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에서 만난 꽃 세상, "태안 세계 튤립 꽃 박람회"
# 프롤로그
전날 한참을 고민했지만 어린이날인 5월 5일 일요일에 비가 계속 내린다는 기상예보에 어디로 가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꽃 박람회 갈까?"
일요일 오전, 어머니께서 얘기하십니다.
비가 많이 온다는데? 인터넷에서 꽃 박람회에 대해 검색해 보니 추천 글이 많아 어설픈 곳에 가서 쓸데없는 돈을 쓰고 오는 것보다는 꽃 박람회에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판단에 '태안 세계 튤립 꽃 박람회'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2024 태안 튤립축제 기간은 4월 10일 수요일부터 5월 7일 화요일까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막힘없이 잘 뚤린 서해안 고속도로
목적지는 태안에 있는 '코리아 플라워파크'. 그 유명한 '꽃지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습니다.
네비에서 검색해보니 2시간 19분 정도 소요되며, 고속도로통행료는 5,900원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중간에 민자고속도로를 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일단, 제가 아는 길로 갑니다, '비봉 IC'로...

수원역에서 비봉 IC 까지는 일요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막힘없이 잘 갑니다. 20여분 후 비봉 IC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올라가는데 생각 외로 차량의 흐름이 빠릅니다.
9시가 넘어가니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합니다. 80Km로 서행하라는 안내에도 불구하고 차량들이 평균 시속 80~90Km를 넘나들고 있고, 서해대교로 진입하면서 차량의 흐름이 다소 더뎌지기는 했지만 50~60Km 정도의 속도는 불편함을 못 느낍니다.
실패 없는 아침맛집, "전주 현** 콩나물국밥"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서산 IC'로 빠져나와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서산시내로 향합니다.
서산시내 주택가에 들어서니 빌라단지가 나타나고 1층에 식당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아침식사를 위한 식당이 없습니다.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식당을 찾지 못해 결국 인터넷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찾아봅니다.
'현대옥 서산호수공원점'
'현대옥'이라~~, 콩나물 국밥집? 맞습니다. 전주에서 유명한 콩나물 국밥집 서산지점입니다. 현대옥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 이곳으로 향합니다.(참조 - https://solocar.tistory.com/25 어서 와 ~ 전주는 처음이지? - 2 "한벽당-한벽굴", "전주수목원")
ㅎㅎㅎ. 네비를 검색하기 위해 잠시 차량을 멈춰 세웠던 곳에서 불과 15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식당 주변에는 주차장소가 많지 않아 보입니다. 비가 오는 관계로 주변에 주차를 하고 식당으로 들어섭니다.
식당 안에는 오전 10시 경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습니다. '황태콩나물국밥' 2개(1인분 9,000원)를 주문하고 밥을 퍼 옵니다. 밥, 김은 무한리필. 밥과 김, 오징어 젓갈을 함께 싸서 먹으니 무척 맛있습니다. 곧이어 국밥이 나와 오징어 젓갈을 한 스푼 떠서 국밥에 넣어 간을 맞춘 후 시원한 국물을 한 수저 떠먹습니다.
"캬~, 속이 확 풀리네"
어머니도 상당히 만족해하십니다.
걷기에 거북스러울 정도로 배를 빵빵히 불린 후 다시 박람회장으로 출발합니다.
대규모 꽃밭, "코리아 플라워 파크"
서산시내에서부터 1시간여 운전 후 '코리아 플라워 파크'에 도착을 했습니다. 위치적으로는 꽃지해수욕장 바로 뒤에 붙어 있으며, 대형 주차장이 먼저 보입니다.
비가 제법 내리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대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차량들이 이미 주차를 해 놓았고, 이제 막 주차를 하려는 차량들도 많아 주차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주차장을 돌다가 마침 차량 한 대가 나가게 되어 그 자리에 주차 후 매표소로 갑니다. 특이하게도 매표소 양 옆으로 칸막이로 지어놓은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튀김, 어묵, 떡볶이, 칼국수, 전, 막걸리 등등.. 그러나 이미 배는 만삭이 되어 끌리지는 않습니다.
주차비는 받지 않지만 입장료는 1인당 14,000원이며, 경로우대는 2,000만 할인됩니다. 인터넷에서 할인권을 찾아봅니다.
'대한민국구석구석' 앱을 설치 후 매표소옆에 있는 QR 코드를 검색하면 앱에서 할인코드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바로 QR코드를 촬영 후 앱 설치 후 매표소 직원에게 보여줬더니 2,000원 할인을 해 줍니다.
결국 경로우대 2,000원, 앱 할인 2,000원, 총 4,000원을 할인받습니다.
그런데, 5월 1일부터 전시회가 끝나는 5월 7일까지는 태안군민이면 신분증을 확인 후 7,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빗 속에서도 형형색색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는 튤립과 수국, 루피너스 등 볼거리가 많은 꽃 전시장
입이 떡 벌어집니다.
3만 4,564평 규모의 행사장에 화려한 꽃들이 만발해 있는데, 그중에 튤립이 제일 많이 보입니다. 비가 간간이 내리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대는데도 불구하고 관람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입구에 꽤 큰 박람회 안내 꽃 탑이 우뚝 서 있습니다.







튤립이 지는 시기라 원통형의 모습을 갖추지 못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빽빽하게 피어 있는 튤립이 이쁩니다.





튤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봅니다.


온실도 몇몇 군데 있어 비를 비할 수 있었습니다. 온실 안에도 여러 꽃들이 만개해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이기 시작한 '루피너스'라는 콩과 식물입니다.


모두 튤립입니다. 말을 잃게 만듭니다.

'루피너스' 갤러리
'루피너스'가 너무 이뻐 루피너스만 별도로 촬영해 봤습니다.
[가는잎미선콩속 또는 루피너스속(Lupinus, lupin, lupine, 지역적으로는 bluebonnet 등)은 협과인 콩과에 속하는 속씨식물 속이다. 이 속은 199개 종이 있으며,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바빌로프 중심부에 있다. 더 작은 중심부는 북아프리카와 지중해에서 발생한다. 이들은 음식원이자 장식용 식물로서 널리 경작되지만 노르딕 국가들과 뉴질랜드의 남섬은 루피너스속 식물들을 심각한 환경 위협으로 보고 있다 - 위키백과]













꽃 갤러리
루피너스만 갤러리를 만드는 게 아닌 것 같아 다른 꽃들의 갤러리도 만들어 봅니다.

























































촬영을 하면서 꽃 이름도 함께 촬영하려 했으나 많은 부분 빠져버렸습니다.
동물모양의 꽃 장식품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야외정원
정말 넓습니다. 볼거리도 많습니다. 그리고 비가 많이 옵니다. ㅠㅠ. 결국 운동화는 빗물에 흠뻑 젖어버렸습니다. 그래도 꿋꿋이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꽃사진을 찍어봅니다.


뭔가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사진으로 보니 무엇을 표현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거센 비바람에 열대식물 전시관으로 들어갑니다.






왼쪽이 '꽃지 해수욕장'입니다.


ㅎㅎㅎ 돼지꽃인가? 꽃돼지인가?









멀리서 봤을 때는 '텔레토비'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토끼입니다. ㅎㅎㅎ





어미개와 강아지 두 마리를 꽃으로 만들어 놨습니다. 약 5m 정도 되는 크기로...





바람이 거세지고 비도 제법 많이 내립니다. 아쉽지만 더 이상 구경은 할 수 없을 듯하여 차로 돌아와 히터를 켜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출발합니다.
아쉬운 게국지, 의외로 맛있던 해물칼국수
인터넷에서 맛집을 검색해 보니 태안 시내에 '게국지' 맛집이 있다고 합니다. 1인분에 15,000원인데 2023년도 정보라 최근 것으로 찾아보니 17,000원이며, 밥은 1,000 추가로 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맛집이라기에 50분 거리에 있는 태안시내로 향합니다.
태안 전통시장을 지나 단층 식당가가 있는 거리로 들어섭니다. 마침 도로가에 주차자리가 하나 나 있어 주차를 하고 빗속을 뚫고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몇몇 손님이 있어 신발을 벗고 식탁에 앉으려는 순간,
"3시부터 5시까지 휴게시간입니다. 5시에 오세요"
헉, 시계를 보니 3시 20분입니다. 너무 아쉽습니다. 식당을 나와 차량으로 다시 가려는데 바로 옆에 '칼국수'집이 있습니다. 비도 오고 바람도 불어서 그냥 칼국수를 먹기로 했습니다.
"해물칼국수 2인분이요"
1인분에 15,000원 해물 칼국수 2인분을 주문하자 이내 열무김치, 배추김치, 두부조림을 가져다주는데, 열무김치가 매우 맛있습니다. 두부조림도 바로 튀겨낸 것처럼 부드럽고 따뜻합니다.

10여분이 지나자 칼국수를 냄비채 가져옵니다.
헉, 해산물이 푸짐합니다. 산낙지, 키조개, 새우, 조개, 왕소라, 가리비 등등..
이내 해산물을 다듬어줍니다. 살아있는 큰 낙지 한 마리는 살짝 데친 후 먹기 좋게 두 접시에 나누어 잘라주며, 키조개 관자는 여러 조각으로 잘라 뜨거운 칼국수 국물에 데쳐먹으라고 합니다. 왕소라는 똥까지 싹 빼내서 먹기 좋게 잘라주고,,,
생각보다 매우 훌륭한 해산물이 푸짐한 칼국수였습니다.
맛있게, 배 터지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냄비에는 조개와 칼국수가 남아 있습니다. 요새는 의외의 식당에서 맛난 식사를 하는 듯합니다. 공주 마곡사에서의 산채비빔밥(https://solocar.tistory.com/49, 유네스코 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마곡사"와 공주 "공산성")도 그랬고, 아침에 먹은 현대옥의 콩나물국밥도 그랬고...

정말 맛난 식사를 마친 뒤 빗속을 뚫고 다시 차량으로 돌아오는데, 계속 아쉬움이 남아 차에서 내려 식당 간판을 촬영해 봅니다.
"산더미해물탕 바지락칼국수"
지옥 같은 귀경길, 서해안 고속도로
이제 본격적으로 귀경길에 오릅니다. 내일은 대체공휴일이라 귀경하는 사람들이 내일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산 IC'를 빠져나와 서해안 고속도로로 올라섭니다. 차량들이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80~100Km로 달립니다.
그러나 당진으로 다가갈 때쯤 속도가 더뎌지며, 이내 30~40Km로 속도가 줄어듭니다. 당진도 못 갔는데 벌써부터 차가 밀립니다. 지옥의 시작입니다. 내일 귀경하는 사람들은 없고 오늘 다 귀경하나 봅니다.
네비에서는 수원까지 3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ㅠㅠ. 당진에서 합류하는 차량들이 꽤 많습니다.
'이 차량들 때문에 막혔었구나'
어랏, 조금 차량 소통이 원활하다고 생각할 즈음 다시 정체시작입니다. 서해대교까지 10여 Km가 더 남았습니다.
이젠 지칩니다.
서해대교를 겨우 타기는 했지만 차량의 흐름은 여전합니다. 엉금엉금..
서해대교를 내려와 차량의 흐름이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왜 차량의 흐름이 더뎠던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결국 수원까지 3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 에필로그
늦은 점심식사 후 잠시 5분 거리에 있는 태안 전통시장을 들려봤습니다.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전통시장으로 걸어가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만 바람이 우산을 뒤집어 놓을 정도로 세차게 불어댔습니다. 그래도 비바람을 맞으며 전통시장으로 들어섰지만, 넓은 시장안에 문을 연 점포가 얼마되지 않고, 어두컴컴한게 을씨년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이내 주차장으로 발길을 옮기며 또다시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보았습니다.
폭우때는 아니지만 도로가 젖을 정도로 비가오는 날 운전하는것을 좋아합니다. 운치가 있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간혹 집사람이 운전을 하게 되면 불안합니다. 집사람도 이젠 운전경력이 10년 넘었음에도 제가 옆에 타고 있으면 불안합니다. 특히 빗속에서는 평소 말이 없는 제가 더 얘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어어~~ 스톱, 왼쪽에 차, 앞차하고 거리가 너무 가까워~~"
운전 습관이 저와 다르기 때문에 나오는 말들입니다.
하물며, 오늘 폭우 속에서 80~100Km로 운전하는데 어머니께서는 얼마나 불안하셨을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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