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여행

해외사찰 No, 국내사찰 Yes, "와우정사"

Tralala 2024. 2. 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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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느낌의 여러 국가 불상이 모셔져 있는 사찰

 

오늘은 조금 특이한 국내 사찰 여행을 해보겠습니다.

 

이번 여행은 어머니와 함께 합니다.

 

'와우정사'라는 사찰이고 용인에 위치해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가깝고, 특히 수원에서는 더 가까운, 오전에 갔다가 오후에  돌아올 수 있는 곳입니다. 

 

승용차로 1시간이 채 안 걸립니다. 그래서 수원역에서 출발하는 대중교통을 알아봤더니 1시간 57분(버스 2번 환승)이 소요됩니다. 그냥 승용차 타고 갑니다. 

 

아, 그리고, 이곳은 주차비, 입장료가 없습니다. ㅎㅎㅎ

 

 

헉, 무섭다.

 

그동안 사찰을 많이 다녔었던 이유가 종교적인 이유보다 사찰의 고즈넉하고 차분한, 따뜻한 느낌이 들어 머리를 식히는 목적으로 다녔었는데, 이곳은 달랐습니다. 

 

널찍한 주차장이 나타납니다. 몇 백대의 승용차도 주차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주차를 하고 걸어 들어가는데, 헉~, 무섭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황금 불상 목이 정면에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금 기괴합니다(이런 표현을 써서 부처님께 죄송합니다). 

 

와불이 있는 곳으로 걸어갑니다. 

와불(높이 3m, 길이 12m 향나무로 만든 누워계신 불상). 임시 장소

 

큽니다, 무척 큽니다. 몇 년 전에 왔었을 때 와불은 산 중턱에 위치해 있었는데, 그 자리를 보수하느라 잠시 산 아래에 모신 거라 합니다(지금은 공사를 다 해서 다시 제자리로 옮겨지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와우정사'에 대해 잠시 알아봅니다. 

 

[와우정사(臥牛精舍) 는 경기 용인시 해곡동 연화산의 48개 봉우리가 마치 병풍처럼 둘러쳐진 곳에 위치한 사찰로 1970년 실향민인 해월삼장법사 (속명 김해근)가 부처님의 공덕을 빌어 민족화합을 이루기 위해 세운 호국사찰이며 대한불교 열반종의 본산으로 3천여 점의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여러 불상 중 절 입구에 세워진 불두(佛頭)와 산중턱에 있는 와불(臥佛)이 유명하다. 높이가 8m 인 불두는 초대형이며, 세계규모의 와불(누워있는 불상)은 높이 3m, 길이 12m 에 이르는 것으로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향나무를 깎아만든 것이다.

-중략-

와우정사에는 인도·미얀마·스리랑카·중국·태국 등에서 모셔온 불상 3천 여점이 전시되어 있어 세계 각국의 불교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 세계만불전(萬佛殿)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와우정사는 삼보(三寶)를 다 봉안하고 있다. 인도·스리랑카·미얀마에서 들여온 석가모니 불진신사리(佛眞身舍利), 파리어대장경과 산스크리스트어 장경(藏經) 등이 봉안되어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미니 동물원이 보입니다. 멋진 자태를 뽐내는 공작새 앞에 아이들이 바글바글(?) 할 줄 알았지만, 역시나 사찰에는 아이들이 오진 않습니다. 

 

 

스님 없는 사찰?!

 

맞습니다. 제가 3번을 갔었는데 모두 스님들이 안 계셨었습니다. 이곳은 사찰이면서 박물관이었습니다. 

미륵 반가사유상(청동)
12지신 상
산 중턱에서 내려다 보는 광경
500나한상

 

이 사찰의 주요 특징은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 누워 계신 부처님 : 세계 최대의 목불상 영국기네스북에 기록
* 황금의 종(통일의종) : 황금과 동과 주석으로 된 세계 황금범종, 서울 올림픽개회식에 타종
* 미륵반가사유상 : 세계최대의 미륵반가사유상, 청동으로 조성된 6m 의 명상하는 형태의 불상
* 장육존상 오존불 : 다섯분의 부처님, 인도에서 가져온 8만 5천근의 황동으로서 조성된 장육존상의 부처님
* 세계만불전 : 전 세계각국의 고승과 각계 지도자들께서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하여 모시고온 세계각국의 불상, 쌀로된 불상, 금불상, 오곡으로 된 불상, 은불상, 크리스탈 불상, 동불상, 나무불상, 철불상, 흙으로 된 불상 등 각종 자료로 조성된 각국불상
* 통일의 탑 : 전세계 각국의 성지에서 가져온 각종 돌로서 한층한층 쌓아올린 통일의 탑
* 석가모니 부처님 고행상 : 세계최초로 봉안된 석가모니 고행상 석가모니부처님께서 6년의 고행상으로 조성한 불상으로서 92년 한.중 수교기념으로우리나라 인간문화재들이 조성한 옥으로 된 세계최대의 불상 - 대한민국 구석구석]

 

중간중간 인도·미얀마·스리랑카·중국·태국 등에서 모셔온 불상들도 있어 한국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고즈넉하고 차분한 느낌을 기대하고 가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곳입니다. 놀라움이 더 많습니다. 

 

사찰입구부터 모든 곳을 돌아본다면 등산할 각오를 하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500 나한상은 20여분(?) 등산을 해야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나 특이한 경험을 해 보고 싶은 분들께는 꼭 추천드리고 싶은 장소입니다. 

 

 

한식을 즐기다, '원암정'

 

와우정사를 한 바퀴 돌고 났더니 슬슬 배가 고파집니다. 차를 타고 주차장을 벗어나 3~400여 미터를 내려가다 보니 왼쪽 편으로 '원암정'이라는 한식집 간판이 나타납니다. 어설픈 식사를 하느니 그냥 한정식을 먹자고 하여 바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차 1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산길(?)로 들어갑니다. 입구에서부터 불과 200여 미터 들어오기는 했지만 식당이 있어야 할 장소는 아닌 듯싶었습니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약 6~7대 정도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다행히 주차 자리가 있어 주차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제육 불고기 2인분을 시켰습니다(1인 15,000).

 

솥밥을 포함한 다양한 반찬들이 맛깔스럽습니다. 특히 일반 식당에서는 잘 안 먹게 되는 잡채는 두 번이나 리필을 해서 먹을 정도로 맛있었고, 절인 도라지는 입에 넣자마자 아삭하고 새콤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다 먹고 나니 배가 불러 일어나기가 싫어집니다. 역시 맛집은 숨어 있습니다. 

 

큰 만족을 주었던 식당을 뒤로하고 수원으로 향합니다. 

 

 

# 에필로그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여행은 왜 다니는 것일까?

 

2023년도에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인들은 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그냥 떠나고 싶어서(49%)'와  '재충전하고 싶어서(38%)'가 1, 2위를 차지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여행은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유일한 탈출구'라고 생각됩니다.

 

일상과는 다른 장소에서의 다른 경험이 지금의 지쳐 있는 나에게 다시 용기와 힘을 주는 유일한 친구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지쳤을 때 또다시 찾는 것이 여행인 것 같습니다.

 

한동안 정신없이 일만 하느라 휴가 때가 아니면 여행을 다니기가 힘들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다른 분들이 다녔었던 여행기를 보며 나도 언젠가는 한 번 가봐야지,라고 가슴에 새기며 여행목록을 만들기도 했었죠. 

 

열심히 사시는 모든 분들께 힘내시라고 얘기드립니다. 그리고 제 글이 여행목록을 만드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By solo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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