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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 전주는 처음이지? - 1 "전주한옥마을"

Tralala 2024. 2. 19.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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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백제의 수도, 호남제일성, 전주

 
# 프롤로그
 
전주에서 지인의 결혼식이 있는데, 혼자 갈까? 집사람과 같이 갈까? 차를 타고 갈까? 기차를 타고 갈까? 갔다가 결혼식만 보고 올까? 관광지도 많다는데, 관광도 할까? 1박을 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을 텐데...
 
저는 꼭 가봐야 하는 결혼식이었는데, 많은 고민이 됩니다. 집사람과 잠시 상의해 봅니다.
 
"같이 가자, 차 타고, 관광도 하고.."
 
고민을 한 순간에 싹 정리해 버립니다. 
 
결혼식은 토요일이라 금요일에 출발합니다. 2023년 11월, 2박 3일의 여정으로 전주로 떠납니다. 
 
 
함박눈 내리는 광주대구, 익산장수 고속도로  
 
금요일 오후에 대구에서 업무를 보게 되어 차로 대구까지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수원에서 약 3시간에 걸쳐 대구까지 내려가 오후 내내 업무를 보고 업무 종료 후 저녁때 바로 전주로 이동을 합니다.
 
지도상으로 동대구역과 전주역은 거리가 짧아 보입니다. 그러나 네비로 길 안내를 검색해 보니 가장 짧은 거리가 189 Km나 되며, 통행료 8,200원, 이동시간은 약 2시간 10여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또한 광주대구, 익산장수 고속도로를 타고 가야 한다고 합니다.
 
흠~ 왜 이리 이동 거리가 먼 건지 확인해 보니 가야산과 덕유산을 돌아가야 합니다. 
 
맞습니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습니다. 
 
대구에서 후다닥 저녁을 먹고 바로 출발을 합니다. 
 
광주대구 고속도로에 들어섭니다. 편도 2차선, 3차선이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체감적으로는 도로 폭이 좁아 보입니다. 깜깜한 밤에 운전을 하거니와 차선도 얼마 없어 더 좁아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운전을 하다 보니 가로등이 없습니다. 빛이라고는 차량의 라이트가 전부입니다. 어쩔 수 없이 앞 차량의 라이트를 가이드 삼아 운전을 해야 하는데, 그나마 자동차도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운전경력이 27년 여가 되는 상황이라 자신 있게 운전합니다. 
 
30여분 운전을 하다 보니 조금씩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아니, 2~3분 만에 함박눈으로 바뀝니다. 차량 라이트에 반사되는 흰 눈이 꽤 많아 보였고, 눈 때문에 라이트가 멀리까지 비추지 못하여 가시거리가 확 짧아졌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상향등을 켰더니 아예 앞이 보이질 않습니다. 다시 하향등을 켜고 속도를 조금 줄입니다. 그래도 차량들이 내리는 눈을 밟고 지나가면서 눈이 없어져 운전하기가 수월합니다.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운전을 합니다.
 
눈 내린 지 40여분이 지나자 이제는 고속도로 1차선에 눈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등골이 오싹해지기 시작합니다. 1차선으로 달리던 차량들이 2차선으로 들어오면서 1차선은 눈이 더욱 빠르게 쌓이기 시작합니다. 몇 대 되지도 않은 차량들이 60 Km 이하로 운전을 합니다. 
 
뒤에서 차량 한 대가 옆 1차선으로 휙 지나갑니다. 얼굴이 파랗게 질렸습니다. 느낄 수 있습니다. 
 
'제발 가까이 오지 마~~' 
 
뒤차에게 맘 속으로 외쳐봅니다. 
 
이미 앞차와는 100m 이상 거리를 두고 운전을 합니다만, 한번 눈길에 미끄러지만 대책이 없어 매우 불안합니다. 
 
시력, 판단력, 손 감각, 발 감각, 승모근, 팔 근육, 다리 근육, 심지어 허리 근육까지 온몸의 감각과 근육들이 최고조로 올라왔습니다.  옙, 아드레날린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광주대구, 익산장수 고속도로를 거쳐 드디어 전주 톨게이트를 지나 전주시내로 들어왔습니다. 전주시내에도 눈이 많이 내리긴 했지만 차량의 이동이 많았었는지 도로에는 눈이 쌓이지 않았습니다. 급 피곤해집니다. 
 
사전에 예약한 '시*** 호텔'로 들어갑니다. 
 
 
잘못 선택한 숙박 예약, 바로 변경한 예약
 
주차 후 프런트에 가서 늦은 체크인을 합니다. 체크인이 거의 끝날 무렵  제가 프런트 직원에게 물어봅니다. 
 
"혹, 내일 오전 조식은 몇 층인가요?" 
 
"예, 조식 장소는 지금 계신 6층인데, 식사시 별도의 요금이 부과됩니다"
 
엥?? 조식이 포함이 안되어 있다니,,, 분명 집사람이 조식이 포함된 것으로 예약했다고 했는데...
 
다시 한번 집사람의 스마트폰 내 숙박 앱 a****.com에서 확인해 보니, 조식이 불 포함되어 있는 숙박상품으로 예약이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조금 헷갈립니다. 조식 포함, 불포함 상품이 스크롤 바를 이용하여 선택하도록 되어 있어 조건검색만으로는 바로 내가 원하는 상품이 아닐 경우들을 선택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혹, 조식포함으로 변경이 가능한지 프런트 직원에게 물어보니, 프런트에서는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조식을 원하면 조식금액을 부담하면 된다고 하며, 혹시라도 숙소 예약 취소를 원하면 취소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언제 올지 모르는 관리자가 와야 한다고 합니다. 
 
조식 포함(2인) 숙박 가격이 미포함 숙박 가격 대비 1만 몇 천 원 밖에 차이가 안 났었기 때문에 너무 아까워합니다. 안 되겠다 싶어 숙박앱 고객센터로 연락해 봅니다. 전화를 안 받습니다. 예약 변경을 포기하고 그냥 숙박을 하자고 얘기를 하려는데 집사람이 전화를 붙들고 누군가와 계속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10여분이 지났을까, 집사람이 프런트로 가서 변경된 숙박예약건을 보여줍니다. 와~~ 대단합니다. 숙박앱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숙박 상품을 변경한 겁니다 ㅎㅎㅎ. 결국 조식이 포함된 숙박을 하게 된 겁니다. 칭찬 많이 해 줬습니다. 
 
룸은 꽤 현대적이었습니다. 특이하게 베란다가 있었으며, 베란다에 스타일러와 티 테이블이 있습니다.
 
준비해 간 와인을 한잔씩 하며 전설적인 눈길에서의 운전 모험담을 늘어놓습니다. 다시는 운전할 때 자만심을 갖지 말아야겠습니다. 
 
이튿날 아침, 눈을 떠 창밖을 내려다보니 흰 눈이 전주시내를 온통 뒤덮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는 몰랐었는데 호텔 바로 앞이 전주역입니다. 

룸에서 바라본 눈 덮힌 전주역

 
아침식사를 하러 호텔 6층으로 내려갑니다. 뷔페식이었는데, 음식 종류가 많거나 고급스럽지는 않고 보통 정도였습니다. 아무거나 줘도 맛있게 잘 먹었던 때가 있었는데, 이젠 입도 점점 고급화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조식 음식

 
 
어서 와~ 전주는 처음이지? 전주 한옥마을
 
호텔에서 전주 한옥마을까지는 약 5.6 Km, 자동차로 10여분이 소요됩니다. 일찍 조식을 마친 후 짐을 챙겨 차를 타고 이동을 합니다. 
 
10시 30분경 전주 한옥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차 자리가 많이 남아 있어 여유롭게 주차 후 한옥마을로 들어섰습니다. 

600년된 은행나무 - 보호수
청연루
'완판본 문화관'

 
'완판본 문화관'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하여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봅니다. 
 
[대장경문화학교에서 운영하는 완판본문화관은 전주 지역에서 생산해 낸 각종 출판유산을 보전하고, 출판문화의 중심지이자 기록문화의 산실이었던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관입니다.- https://wanpanbon.modoo.at/]

시나브로길에서 내려다본 한옥마을 전경
'오목대'에서 바라본 전주시내
시나브로길에서 바라본 한옥마을

 
슬슬 배가 고파집니다. 조식을 뷔페로 아무리 많이 먹은들 때가 되면 배가 고픕니다.
 
시장 근처에는 맛집들이 많다라는 건 일반적인 상식(?)이기에 차를 가지고 '남부시장' 공영주차장으로 이동을 하고자 합니다.
 
한옥마을 주차장으로 돌아와보니,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길게 줄 서 있습니다. 맘 속으로 일찍 주차를 했던것에 뿌듯해 합니다.

'풍남문'

 
남부시장 공영주차장에 주차 후 시장을 돌아다닙니다. 남부시장 옆 '풍남문'.

전주 풍남문 광장 평화의 소녀상

 
풍남문 광장 평화의 소녀상은 광복 70주년을 맞은 2015년 8월 13일 제막됐다고 합니다. 

전라북도 탄소중립 '채식페스타'

 
그런데, 풍남문광장에서 '채식패스타' 행사를 개최합니다. 궁금하여 들어가 봅니다. 

얇은 두부피에 야채만 넣은 토르티야(?)

 
행사장 한켠에서는 재활용 접시와 쇠 젓가락, 컵을 무료로 빌려줍니다. 이 접시와 젓가락, 컵을 들고 다니다가 시식행사부스에서 접시에 재료를 올려놓고 만들어 먹거나 만들어진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합니다. 
 
두부 피에 야채를 말아먹는 '토르티야(?)' 부스 앞에서 하나를 말아먹어 봅니다. 상당히 맛있습니다. 콩고기도 넣었는데 간단한 식사로 충분합니다. 
 
옆 부스에서는 야채 부침개를 직접 부쳐먹을 수 있도록 합니다. 부침개도 하나 만들어서 먹어봅니다 ㅎㅎ. 배부릅니다.  

전동성당

 
행사장에서의 시식이 배불리 마무리된 후 길 건너편을 바라보니 '전동성당'이 보입니다.
 
1791년(정조 15년) 신해박해 당시 천주교 신자였던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가 최초로 순교했던 터이며, 기본적인 고딕 양식의 주조에, 비잔틴 양식 돔으로 마무리된 성당이라고 합니다. 

한옥마을을 방문한 많은 관광객

 
관광객들이 참 많습니다. 외국인도 꽤 많이 보입니다. 한옥마을을 돌아다녀보길 잘한 것 같습니다. 물론, 차량을 주차하고 걸어서 여기저기 많은 곳을 돌아다녔으나 못 본 곳이 많으며, 그래서 아직 돌아보지 못한 장소들은 내일 다니는 것으로 약속하고 관광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지인의 결혼식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예식장으로 떠납니다. 
 
 
# 에필로그
 
전주 '한옥마을'이 왜 유명해졌는지 궁금하여 인터넷을 찾아봤습니다. 
 
[을사조약(1905년) 이후 대거 전주에 들어오게 된 일본인들이 처음 거주하게 된 곳은 서문 밖, 지금의 다가동 근처의 전주천변이었다. 서문 밖은 주로 천민이나 상인들의 거주지역으로 당시 성안과 성 밖은 엄연한 신분의 차이가 있었다. 성곽은 계급의 차이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존재했던 것이다. 양곡수송을 위해 전주~군산 가도가 개설(1907년)되면서 성곽의 서반부가 강제 철거되었고, 1911년말 성곽 동반부가 남문을 제외하고 모두 철거됨으로써 전주부성의 자취는 사라졌다.

이는 일본인들에게 성안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는데, 실제로 서문 근처에서 행상을 하던 일본인들이 다가동과 중앙동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이후 1934년까지 3차에 걸친 시구개정(市區改正)에 의하여 전주의 거리가 격자화되고 상권이 형성되면서, 서문 일대에서만 번성하던 일본 상인들이 전주 최대의 상권을 형성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상황은 1945년까지 지속되었다. 1930년 전후로 일본인들의 세력확장에 대한 반발로 한국인들은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930년대에 형성된 교동, 풍남동의 한옥군은 일본식과 대조되고 화산동의 양풍(洋風) 선교사촌과 학교, 교회당 등과 어울려 기묘한 도시색을 연출하게 되었다.

태조로에서 보면 경기전이 속해있는 방면의 한옥들은 일식가옥에 기와를 얹어놓은 느낌이 강하고, 전동성당이 속해있는 방면의 한옥들은 흔히 알고있는 한옥 느낌을 보여준다. 이는 현재의 태조로가 전주부성 성벽이었고 경기전 방면은 성벽 내부, 전동성당 방면은 성벽 외부였음을 생각하고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현재 오목대 관광안내소가 위치한 곳에는 마구간과 기마경찰대가 있는데 이곳이 옛날 일본군 기마대가 있었던 자리였다는 것 역시 성 내부 방면에 일본인들이 주로 거주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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