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여행

난, 진짜 간다고.....부산, 울산, 경주(부울경) 여행 - 3

Tralala 2026. 4. 1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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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다행히도 같이 여행을 갔었던 두 분께서 1, 2편 글을 보시고 만족해 하십니다. 혹, 그분들을 언급했을 때 제 생각과 다른 생각, 감정등이 있으셨으면 언짢아 하셨을텐데, 너그러이 봐주셨습니다. 아무튼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 방점을 찍는 경주입니다. 

 

중학교(?) 수학여행 이후 첫 경주의 나들이는 '캘리포니아비치' 였던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워터파크. 아침일찍 개장시간에 맞추어 들어가 아이들과 함께 여러가지 물놀이 기구들을 타면서 즐겁기도 했지만, 새벽내내 수원에서부터 경주까지 운전을 하다보니 점점 몸이 지쳐갔는데, 아이들은 사람이 많은 오후 1~2시에 워터파크에서 나와서 바로 옆 놀이공원 '경주월드'로 들어가자고 하여 또다른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경주에서의 불국사, 석굴암, 박물관 등등 유적지는 가볼 생각도 못했죠. 그러나 오늘은 애들도 없고, 겨울이기도 해서 워터파크가 개장을 하지 않습니다. 술 좋아하는 중년남자들만 있죠.

 

 

근엄하신 사대천왕

 

석굴암에서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이내 불국사로 내려옵니다. 불국사 앞에는 유스호스텔이 정말 많습니다. 그 유명한 신라의 달밤영화의 배경장소입니다. 저 또한 중학교 때 왔었을 장소이기도 하구요...

천왕문입니다(한자가 쉬워 금방 읽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절을 입장하기 위한 가장 첫 문. 당연히 사대천왕이 있어야죠..

 

사대천왕이 다른 사찰에 있는 사대천왕과는 사뭇 다른 인상입니다. 대부분 무섭게 생겼는데, 여기 계시는 사대천왕은 뭔가 조금 근엄하게 보입니다. 아무튼, 간단한 인사를 하고 불국사를 구경합니다.

 

교과서에서 봤었던, 그리고 10원짜리 동전에서도 있는 다보탑과 석가탑이 보입니다.

부처님께 소원도 빌어보고, 불국사 정문에서도 기념촬영을 해 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단체사진을 거의 안 찍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렇게 여행기를 정리하면서 사진, 특히 단체사진의 중요성을 알게 됩니다. 이런 말을 듣지 않으려면....

 

'누구랑 다녀온거야?'

 

역시 경주가 경주 합니다.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이 더 많습니다. 외국인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왜 경주에 왔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무엇이 가장 인상에 남았는지, 밥은 먹었는지 등등. 그러나 이러한 얘기를 나누는 순간 오늘 집에 못 갈것 같아 금방 만남을 포기해버립니다. 푸하하하.

 

저의 도움이 필요했었을 듯한(?) 외국인들을 뒤로 하고 마지막 관광지 경주박물관으로 향합니다.  

 

이제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습니다. 그래도 볼건 봐야겠다 싶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딥니다.

 

한 가지 팁은 글 중간에도 얘기했듯이 이제는 많은 관광지에서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불국사, 석굴암, 경주박물관 모두 입장료가 없습니다. 서민들에게는 좋은 정책 같습니다.

 

2510월 말, 싱가폴을 출장으로 다녀왔습니다. 바쁜 날들을 보냈지만 복귀하는 날 시간을 내어 싱가폴 국립박물관을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1인당 외국인의 입장료가 거의 2만 원이 넘었고, 싱가폴 내국인들은 2천 원 정도 받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박물관처럼 규모가 큰 것도 아니어서 많은 실망을 했었는데, 대한민국은 역시 다릅니다. 문화의 민족답게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문화도 무료로 개방하는 선진국다운 모습에 깊은 찬사를 보냅니다.

박물관에서의 사진이 없습니다. 이젠 모든게 귀찮습니다. 신라 천년고도 경주는 기원전 57년부터 935년까지 약 992년간 신라의 수도였던 [서라벌](현 경상북도 경주시)을 의미한다는, 천년고도라는 단어는  1,00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한 나라의 수도(도읍)였던, 역사가 깊은 도시를 뜻한다는 가이드님의 얘기도 듣는 둥, 마는 둥...

볼 것도 많고 체험할 것도 상당히 많은 경주에서의 여행이지만, 이젠 겨우 걸어만 다닙니다. 

드디어 경주에서의 마지막 여행을 마무리 합니다. 박사장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경주까지 왔는데 뭐좀 사갈까요?"

 

"옙, 마침 여행경비도 남았는데, 집에 계시는 분께 갖다드릴 황남빵 하나씩 사가지고 가죠"

 

2박4일간의 미안한 마음을 황남빵에 몰아넣고 저희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차량에 탑승하여 머나먼 귀가길에 오릅니다.

 

 

# 에필로그

가정이 있는 중년 남자 3명이 2박4일간 여행을 다녀온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여행을 다녀와서야 깨달았습니다. 와이프의 허락과 배려가 있어야 하며, 다녀오고 난 후 밀린 집안일도 해야 하고...그러나 중년 남자들의 일탈은 새로운 인생을 맞이할 수 있는 힘을 받게 된 계기였던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또.......... (옆에서 집사람의 매서운 눈이 글을 쓰고 있는 저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여행 이후 최 차장님께서는 차량의 머플러 교체 및 범퍼도 수리하셨고,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위반 과태료도 추가로 납부 하셨다고 합니다. 운전하시느라 고생하셨는데 과태료까지 납부하시느라 몸도 마음도 힘드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첫날 아난티 숙박도 부담하셨는데...

 

아무튼 여러가지 도움과 지원을 통해 무사히 잘 다녀온 매우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쓰는 글이기는 하지만 지금도 사진을 보면 어제 다녀온 일처럼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이번 여행에 일정은 아래와 같이 잡았었습니다. 그러나 일정보다 더 많은 곳을 다녀왔었고, 실제 소요된 경비는 60만원에 맞추었습니다(120만원, 최차장님은 차량과 관련된 모든 비용을 충당하기로 하고). 맞습니다. 부산, 울산, 경주를 2~3만원에 다녀올 수 있는 장소는 아닙니다. 그러나 몇년 전, 중국 청도를 1인당 25만원에 패키지로 갔다온것을 생각해보면 국내여행비용이 비싸게 보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여행을 가고 싶은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오릅니다. 마침 낮에 박사장님께서도 카톡으로 제가 쓴 글을 보면서 한번 더 여행을 가지고 하시고, 최차장님께서도 동의하셨습니다. 저는, 

 

"시간과 돈만 있으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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