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여행

제대로 즐기는 벚꽃놀이, 수원 "화성행궁"

Tralala 2024. 2. 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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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꽃눈이 내리는 화성행궁의 벚꽃길

 
# 프롤로그 
 
흰 눈이 얼굴에 닿으면 차가운 느낌이 들고 이내 물로 바뀌어 주르륵 얼굴을 흘러내립니다. 꽃눈을 맞으면 차가울 것 같지만 부드럽게 얼굴을 흘러내려가는 느낌이 간지럽기도 하고, 요정이 얼굴을 촉촉한 손가락으로 살짝 터치하고 도망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수원에 17년 동안 살면서 수원 화성의 벚꽃놀이를 제대로 가본 일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마음먹고 수원 화성행궁을 가봅니다. 
 
2023년 4월 초 주말, 불과 10분 거리의 옛 경기도청으로 향합니다. 
 
 
넓디 넓은 옛 경기도청 주차장, 많고 많은 차량행렬
 
수원역에서 '옛 경기도청'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수원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2 정거장? 택시를 타면 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지인분들과 수원역에서 만나게 되면 걸어서 '옛 경기도청'까지 걸어서 갑니다. 

 
매우 가깝죠? ㅎㅎ (네비는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네요 ㅠㅠ)
 
차량을 가지고 이동을 합니다. 오늘도 '친환경' 정책에 역행을 합니다. 
 
꿀팁!
 
옛 경기도청에는 크게 3군데의 주차장이 있습니다. 넓은 잔디밭 주변 주차장과, 도청 초입 왼쪽편의 지하(?) 주차장, 그리고 제2주차장 이렇게 3군데의 주차장에 최소한 1,500여 대 이상의 차량이 주차를 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너무 적은가?). 아무튼 주차할 공간은 무척 많습니다. 
 
화성행궁을 제대로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옛 경기도청 주차장으로 와서 주차를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무료입니다. 그리고 건장한 다리로 걸어 다니시길 권합니다. 화성행궁 주차장에 주차를 하려는 생각은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일찍 오신다면 화성행궁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지만, 오전 11시 이후에 오신다면 포기하시는 게 좋습니다. 아니, 포기하지 마시고 옛 경기도청 주차장으로 오세요. 
 
오전 9시 40여 분에 도착한 저희는 기겁을 합니다. 이미 주차를 하려는 차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기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주차를 하고 난 이후 차량들이 밀리기 시작합니다. 
 
즐거운 벚꽃 얘기를 먼저 해야 하는데 주차 걱정부터 하게 만드네요. 일찍 오시라는 얘기입니다. 
 
 
벚꽃 즐기기 
 
주차장에서 걸어 나와 팔달산을 올려다보니 벚꽃이 활짝 펴 있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주차장에서부터 오른쪽 편 '수원시립중앙도서관'을 향하는 길에는 벌써 꽃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수원시립중앙도서관'을 지나 계속 직진을 합니다. 벚꽃 세상입니다. 

제2주차장 앞
수원시립중앙도서관 앞길
화성행궁 윗길로 가는 벗꽃길

 
화성행궁으로 향하는 벚꽃길을 따라가다 보면 차량진입방지 봉을 세워둔 곳까지 다다릅니다. 여기서부터는 차량 없는 아스팔트 길에서 꽃눈을 맞으며 제대로 벚꽃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각 밖에는 눈이 내려서 얼고 있습니다. 그래도 사진을 다시 보고 있자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흥분이 됩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벚꽃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벚꽃 지붕

 

 
개나리도 함께 어울립니다. 

 

 
한 차례 부는 산들바람에 꽃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벚꽃을 다시 보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올해도 꼭 보러 가야겠습니다. 
 
 
뭐 먹지? 
 
집으로 들어가 밥 먹는 것이 아쉽습니다. 여기서 먹고 들어가야겠습니다. 
 
화성행궁에도 맛집이 어려 군데 있는데, 통닭 거리를 제외하고 제가 가본 곳 중 3군데를 추천드리겠습니다. 
 
1.해운대 국밥(팔달구 행궁로 106) 
아침 일찍 움직이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가성비 최고의 식당입니다.
 
식당 주인분께서는 예전에 부산 해운대에서 국밥을 판매하셨다가 수원으로 올라오셨다고 합니다. 이 식당의 주 메뉴는 '선지 해장국', '소고기 해장국'입니다. 저는 선지해장국을 잘 안 먹는데, 여기 선지해장국은 냄새가 안나며 맛있습니다. ㅎㅎ. 소고기 해장국도 얼큰하니 맛있습니다. 해장국의 형태는 뚝배기 그릇에 밥을 넣고 토렴을 해서 내어주십니다. 한 그릇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저에게는 후다닥 먹고 가기 딱 좋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소주가 3,000원입니다. 며칠 전, 지인분과 둘이서 수육 대자와 소주를 마셨는데, 소고기 수육은 15,000이었지만 둘이서 먹다가 남겼습니다. 너무 맛있는데 양도 많아 이미 배가 부른 저희들은 다 먹지를 못했습니다. 아깝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미 1차에서 치맥을 배불리 먹고 왔으니 ㅠㅠ.  아, 그리고 제일 중요한 가격인데요, 선지 해장국, 소고기 해장국 각각 3,500원(삼천오백 원)입니다. ㅎㅎㅎ
 
2. 시골집(팔달구 팔달로 3가 131-5)
우렁이 쌈밥 전문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야채가 많은 쌈밥입니다. 메뉴를 보니 우렁이 쌈밥 정식과 우렁이+제육볶음 쌈밥이 있습니다.  각각 12,000원, 14,000원입니다. 우렁이+제육볶음 쌈밥을 2인분 시킵니다. 
 
일반적으로 우렁쌈밥을 시키면 쌈장에 우렁이 넣은 것을 볶아 주는데, 여기는 특이하게 콩비지 쌈장에 우렁을 넣어 주고, 별도로 우렁이 데친 것을 줍니다. 우렁이 데친 것은 초장에 찍어 먹는데, 그 맛도 매우 좋습니다. 양도 많아 자칫 남길 수도 있습니다.
 
반찬 또한 예술입니다. 하나씩 다 맛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반찬이 남습니다. 고등어조림, 멸치조림, 두부, 콩비지 등 특별한 것은 없지만 모두 맛깔스럽습니다. 우렁이만 먹기에 아쉬운 분들은 제육볶음도 옆에서 끓고 있으니 다 끓으면 드시기 바랍니다. 
 
저는 먹어보진 못했지만, 사실 이 집은 '오마카세'로 더 유명한 집이라고 합니다. 오마카세는 못 먹어 봤기에 먹어보고 난 후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3. 골목집(팔달구 화서문로 53-1, 행리단길)
'민물새우 던질탕' 전문점입니다. 고등어조림, 갈치조림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 음식점에서는 '민물새우 던질탕'을 꼭 드셔보셔야 합니다. 
 
던질탕? 무슨 뜻인지 주인분께 여쭤보니 민물새우탕에 수제비를 던져 놓는다고 해서 던질탕이라고 합니다. ㅎㅎㅎ 
 
민물새우 던질탕은 얼큰하고 생새우의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매운탕이 처음 끓기 시작하면 소면을 먼저 먹고 이후에 끌여가면서 새우와 수제비를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2인 25,000원이며, 밥도 함께 나옵니다. 밥은 던질탕 남은 것에 볶아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반찬이 정말 잘 나옵니다.  일반적인 집밥 반찬이지만 가짓수도 많고 모두 맛있습니다. 소주를 부릅니다. 
 
2년 전 지인분들과 함께 이 음식점에 와서 4명이서 소주 8병을 마시고 갔습니다. ㅎㅎㅎ
 
 
# 에필로그 
 
더 많은 사진과 더 많은 정보를 싣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최대한 자재를 했습니다. 앞으로 수원 화성행궁은 건립 역사와 함께 한번 더 소개를 드리겠으며, '융건릉' 또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수원도 돌아다니면 볼만한 곳들이 많은 곳이라 어떻게 제가 그려낼지 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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