤습니다.

 

사장님, 쏘주 하나요, ~~ 이슬로요

 

최차장님께는 운전을 해야해서 죄송하지만 박사장님과 저는 이렇게 맛나고 훌륭한 안주를 놔두고 소주를 마시지 못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의리를 저버리고 아침부터 소주를 들이키게 되었습니다.

 

골골골골골, 쭈욱~~ 키야, 쩝쩝쩜, 꿀꺽, 멸치 맛있네...골골골골골, 쭈욱~~ 키야, 음음음, 꿀꺽, 물미역 맛있네, 골골골골골, 쭈욱~~ 키야, 후루룩, 시락국 맛좋네~~”

 

제가 운전을 담당했었으면 당장에 옆 사람 뒷통수를 때렸을 겁니다. 제가 봐도 너무 맛있는 반찬을 소주와 함께 먹고 있는 모습이 얄밉게 느껴졌을테니 말이죠.

 

딱 소주 1병과 푸짐하고 맛깔스런 음식을 맛나게 먹고 인당 9,000 ~ 12,000원의 식사값을 지불하고 나니 요샛말로 가성비 쩌는 식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국립해양박물관으로 이동합니다.

 

 

서울의 아쿠아리움은 가보질 못해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적극 추천할 만한 박물관입니다. 나름 대형 해양 수족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3층으로 구성된 박물관이 해양의 역사와 기술, 미래를 볼 수 있는 좋은 곳입니다.

와하하하하, 역시 박물관은 아이들을 데리고 와야 할 곳입니다. 50이 훨씬 넘은 중년 남자들에게는 단순히 잘해놨다 라는 말이 최상의 감탄사였습니다.

 

나름 도로옆 불법 무료주차장(?)과 입장료 무료는 이곳까지 와도 괜찮을 가성비 넘치는 장소임에 틀림 없습니다.

 

1시간 넘는 관람시간을 30분으로 빨리 끝내고 바로 태종대로 향합니다.

 

 

태종대 기행

 

박물관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태종대는 유명 관광지의 명성을 뽐내듯이 주차장에 주차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다행히 주차장을 한바퀴 돌아 주차를 하고 주섬주섬 먹을것과 마실 것을 챙겨 10여분을 걸어 올라가다보니 기다란 관광용 자동차(?)에 꽉 들어찬 사람들과 그 옆에 매표소가 나타납니다.

 

타고 갈까?’

 

역시 타고가야 합니다. 바로 매표소로 달려가 가장 빠른 열차표를 알아보니 지금 출발하는 열차에 타야 한다고 합니다.

 

왕복코스로 3명분을 끊고 열차에 타자마자 바로 출발을 합니다.

절묘하게 시간을 잘 맞췄습니다. 길 한쪽은 산쪽을 바라보고 있으며, 반대편은 바닷가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절경입니다. 이러한 절경을 빨리 내려가 보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5~7분여를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걸어서 올라가지 않은 것이 참으로 다행입니다. 이렇게 가파른곳을 걸어서 올라갔더라면 오늘의 일정은 포기해야만 했을 겁니.

 

드디어 등대에 도착했습니다.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 절벽의 절경을 스마트폰 사진에 담기에는 너무 넓습니다. , 그런데 등대는 조금 더 걸어 올라가야 하고, 지금은 전망대라고 합니다. 다시 3명은 등대를 보러 약 100여 미터를 걸어갑니다.

등대로 내려가는 길은 좁고 험난합니다. 그래도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태종대를 사진에라도 담아내기 위해 조심조심, 껑충껑충 내려갑니다.

 

한 분은 사진찍기 좋아하시고, 다른 한 분은 사진찍기 싫어하시고, 저는 중간이고, 하하하

 

세 명의 색깔은 분명합니다. 완전히 다릅니다. 팬티 색깔까지도...

 

 

 

 

드디어 등대가 보입니다. 이쁩니다, 오늘의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여전히 앞태보다는 뒷태를 보여주시는 사장님,

 

그냥은 안 내려가십니다. 언제나처럼 기념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사진을 찍는데 온 몸에 털이 곤두섭니다. 주변 여행객들의 눈치가 장난이 아닙니다. 부끄러움은 주변사람들의 몫입니다.

 

드디어 등대에 도착했습니다. 빙글빙글 나선형의 계단이 아찔하여 바라만 보고 있어도 어지러워 쓰러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남들 다 올라가는 꼭대기에 가야 합니다.

 

등대 꼭대기에서의 절경은 어마어마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얘기하듯이 이 멋진 정경을 카메라에 다 담을 수가 없네”. 맞습니다. 이 멋진 정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삼성전자에서는 자연풍경 카메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의 일정은 빠듯합니다. 등대를 내려와 축지법을 사용하여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역시 기록 남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멋진 포즈로...여기서도 동일한 포즈, 저기서도 동일한 포즈... 그래도 차장님 덕분에 나중에 어디를 갔다 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순환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태종사’.

<질문 :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 정답 : 평정심>

 

버스에서 내려 40m를 걸어가면 대웅전을 맞이하게 됩니다. 대웅전 내 근엄하신 부처님 불사의 모습에 괜히 마음이 쪼그라듭니다. 죄 지은게 많아서..

 

역시 바다는 수평선을 봐야합니다. 하늘과 물이 맞닿은 선, 수평선. 지평선 보다는 수평선이 더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꽤 오래전에 홍콩에서 중국 광조우로 고속버스를 타고 들어갔는데, 가는 도중 지평선을 봐버린것입니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땅, 그리고 지평선. 마치 블랙홀에 들어가는 느낌이 나 멀미가 올라왔었습니다.

약간의 산보와 등산을 거쳐 순환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옵니다. 아침 일찍 온 보람이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가 꽉 차고 많은 사람들이 걸어올라가고 있습니다.

 

, 아까의 나도 저렇게 즐거웠었나보네, 하하하

 

역시 여행은 즐겨야 합니다.

 

 

먹방은 아니어도 맛난것은 먹고싶다.

 

어느덧 시간은 3시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밥 먹으러 가야 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부산에서 꼭 먹어야 하는 밀면입니다. 열심히 달려가 들어간 곳은 만포밀냉면’. 자갈치역에서 멀지 않은곳에 위치한 이 식당은 가격이 다른 곳절반밖에 안 되는 가성비 밀면집입니다. 좁은 공간의 식당안에는 몇몇 분들이 식사하고 계셨고,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나가시는 틈을 타 세사람 자리를 확보했습니다.

 

냉면을 상당히 좋아하는 저로서는 항상 의문점인 것이 왜 냉면(밀면 포함)은 가격이 왜이리 비쌀까? 였는데, 이곳은 합리적인 가격과 맛을 보장해주는 집이라 생각됩니다.

 

저희 밀면 3, 칼국수 1개 주세요

 

맛도 좋고 가격도 좋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렇것 같습니다. 박사장님과 최차장님은 그닥 만족스러운 얼굴은 아닙니다.

 

식사를 마치고 지불한 금액은 18,500원입니다. 3명이서 4인분을 먹어도 금액이 너무 저렴합니다. 가성비 최고의 음식점으로 생각하고 문 밖으로 나섭니다.

 

다음 목적지로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네비게이션에 찍고 부산의 시내를 열심히 달려 오륙도 주차장에 주차 후 아찔하다는, 바닥이 보이는 스카이워크로 걸어갑니다.

 

 

역시 남자 셋은 별 감흥이 없고 무덤덤합니다.

 

빨리 가요, 가서 저녁 먹으면서 술 한잔 해요

 

드디어 세 남자의 눈에서 빛이 반짝입니다.

 

 

부산에 가면 먹어야 하는 음식, ‘회초밥! ?

 

시계는 430분을 가리키고 있었으며, 굶주린 주당 3인은 숙소로 향합니다, 아니 트레이더스로 향합니다.

 

트레이더스는 왜 가나요

 

부산에 오셨으니 회 드셔야죠, ‘초밥’”

 

박사장님의 질문에 저는 능청스럽게 대답합니다.

 

사실 부산에 가면 다대포나 해운대 등에서 회를 한 접시 사 먹어야 하는데, 숙소를 아난티로 예약해 놓았고, 주차 후 술한잔 하러 밖으로 나오게 되면 횟집으로 가는 교통편이 마땅치가 않습니다. 게다가 박사장님의 사모님께서 싸 주신 음식이 너무 많아 오늘 먹지 않으면 남게되어 버리게 되는 상황이다보니 구색을 갖추려 마트에서 가장 큰 사이즈의 회초밥세트를 구매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이번 여행의 총무는 저입니다. 하하하.

 

 

부산으로 가면 아난티 리조트로..

 

회초밥을 구매 후 해운대를 지나 아난티 리조트로 들어갑니다.

처음 가보는 리조트이기도 하지만 시설이 너무 잘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바다를 바라보는 실외 수영장에는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장갑에 오리털파카를 입고 있는데...

 

내부 시설은 잘 되어 있었지만 방 배정 받고 숙소로 올라가는 여정이 매우 복잡합니다. 엘리베이터를 갈아타야 하다니...

숙소 내부도 매우 훌륭합니다. 주방은 벽으로 가려져 있으며, 화장실과 욕조는 가보지 못한 최고급 호텔 수준입니다. 게다가 옆 호실과 격리되어 있는 야외 테라스까지...(밥 먹을 때 이 테라스를 아주 잘 활용했습니다).

 

짐을 풀고 테이블과 의자를 포장마차 수준으로 배치하여 편하게, 아주 편하게 술 마실 수 있는 대폿집으로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소주를 하나 꺼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준비한 술이 있습니다.

 

도라지술

 

생전 아버지께서 담가두셨던 술을 여기서 마시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쭈읍~ 커허헉~~”

 

종이컵으로 마시는 도라지술이 독합니다. 거의 5년 이상을 묵혀 놓은거라 만만치가 않습니다.

 

인상을 찌푸려가며 마시기는 하지만 여간 즐거운게 아닙니다. 초밥, 고기, 돼지국밥 등등 최고급 음식들과, 오늘 하루 있었던 각자의 무용담을 안주삼아 얘기하다보니 12시를 훌쩍 넘기게 되었습니다. 28시간을 뜬 눈으로 보낸것도 잊어버린채...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또 다른 하루

 

여러분은 누구를 위해서 사나요? 괴테는 이 꽃 저 꽃 예쁘다고 곁눈질하며 탐내지 말고 자신만의 목표를 위해 살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제자리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살아가는 하루하루에 전념하세요. 우리는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언젠가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으니 언제나 나를 중심에 두고 판단하고 선택하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내가 어떻게 죽을 것이며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 것인지는

지금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선택과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잠깐 눈을 감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창 밖으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 오늘도 태양은 어김없이 떠오르는구나..

 

어제 목욕탕에서 본 일출과는 다릅니다. 말로 표현하기가 미안할 정도입니다.

 

아침식사를 간단히 한 후 바삐 움직이려 나오려는데 숙소가 너무 좋아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습니다.

다음에는 집사람과 꼭 함께 와야겠습니다. 아니면, 이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집을 마련하던지...

고급 리조트에서의 꿈 같은 하루를 보낸 뒤 양산 통도사로 향합니다.

 

 

부처님의 두개골 일부와 사리, 가사가 모셔져 있는 절, 통도사

 

서기 646년 승려 자장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통도사. 절 입구부터 직선으로 이어진 길은 마음을 저절로 가라앉게 만들고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게 만듭니다.


<다음 회차에>

 

난, 진짜 간다고.....부산, 울산, 경주(부울경) 여행 - 2  https://solocar.tistory.com/52

난, 진짜 간다고.....부산, 울산, 경주(부울경) 여행 - 3  https://solocar.tistory.co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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