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여행

유네스코 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마곡사"와 공주 "공산성"

Tralala 2024. 5. 2. 11:09
728x90
반응형

충청남도 대표 유네스코 문화유산 "마곡사"와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 프롤로그 
 
"공주에 가시게 되면 연락 주세요, 여행지, 식당등 좋은 곳 알려드릴게요"
 
3일 전 만났던 공주가 고향인 지인의 호의가 담긴 말이 머릿속에 맴돕니다.  
 
삼국시대 백제문화가 꽃을 피운 곳, 충남 공주를 가보고자 생각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2024년 4월 말 토요일 새벽,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공주공산성'과 '무령왕릉' 관련 블로거 분들의 글을 보게 되어 바로 공주로 출발을 했습니다. 
 
 
동맥경화 고속도로, 잘 뚫린 국도
 
토요일 오전 8시에 출발을 했건만, 네비로 검색 시 고속도로를 탈 경우 약 2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며, 국도(일부 고속도로 구간 포함)로 갈 경우에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토요일 오전에는 새벽이 아닌 경우, 무조건 경부선은 피해야 한다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20여분 빠른 국도를 당연히 선택합니다.  

평일 네비로 검색시 소요시간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출발하다 보니 도착지까지 2시간여를 버티기가 힘들어 병점 근처 '이** 육개장' 식당으로 들어가 육개장을 주문하여 먹는데, 맛있을것 같은 육개장 양지고기에서 제가 싫어하는 고기 잡냄새가 납니다. ㅠㅠ. 예전엔 맛있었는데 고기를 저렴한것으로 사용한것이거나 아님 조리를 잘 못한것 같아 실망입니다.
 
밥과 국물만 겨우 떠먹고 다시 출발하려고 네비를 확인해보니, 고속도로를 추천합니다, 더 빠르다고...
 
'아, 낚일 수는 없지'
 
결국 제 경험을 믿고 국도로 향합니다. 
 
오산~평택구간은 다소 정체(3차로 공사구간)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차들의 소통이 원활합니다. 천안을 들어서자 국도여도 차량의 흐름이 빨라지고, 세종으로 들어설 무렵 차들이 다시 막히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간 후 주변을 둘러보니 자동차 전용도로이긴 하지만 횡단보도 신호가 있습니다,  2군데나!!.  아, 횡단보도 신호 때문에 정체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 
 
신호를 지나고 보니 역시나 다시 차량 흐름이 빨라집니다. 막히질 않으니 절로 콧노래도 나옵니다. 
 
이제 20여 Km쯤 더 가면 공주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도로 녹색표지판에 "유네스코 문화 보적사"가 눈에 띄게 되어 갑자기 변심을 하게 됩니다. 
 
"시간도 많으니 보적사를 둘러보고 가시죠"
 
어머니 동의를 얻고 바로 보적사로 가는 길로 빠져나와 네비로 다시 검색을 해 봅니다. 
 
"18 Km" 
 
'헉, 공주까지 10여 Km만 남았는데, 보적사를 가기 위해 18Km를 돌아가야 한다니, 갈까? 말까?'
 
그래도 일단 보적사를 향하는 길로 들어섰으니 그냥 갑니다. 
 
어랏!, 잘 포장된 왕복 2차선 시골길인데 차와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정말 한적한 시골길을 30~50Km 속도로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하면서 신선한 산소도 맘껏 들이키며 보적사로 가는 선택을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합니다. 
 
하지만 시골길을 18Km 이동한다는 게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고, 도로 주변에는 산과 밭 밖에는 없습니다, 심지어는 사람도...
 
마곡사를 2Km 정도 남긴 상태에서 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시골느낌이 물씬 납니다. 
 
마곡사 표지판을 따라 근처까지 가니 넓은 무료주차장과 식당가가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는 절 안쪽에도 주차장이 있으므로 차를 몰고 100여 미터를 더 들어가 봅니다. 
 
그런데, 입구에 '주차비 4,000'이라는 표지판을 마주합니다. 흠~~
 
여기까지 와서 비싼 주차비를 낼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어머니를 내려드리고 100여 미터 뒤 무료주차장에 주차를 합니다.  

넓은 무료주차장에 주차 후 다시 입구로 걸어가는데, 음식점들이 꽤 많습니다.  역시나 '산채비빔밥 정식' 메뉴가 대부분이었고 1인분에 16,000원 ~ 17,000원입니다. 

'마곡사'까지 약 1Km를 걸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흠, 주차비를 내더라도 차를 가지고 갈 걸 그랬나? 후회가 됩니다. 

그런데, 도로 옆으로 잘 정돈된 나무 데크 보행로가 나무그늘 밑으로 쭉 이어져 있습니다. 햇살이 따가운데도 나무그늘 밑으로 걸어가니 전혀 햇빛의 따가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마곡사 안내도

마곡사의 연혁에서 보는 것과 같이, 마곡사는 봄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여 "봄은 마곡사, 가을은 갑사"라고 불릴 정도라 합니다. 이제 봄이 살짝 지나긴 했지만, 봄 끄트머리의 마곡사를 즐겨봅니다. 

마곡사는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주변 자연을 경계로 삼아 산 안쪽에 위치한 입지 특성을 갖고, 오늘날까지 불교 출가자와 신자의 수행과 신앙, 생활이 이루어지는 종합적인 승원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 대한불교조계종
 
우리나라에는 산사(산속에 있는 절) 7곳을 묶어 유네스코에 등재하였는데, 경상남도 양산시의 '통도사', 경상북도 영주시의 '부석사', 경상북도 안동시의 '봉정사', 충청북도 보은군의 '법주사', 충청남도 공주시의 '마곡사', 전라남도 순천시의 '선암사', 전라남도 해남군의 '대흥사'입니다(혹, 중고등학교 역사 시험에도 나오려나??).  

'생각보다' 보행로와 자연이 너무 잘 어울려 보입니다. 

간간이 차량이 지나가기는 하지만, 차가 없는 상황에서는 한적한 깊은 숲 속을 걷는 듯합니다. 

보행로 오른쪽 편으로는 계곡이 함께 이어져 있어 산과 계곡 사이를 걷는 게 무척 즐겁습니다.  차를 가지고 이 길을 지나갔었으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드디어 마곡사 입구에 다다랐습니다. 마곡사로 가기 위해서는 오른쪽으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갈림길에서 '영은암', '은적암', 백범영상길' 등 가볼 만한 곳들이 몇몇 군데 더 있는게 눈에 띄였습니다. 

커다란 마곡사 안내 돌을 마주합니다. 저렇게 크고 무거운 돌을 어떻게 가져다 놨을까??

안내 돌을 지나 오른쪽으로 들어가니 돌다리가 나옵니다. 

돌다리를 건너 넓은 광장과 '마곡사 해탈문'을 마주합니다.  

'해탈문'을 지나면 '마곡사 천왕문'이 나타나는데, 해탈문에 이어 마곡사의 두 번째 대문이며 조선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건물 안쪽에는 동서남북의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인 '사천황상'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천황상'의 모습이 여느 다른 사찰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닥 무섭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ㅎㅎ.

다시 돌다리를 건너갑니다.

1 Km를 걸었더니 목이 다소 마른 듯하여 약수를 한 바가지 마셔봅니다. 
 
외국인 학생 50여 명이 관광을 온 듯합니다. 교환학생인 듯한 대학생? 정도 돼 보이는 외국인 학생들이 몇몇 한국학생들과 섞여 있으며, 한국 학생들이 중간중간 통역도 해주는 등 함께 어울려 다니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5월 15일이 부처님 오신 날인데, 벌써 부처님 오신 날 준비를 해 놨습니다. 그러나 잠시 생각해보니 한달전에는 준비를 해야하는게 일반적인데, 4월 말경이면 이른 부처님 오신 날 준비가 아닌듯 합니다. ^^

오층석탑

 
'오층석탑'은 풍마동다보탑(風磨洞多寶塔)이라고도 하며, 인도에서 가져온 것이라고도 하나 라마교 탑과 비슷하여 원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탑은 임진왜란 때 무너져 탑 안의 보물들이 도난당한 지 오래이나 1972년에 수리할 때 동제 은입사향로와 문고리가 발견되었다. 이 탑은 전 국민의 3일 기근을 막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전설이 있으며, 한국·인도·중국 등 세계에서 3개밖에 없는 귀중한 탑이라고 한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대광보전

대광보전 마루에는 나무껍질로 만든 30평 정도의 삿자리가 있다. 이 자리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한다. 조선 후기에 이름 없는 앉은뱅이가 이 절을 찾아와서 부처님께 백일기도를 드렸다. 그는 불구를 고치기 위해서 백일기도하는 동안 틈틈이 이 삿자리를 짰다. 이 삿자리는 참나무를 한 끝에서 잇고 또 이어 한 줄로 완성한 것인데, 그는 이 자리를 짜면서 법당에 봉안된 비로자나불에게 자신의 불구를 낫게 해 줄 것을 기도하였다. 백일 뒤 일을 다 끝내고 밖으로 나가는데 자신도 모르게 일어서서 법당문을 걸어 나갔다고 한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대웅보전

'대광보전' 뒤 위쪽에 지어진 '대웅보전'은 특이하게 2층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대웅보전 안에 들어가 보니 2층 높이는 안되어 보여 왜그런지 확인해보기 위해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내부는 사진촬영이 안된다고 제지를 당하여 어쩔 수 없이 인터넷에서 이 건물에 대한 정보를 찾아봅니다. 
 
'대웅보전'
~중략~
규모는 1층이 앞면 5칸·옆면 4칸, 2층이 앞면 3칸·옆면 3칸이고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다. 이를 다포 양식이라 하는데 밖으로 뻗쳐 나온 부재 위에 연꽃을 조각해 놓아 조선 중기 이후의 장식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건물 2층에 걸려 있는 현판은 신라 명필 김생의 글씨라고 한다. 건물 안쪽은 우물 정(井)자 형태로 천장 속을 가리고 있는 천장을 2층 대들보와 연결하여 만들었고 마루도 널찍해 공간구성이 시원해 보인다.

조선 중기 2층 건물로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 국가유산포털 

'대웅보전' 옆으로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지도를 보니, 계곡이 마곡사를 감싸고 있는 지형으로 위치적으로 명당자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참을 걸어 다녔더니 다리가 아픕니다. 벤치에 앉아 '대광보전', '대웅보전'을 바라보니 멋진 그림이 나옵니다. 바로 사진을 촬영해 봅니다. 

갑자기 '백범 명상길'과 마주하게 됩니다. 내용을 확인해 보니, 김구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했던 일본인 장교를 죽이고 은거하던 중 원종(圓宗)이라는 법명으로 잠시 출가 수도하였는데 이때 마곡사 백련암에 몸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주시청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7곳

 
다 돌아보고 싶었으나 원래 가기로 했었던 '공주 공산성'을 가야 하므로 1시간여의 마곡사 관광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사람이 오지 않을 듯한 깡 시골에 있는 사찰인줄만 알았는데, 도심의 관광지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마곡사는 매우 유명한 절로 알려져 있으며, 저만 몰랐습니다.
 
 
생각보다 맛있네요~~, 생각보다 맛있다구요?!
 
1Km를 내려오면서 어머니는 마곡사 입구에서 판매하는 두릅, 취나물, 땅콩, 말린 우엉, 고사리, 토마토를 한 봉지씩 구매하십니다. 이곳 아니면 이러한 좋은 물건을 구매할 수 없다고 하시면서...
 
'주차비 4,000원' 표지판까지 내려왔을 때 왼쪽 편 길로 걸어가는 게 주차장으로 가는 빠른 길일 것 같아 이 길로 접어드는데 '산채비빔밥 8,000원' 간판이 보입니다. 마침 12시를 20여분 남겨놓은 때라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여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손님이 1팀 있는 한산한 식당에서 산채비빔밥 1(8,000원), 다슬기해장국 1(10,000원)을 주문하자마자 이내 3팀, 총 9명이 줄줄이 들어오면서 식당 안이 꽉 차버렸습니다.
 
먼저 내어주시는 미나리, 우엉대, 무나물, 김치, 고사리 그리고 이름 모를 씁쓸한 산나물 반찬을 하나씩 맛보는데, 나물반찬이 맛있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3~4분 후에는 산채비빔밥과 다슬기해장국을 내어주셔서 슥슥 비벼 한입 입에 넣으니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향긋한 나물향, 맛깔난 고추장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냅니다. 곁 따라 나온 시금치(?)된장국도 간이 딱 맞아 입이 즐겁습니다. 
 
어머니가 시키신 다슬기해장국도 칼칼하니 맛있습니다. 전날 소주 한잔을 마셨더라면 해장국으로는 그만일 것 같습니다.
 
밑반찬인 산나물을 추가로 더 시키면서 배불리 맛난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던중 어머니께서 주인분께 인사를 드립니다. 
 
"어휴, 생각보다 꽤 맛있었어요~" 
 
그런데, 손님인지 아니면 옆에 있던 일하시는 남자분이신지 이런 혼잣말이 들려옵니다.
 
"생각보다 맛있다구요?↗"

8,000원 산채비빔밥 맛집, 단골식당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산채비빔밥 식사를 하고 나서 공주 '공산성'으로 향하는 길을 들어섭니다. 네비에서는 일반도로로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고속도로는 28분 정도로 시간 차이가 나질 않아 일반도로로 갑니다. 
 
 
갈 수 있는 도로인가?!
 
드디어 공주로 들어섰습니다. 저 멀리 금강교가 보입니다. 네비는 금강교를 건너가라고 합니다.
 
금강교에 다다라서 우회전을 하는 순간, '차량통행제한' 간판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직진금지', '차량높이제한', '1.5t 이상화물차', '18인승 이상승합차' 모두 지나갈 수 없는 길입니다. 
 
순간 차량이 지나가질 못하는 도로로 판단되어 우회전을 하려다 직진을 합니다. 분명 네비는 우회전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차량통행제한이라니...
 
그런데 반대편 차선에서는 금강교를 건너가려고 기다리는 좌회전 차량들이 많습니다. 혹시나 싶어 유턴을 하여 좌회전 차량을 따라가 보니 금강교는 승용차만 지나갈 수 있고 일방통행길입니다. 2차선 길이기는 하지만 반대차선은 보행로입니다. 

네이버지도 거리뷰

 
금강교를 지나 공산선 회전교차로에서 왼쪽 편으로 공산성이 보입니다. 멋있게 잘 꾸며 놓았습니다. 
 
 
만차 공영주차장, 운 좋은 주차
 
일단 주차를 해야 합니다. 100여 미터를 더 가서 왼쪽 편 공영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만차라고 못 들어간다고 합니다. ㅠㅠ
 
다시 차를 돌려 회전교차로에서 왼쪽 편 길로 들어가 주택가로 들어갑니다. 일반적으로는 주택가에도 공영주차장이 있으므로 공영주차장을 찾고 있던 중 주민센터가 보입니다.
 
주민센터 주차장에 들어서자 역시나 차가 꽉 차 있고, 혹 구석에 빈자리가 있을까 한 바퀴를 돌아보려는 순간 차량 1대가 나갑니다. 바로 그 자리에 주차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주민센터는 주말에 운영을 안 하므로 부담 없이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어짜피 주차비를 받지 않는 주차장입니다). 아까 공영주차장보다도 공산성으로 가는 길이 더 가깝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백제 무열왕과 공산성

백제 무열왕릉연문

 
'백제 무열왕릉연문'이 멋있습니다.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만들어놓은 것 같이 보이며, 각 벽돌도 빨간 벽돌 하나로만 쌓아놓은 게 아닌 여러 가지 색깔의 벽돌로 쌓아 이쁩니다. 

무열왕 동상

 
아까 지나왔던 공산성 교차로 중심에는 무열왕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져 있는 것처럼. 

공산성 입구

 
50여 미터 앞에 공산성 입구가 보입니다. 

공주공산성 안내표지판

 
안내표지판을 보다가 거리가 꽤 먼 관광코스에 기겁을 합니다. 모두 돌아보려면 하루종일 걸릴 것 같습니다. 

공주 공산성을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일반인은 3,000원. 그런데, '관람료 무료 및 감면 안내'를 보니 75세 이상 노인과 동행할 경우 보호자 1인까지 무료라고 합니다. 따라서 어머니와 저는 무료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공산성 누각까지 올라가는 길은 'S'자 형태로 되어 있어 조금은 편하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올라가는 길이 매우 깔끔하고 이쁘게 만들어져 있어 보기 좋습니다.
 
산성 정상에서 마침 전통악기인 거문고, 가야금과 창 공연을 합니다. 20여 명이 모여있는 곳에 함께 끼어 20여 분간의 공연을 즐깁니다. 

공연이 끝난 후 공산성 문을 지나 오른쪽 산책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는 길이 나무그들로 이어져 있어 시원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가파르지는 않지만 계속 올라가는 길로 되어 있어 어머니는 무리가 되는듯 싶습니다. 

공산성을 다 돌아보고 싶은 저의 욕심은 어머니의 체력소진으로 인해 다음기회로 미루고, 시원한 나무 그늘 벤치에 앉아 잠깐의 여유를 가져봅니다. 
 
이런 저런 얘기 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공주산성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전통시장이 있어 그곳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이날은 무척 더운 날씨로 제 몸에 있는 수분도 많이 빠져나가 공산성에서 내려와 로터리 앞 카페에서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아이스커피로 수분을 보충합니다. 

4,500원 망고 젤라또

 
저는 아이스커피, 어머니는 망고 젤라또를 주문했고, 카페 2층 한켠에 자리를 잡고 시원하게 시럽이 다량 첨가된 아이스커피를 들이켭니다. 어머니의 망고 젤라또는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 게 그동안 먹어본 아이스크림 중에 최고였습니다. 
 
'카페 창업을 한번 해 볼까?'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땀을 충분히 식힌 후 차로 5분 거리의 공주 버스터미널 뒤 전통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전통시장 내에도 공영주차장이 있습니다. 3층 이상으로 되어 있어 꽤 크며 그다지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공영주차장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길가에 불법주차된 차량들을 잘 피해서 들어와야 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앗, 그런데 주차장도 무료입니다. 
 
전통시장 규모가 대단히 크며, 현대화가 되어 있습니다. 단지 아쉬운 건, 공주만의 특산물인 '밤'을 제외하고는 다른 특별한 음식, 제품들은 없는 듯합니다.
 
이미 '마곡사'에서 산나물등을 구매하였기에 미련 없이 주차장으로 되돌아와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 에필로그 
 
꼭 가보고 싶은 백제의 유적지, 공주를 계획 없이 바로 당일치기로 갔다 오게 되었습니다.
 
이젠 웬만한 관광지는 당일날 바로 검색해서 차량으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5~6년 전에는 수원에서 부산을 당일로도 다녀온 경험이 있을 정도로...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관광지들을 재 정비하여 언제 누가 오더라도 불편함 없이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 놓은 듯합니다. 마곡사도 그렇고, 공산성도 그렇고. 갑자기 1달전 태국으로 여행을 가면서 관광지 공공화장실에 돈을 내고 들어간 기억이 납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역시나 오후 시간대에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길이 순탄치는 않은 것입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당연히 귀경차량들도 많아 밀리고, 시간이 늘어나고, 안 막히는 도로를 찾아 돌아다니고,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 부분만 어떻게든 해소될 수 있다면 더 많은 내외국인들이 한국의 좋은 관광지를 부담없이 다닐 수 있을것입니다. 당장 불가능할것 같기는 하지만 찾아보면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이번 공주 여행은 절반만 보고 온 듯합니다. 박물관도 못 갔고, 무열왕릉도 못 갔고... 한번 더 갔다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던 공주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