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여행

한겨울 최고의 눈꽃 군락지, 대구 "비슬산 참꽃군락지"

Tralala 2024. 2. 1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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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만나는 눈꽃밭, 비슬산 참꽃군락지

 
2부 시작 ~~
 
최적의 여행지를 뽑다, 수성못 -> 도동서원 -> 비슬산참꽃군락지 -> 칠곡 가실성당 
 
1부에서는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 "도동서원" 여행기를 얘기했었고, 이어서 2부에서는 "비슬산 참꽃군락지"를 얘기드립니다. 
 
'현풍시장'에서의 만족스러운 점심 식사 후 20여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비슬산"으로 향했습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볼 거 없다는 사전 정보를 지인으로부터 취득하고 나서...
 
 
여전히 어려운 주차장 찾기 
 
네비에 최종목적지를 "비슬산 자연휴양림 공영주차장"으로 설정하여 거의 도착을 하였는데, 공영주차장이 안 보입니다. 언덕 삼거리에서 00 호텔 옆 주차장으로 조금 올라가 보았더니 차들을 주차해 놓을 수 있는 듯하여 우선 주차를 하고 주변을 살펴봅니다. 
 
매표소가 없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비슬산 참꽃군락지를 가려면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 버스를 타기 위한 매표소와 공영주차장을 못 찾는 겁니다. 
 
다시 네비에 최종목적지를 "비슬산 자연휴양림 공영주차장"으로 검색해 보니 근처에 있는 듯 하지만 보이질 않습니다. 다시 삼거리로 50여 m 내려옵니다. 삼거리 왼쪽은 우리가 올라왔던 길이고, 오른쪽은 다른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그래도 매표소를 못 찾겠습니다.
 
다시 좁은 삼거리에서 차를 돌려 00 호텔 주차장 쪽으로 올라갑니다. 이번에는 주차장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다 보니 차량도 없을뿐더러 좁은 길에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아, 비슬산은 승용차가 못 올라간다던데'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갈림길에서 고민에 빠집니다. 
 
'그래, 오른쪽으로 내려가보자, 아니면 다시 올라오고..'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어 급경사 도로를 내려갑니다. 
 
어라, 인터넷에 블로거님들이 찍은 공용주차장, 매표소 사진과 동일한 모습의 장소가 나타납니다.  아~, 여기로 내려와야 보이는구나, 하고 탄식을 합니다. 불과 50여 m 거리밖에 안 되는데 높은 언덕에서는 가파른 도로 아래의 공용주차장과 매표소가 보이질 않았던 것입니다. 물론 제 부주의로 못 본 것이기도 하고요. 
 
결론적으로는 비슬산으로 올라오는 도로에서 계속 직진만 했으면 찾을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내려오는 동안 미니버스 한 대가 지나갑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난 후 매표소로 갔습니다. 2시 차가 방금 올라갔다고 합니다. 다음 차는 2시 40분이라고 합니다. 

 
매 30~40분마다 셔틀버스가 출발합니다. 흠~ 40분을 기다려야겠습니다 
 
셔틀버스 가격을 물어보니, 1인당 5,000원 이라고 합니다. 편도로. 흠~ 비쌉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2장 구매를 합니다.
 
내려올 때는 비용을 아껴보려고 걸어서 내려오면 얼마나 걸리는지 매표소 직원분께 물어봤는데, 1시간이 조금 넘는다고 하십니다. 버스로 올라가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니 20여분이 소요된다고 하십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그리고 저는 반부츠를 신고 있어서 일단 차를 타고 내려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슬산 급경사를 전기버스가 올라가다 
 
드디어 버스가 도착하여 2시 40분에 출발을 했습니다. 전기버스입니다. 작년에는 전기버스와 일반 버스(디젤)를 함께 운행했는데, 새로운 전기버스로 전부 교체가 되었다고 합니다. 
 
전기버스가 무척 좋습니다. 20명 남짓 탈 수 있는 미니버스인데, 엔진소리가 안들립니다, 그리고 매연이 없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낙석주의

 
급경사를 올라갑니다. 차량 1대만 지나갈 수 있습니다. 올라가는 중간중간 낙석주의 표지판과, 낙석들을 쌓아 올린 조그마한 돌탑들이 많이 보입니다. 

 
와~~ 눈이 보입니다. 수원에서는 눈 안온지가 약 1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여기는 아직까지 눈이 있습니다. 

버스안에서 촬영한 도로펜스

 
쌓인 눈 때문인지 도로가 좁아 보입니다. 도로 옆은 낭떠러지입니다. 그래도 전기버스는 힘들이지 않고 급경사를 잘 올라갑니다. 

산 정상(버스 회차지점)

 
드디어 정상에 도착합니다. 온 세상이 흰 눈으로 덮여 있습니다. 나뭇가지에도 눈꽃이 피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처음 보는 눈꽃입니다. 

 
이쁜 눈꽃을 카메라에 다 담을 수가 없습니다. 카메라에 이 아름다움을 모두 담아내겠다는 제 욕심이 너무 큽니다. 

정상 매표소 지붕위 눈꽃
정상에서 바라본 천문대

 
가지 끝에 매달린 흰색의 눈꽃이 파란색 하늘 배경으로 인해 더욱 도드라져 보입니다. 

눈 쌓인 인도

 
쌓인 눈을 밟았더니 발목까지 푹 들어갑니다. 부츠를 신었는데도 부츠 안으로 눈이 들어옵니다. 

대견사와 3층 석탑

 
저 멀리 '대견사'의 일부가 보이고, 왼쪽 산등성이에 살짝 뾰족하게 올라온 무언가(3층 석탑)가 보입니다.  
 

 
잠시 '지식정보' 시간입니다. 

표지판
'부처바위'
'비슬산 대견사중창비'
'대견사' 설명
해발 1022m 높이의 '대견사' 표지판

 
우리나라의 산 높이 순위를 찾아봤습니다.  1위 한라산(1947m), 2위 지리산(1915m), 3위 설악산(1708m)........ 120위 비슬산(1084m) (순위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층 석탑

 
드디어 먼 곳에서 봤었던 3층 석탑에 가까워져 갑니다. 

 
삼층석탑은 절벽 끝에 놓여져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촬영을 하려 해도 절벽이 아찔하여 조금 떨어진 곳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석탑에서 멀리 내려다본 산 아래 지형은 참으로 아름다운 대한민국 백두대간입니다. 

대견사 전경
'참꽃군락지' 입구

참꽃군락지로 올라가봅니다. 
 

'참꽃군락지' 계단

 
'참꽃군락지'로 올라가는 계단이 매우 가파릅니다. 게다가 눈까지 다져져 있어 상당히 미끄럽고 위험합니다. 그래도 굿굿하게 올라갑니다. 

'참꽃군락지'

 
'아~'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입을 다물수가 없었습니다. 흰 눈꽃이 덮여있는 참꽃군락지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유채색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봄철에는 더욱 화려할 것 같습니다. 

 

 
마치 영화 '나니아 연대기 1'에서 주인공 중 1명인 루시가 술래잡기를 하다가 옷장에 숨었는데, 옷장 반대편으로 나와 마주하게 되는 눈 덮인 숲길을 걸어가는 느낌입니다. 
 
 
'기억의 습기(?)'
 
사진을 마구 찍어대는 탓에 집사람 스마트폰의 배터리 수명이 다 됐습니다. 집사람에게 미안해합니다.
 
절경이 너무 아름다워 더 촬영을 하고는 싶었지만 여전히 제 스마트폰의 렌즈는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자마자 뿌옇게 습기가 가득 차 올라와 있습니다. 그래도 촬영을 해 봤습니다. 

'삿갓바위'
솔잎에 매달린 눈꽃
'비슬산 대견봉' 정상

 
안타깝습니다. 정말 멋진 경치를 많이 촬영했는데, 모두 이렇게 뿌옇게 나왔습니다. '기억의 습기' 무섭습니다.
 
왜 이때는 후면카메라가 아닌 정면카메라로 찍을 생각을 못했는지 매우 아쉽습니다. 나쁜 머리를 탓해야겠습니다. 언제 또다시 올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스스로를 구박합니다. 
 
산 정상에 도착하여 약 1시간여 절경을 구경한 후 다시 셔틀버스 승차장으로 가서 내려가는 티켓을 끊었더니, 4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바로 타게 되었습니다. 
 
올라올 때와는 다르게 내려가는 버스에는 사람들이 많이 타고 있어서 의자와 의자사이 접힌 중간의자를 펼쳐 앉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같이 버스에 탄 아이들도 즐거워합니다. 버스를 타고 1,000m 이상의 고지를 손쉽게 올라갈 수 있고, 참꽃군락지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매우 좋은 여행코스입니다.
 
봄에는 아마도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여행지 칠곡 "가실성당"
 
다시 매표소로 돌아와 얼른 칠곡 '가실성당'으로 이동을 합니다. 약 50분 ~ 1시간 정도 국도와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하는 코스입니다. 
 
'칠곡'은 잘 들어보지 못했던 지역이었습니다. 칠곡에 대해 궁금하여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해봅니다. 

[경상북도의 .

큰 도시인 대구광역시와 구미시에 접해 있고 이 지역들의 배후지 성격을 띄고 있어 군 지역치고는 인구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두 도시의 영향으로 인해 지역 정체성이 옅다는 문제점도 갖고 있으며 대구 및 구미와의 편입·통합 논의가 끊이지 않는다.
군청소재지인 '왜관'의 지명 유래는 이곳에 일본 사신이 묵던 왜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략--

 
신라 때에 팔거리현(八居里縣)이었다. 그러다가 경덕왕이 팔리(八里)로 고쳐 수창군(壽昌郡, 현 대구광역시 수성구와 달성군 가창면)에 소속시켰다.

고려 초에 팔거(八居)로 고쳤다. 현종(顯宗) 때에 현재의 성주군인 경산부(京山府)의 속현이 되었다.

1640년(인조 18)에 현재의 가산면 가산리에 가산산성을 쌓고 도호부를 두어 칠곡이라 하였다가, 1895년(고종 32) 군이 되었다.
 
1914년 인동군(仁同郡)을 병합하고 군청 소재지를 구 칠곡(현재의 대구광역시 칠곡)에서 현재의 왜관으로 옮겼다. 
 
--중략--
 
1950년에는 이 지역에서 6.25 전쟁 최대의 격전지 중 하나인 다부동 전투가 일어나기도 했다. 때문에 '호국의 고장'이라는 문구를 홍보에 쓰기도 하며 실제로 관련 전적지들이 군 소재지 곳곳에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걸 테마로 칠곡군 군청 소재지인 왜관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 부대와 같이 매년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 나무위키]
 
 
6.25 전쟁 시 공동 야전병원 
 
'가실성당'은 6.25 전쟁 시 남한과 북한 양측이 야전병원으로 사용했던 곳이라 합니다. 그래서 그 치열했었던 낙동강 전투 때에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무 뒤 '가실성당'

 

성당 내부

 
무슨 꽃인지 모르겠지만 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꽃 이름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한티까지 가는 길이 45.6Km나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티 가는 길'이 뭐지?, 왜 만들어졌지? 궁금합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봅니다.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가실성당(천주교 대구대교구)에서 신나무골성지, 창평지, 동명성당, 진남문, 한티순교성지까지 45.6km의 길을 종주하는 한국판 산티아고 성지순례길이다.

한티 가는 길은 경상북도와 칠곡군 그리고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조성한 총 다섯 구간으로 이어진 순례길이다. 이 길의 주제는 '그대 어디로 가는가'이며 각 코스는 돌아보는 길, 비우는 길, 뉘우치는 길, 용서의 길, 사랑의 길이라는 부제를 지니고 있다.
 
--중략 --
 
대구에서 북쪽으로 약 24km, 행정구역으로는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에 자리한 한티는 서쪽 가산(901m)과 남동쪽 주봉인 팔공산(1,192m) 사이에 위치하며 가산에서 동쪽으로 3.3km 떨어진 깊은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해발 600m를 넘는 이 심심산골은 천혜의 은둔지로서 조선정부의 박해를 피해 나온 천주교 신자들이 교우촌을 이루었던 곳이다.

한티는 박해를 피하기에는 좋은 곳이었으나 생활에 있어서는 어려움이 많았다. 여름에는 습기가 가득하고 겨울에는 한파가 찾아오는 환경은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 나무위키]
 
숙연해집니다. 잠시 박해를 받고 돌아가신 천주교 신자님들과, 이후 6.25 전쟁으로 인해 돌아가신 모든 분들께 묵념을 하겠습니다. 
 
 
# 에필로그 
 
갑작스런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감정의 기복이 매우 컸던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지만, 역사를 되돌아보고 배우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의 여행은 즐기기 위한 여행이었다면, 지금의 여행은 즐거움과 여행의 깊이를 알아가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서의 참된 여행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너무 쉽게 보고 지나쳐버리다 보니 그 깊이를 모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의 참맛을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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