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마지막 날 '앞산'에 오르다
2021년 마지막날에도 어김없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번에는 해돋이를 보려 그 유명한 포항 '호미곶 해맞이 광장'을 갔습니다.
그러나 호미곶 해맞이 광장은 나중에 리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날에 방문한 특이한 지명, 대구 '앞산'을 얘기하려 합니다.

"나는 새벽을 맛보기 위해 일어나 오늘 오직 사랑만이 빛난 것을 알게 된다" - 켄 윌버
12월 30일 새벽,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벽 3시에 포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번 여행도 화석연료인 휘발류를 열심히 태워 '탄소중립' 실천에 역행합니다. 다만,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죄책감은 조금 덜었습니다(이 상황을 합리화시키려다 보니, 갑자기 비굴해집니다 ㅠㅠ).
아무튼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 7시 10여분경 도착하니 이제 막 해가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음~~ 해돋이 사진 하나만 올리겠습니다.

자, 이제 대구로 떠납니다.
대구로 여행지를 잡은 이유는 아는분과의 저녁 약속이 잡혀 있기도 하거니와, 오랜만에 대구 관광도 할 겸 최종 목적지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대구는 R&D 개발사업을 수 차례 진행하면서 출장으로 정말 많이 다녔던 곳입니다. 주로 광명-동대구역 왕복으로 KTX를 타고 다닌 횟수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많았었죠. 그런데 그렇게 출장을 다니면서 미처 생각을 못한 게 있었습니다. 레츠코레일에 회원가입을 안 했었던 겁니다.
레츠코레일!! 앱 최강 "마일리지"
공공기관 광고한다고 욕하진 않겠죠? ㅎㅎ.. 요새 레츠코레일 앱을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구독자님들도 꼭 설치하시기 바랍니다. 스마트폰 'Play 스토어' 앱에서 "코레일톡"을 검색하여 설치하면 됩니다. 아, 우리나라엔 고속열차가 SRT도 있지요.. 역시나 'Play 스토어' 앱에서 "SRT - 수서고속철도"를 검색하여 설치합니다.
그리고, 각각 회원 가입을 해야겠죠.
이 앱들이 좋은 이유는, 기차표 구입금액의 5% ~ 10% 까지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는 겁니다(SRT는 잘 모르겠습니다). 5만원 티켓을 구매하면 최소 2,500을 적립해 준다는 얘기이죠. 엄청납니다. 그동안 별 관심 없이 마일리지를 적립하지 않았던 게 정말 후회됩니다. 모두 적립했었으면 아마도 미국을 갔다 올 수 있었겠죠? ㅎㅎ (농담입니다). 제가 게으른 탓이니 어쩔 수 없지요.
# 에피소드
그거 아니, KTX에도 입석이 있다는걸~~
언젠가 급하게 대구를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부랴부랴 광명역 매표소에 가서 KTX 열차표를 구매를 하려 하자 좌석이 없다고 합니다. 그 대신 입석?! 이 있다고 하는데,,,,,,,
급한 마음에 입석표를 끊었습니다. 후회가 막심했습니다.
입석표 가격은 좌석표 가격보다 몇 천 원 저렴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KTX 열차를 타고 서서 가다니.. 이건 마치 뷔페 음식점에 가서 라면만 먹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어렸을 때라 KTX 객차 안에 혼자 서 있는 게 쑥쓰러워 객차와 객차 사이 통로에 서 있었는데, 고속열차다 보니 흔들림이 심해 서 있는게 매우 곤욕이었습니다. 차라리 전철에 서 있는게 훨씬 편합니다.
앉아서 가시는 분들이 왜 그리 부러웠던지 ㅠㅠ.
대구의 소울 푸드, "막창"
지금은 가스불에 막창을 구워 먹지만, 예전에는 연탄불 위에서 막창을 구워 먹었습니다.
뜨거운 연탄불에 막창을 올리면, 조금 후에 기름이 떨어지면서 겉이 바싹해집니다. 바싹해진 막창을 청양고추가 버무려진 된장쌈장에 푹 찍어 한입 씹어 먹으면 ~~ 바싹 구워진 막창의 고소함과 된장쌈장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보여줍니다. 자칫 느끼할 것 같은 느낌은 청양고추가 잡아주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은 양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웁니다(외국에서는 Two Thumbs up이라고 하던가요? ㅎㅎ).
지인을 만난 저와 집사람은 염치 불고하고 5인분이 넘는 양의 막창을 먹어치웠습니다. 집사람도 처음 먹어보는 막창이 입에 맞는지 먹으면서 연신 맛나다고 얘기합니다. 결국, 지인과 저는 5병의 소주를 마시고 술 한잔 안 마신 집사람이 운전을 하여 일찌감치(?) 지인을 집에 데려다 드리고, 저희는 인X불고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새벽부터 운전하느라 지친 제 몸은 강력한 소주의 파워를 못 이겨 침대에 바로 쓰러져 버렸죠.
'앞산?' 이면, '뒷산' 도 있나? '옆산'은???
다음날 핼쑥해진 모습으로 일어난 저는 집사람과 함께 방문할 관광지를 검색했습니다. 팔공산, 이월드, 대구 수목원, 앞산 ~~ 엥? 웬 '앞산'?
대구의 '팔공산'이 꽤 유명하긴 하지만 '앞산'도 관광지로 잘 알려진 곳이더라고요. 일단 집사람과 저는 앞산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차를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앞산 케이블카에도 주차장이 있는 걸 확인하자마자 다시 차를 가지러 가서 케이블카 주차장에 운 좋게 주차를 했습니다.








앞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대구는 한눈에 다 들어왔고, 마침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은 파란색을 온전히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산"이라는 지명이 있으면, "뒷산" 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그러면, "옆산"도 있어야 하는거 아닐까? 이 궁금증에 대해 아직까지 답을 못 찾았습니다. 속 시원히 알려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산 전망대 국수, "풍국면"
전망대가 조금 특이했습니다. 좁은 공간에 어떻게 해서든 넓게 만들려고 데크를 만들어 놓은 것도 그렇지만, 생뚱맞게 '잔치국수'를 판다는 겁니다. 면, 특히 잔치국수를 좋아하는 저는 집사람을 설득(?)해 국수를 먹었습니다.
그리 특별하지 않은 국수는 맛났고, 특히 정상에서 대구를 내려다보며 먹는 맛이 일품이었죠. 호텔 조식으로 뷔페를 배 터지게 먹었지만 그래도 국수는 들어가더라고요.
참, 케이블카 이용료는 1인당 왕복 12,000. 음~~ 다음번에는 깎아주었으면 합니다.
한민족의 아픈 역사, "낙동강 승전 기념관"
앞산에서 내려오는데 박물관(?)이 보였습니다. 저와 집사람은 박물관, 기념관등은 무조건 들어갑니다. 음~~ 공짜인 경우에 한해, ㅎㅎㅎ
"낙동강 승전 기념관"
기념관을 들어가 보니 꽤 잘 만들어 놨습니다. 그리고 낙동강 전투에 대한 역사적 의의를 잘 몰랐던 저는 전시관을 다 돌아보고 난 후 전쟁의 아픔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북한의 공세에 밀리던 당시 미 8군 사령관 워커 장군은 북한군의 공격에 대한 최후의 방어선으로서 낙동강과 그 상류 동북부의 산악지대를 잇는 천연장애물을 이용한 방어선을 구축해 사수하기로 했다. 이 방어선을 '워커라인' 즉 '낙동강 방어선'이라고 부른다.
낙동강 방어선전투는 전쟁을 조기에 종결해 남한 점령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에서 전병력을 집중했던 북한군의 전력을 크게 약화시키고 아군의 인천상륙작전을 지원, 전쟁의 주도권을 장악한 전투로 평가된다. 또한 전투 중 곳곳에서 전개된 국군과 미군의 협조적 전투수행은 한미연합작전 능력 향상의 초석이 됐다.
낙동강 방어선전투는 대구방어전투·영천(永川)전투·동해안지구전투 등 많은 공방전이 전개됐지만, 이 가운데 경북 칠곡 다부동전투가 가장 핵심이다.
6·25전쟁의 '명운(命運)'을 건 결전 칠곡군 다부동(多富洞)에서 벌어진 다부동전투(戰鬪)는 전쟁의 판도를 바꾼 분기점이었다는데 의미가 깊다.
다부동전투는 국군 1사단과 미군 일부 병력이 1950년 8월 초부터 약 한 달 동안 대구 북방 약 20㎞의 경북 칠곡군 다부동에서 남침한 북한군 3·13·15사단을 상대로 벌인 전투다. 국군이 지키지 못할 경우 대구와 부산까지 내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가 다부동이다.
국군과 유엔군은 물론, 경찰을 비롯해 학도의용군, 소년병, 노무자들도 전투의 주역이 되어 함께 치열한 전투를 치르며 수없이 흘린 피의 대가로 다부동전투에서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낼 수 있었다.
그래서 인천상륙작전이 가능했고, 압록강까지의 북진도 가능했다. 그리고 오늘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도 있게 했다. - 전북일보]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그곳으로 가네 ~~
다음 관광지를 검색하던 중 '김광석 거리'를 찾게 되어 바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역시 주차 할인(하이브리드)이 가능한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김광석 거리'를 걸어 들어갔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김광석 그림과 함께 사진 찍는 관광객이 많았고, 생전의 노래들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왔습니다.


대구도 볼 곳이 많았습니다.
항상 '대프리카', '대하라'가 대구를 대표하는 단어로 인식되지만, 정작 구석구석 다니다 보면 볼만한 관광지가 많습니다. 이 글에는 못 올렸지만, 계산성당도 있고, 그 옆에 약전골목도 있고, 칠성시장, 서문시장 등 역사적인 장소들도 많습니다. 물론 10 ~ 20대가 가기에는 따분한 곳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젊었을 때부터 한 번씩 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과 자산이 될 듯합니다
김광석 거리를 끝으로 대구의 여행도 마무리가 되었으며, 5시간에 걸친 고속도로 운전 후 수원에 잘 도착했습니다.
# 에필로그
대한민국 사람들 중에 김광석의 노래를 못 들어보신 분들은 없으실 겁니다. 모든 노래가, 특히 가사가 너무 서정적이어서 가사만 보고 있어도 가슴이 아립니다.
31살에 요절한 김광석의 대표작 '바람이 불어오는 곳'의 가사를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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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리결같은 나무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 보았던 그 길
그 길에 서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 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햇살이 눈부신 곳 그 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 몸맡기고
그 곳으로 가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 곳으로 가네
나뭇잎이 손짓하는 곳
그 곳으로 가네
휘파람 불며 걷다가 너를 생각해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도
뒤돌아 볼 수는 없지
바람이 불어 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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