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Day 3
# 프롤로그
패키지여행의 가장 큰 단점은 옵션과 쇼핑입니다.
패키지여행을 선택하여 모든 비용을 지불했다고 생각해서는 안되며, 옵션관광도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합니다. 즉, 다른 관광객분들과 이동동선을 맞추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지출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제 버스 안에서 가이드가 옵션관광을 얘기하길래 모두 안 한다고 얘기했더니 2개 정도는 기본적으로 해줘야 한다며 계속 옵션관광을 선택하라고 종용해 어쩔 수 없이 가장 저렴한 것 2개를 선택했지만, 총비용은 90달러, 약 12만 원 정도가 되며, 둘이 합쳐 180 달러, 24만 원을 지불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돈을 써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약간의 강요에 의한 옵션 선택은 마음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이왕 해외에 나왔으니 기분 좋게 옵션 비용을 지불하고 내일 있을 2개의 옵션여행에 기대를 해 봅니다. 제가 너무 야박한 것일까요?
최고의 호텔, 'Health Land Resort & Spa'
아침에 로비로 모이는 시간은 7시 30분, 따라서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하게 되었습니다. 집사람과 대충 씻고 조식을 먹으러 밖으로 나오자 이제 막 해가 뜨려 하고 여기저기서 새소리가 청량하게 들려옵니다.
어젯밤에는 어두워서 잘 보지 못했지만, 호텔은 리조트 형태로 몇 개의 동이 있으며, 각 동은 3층 저층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식 장소는 다른 동에 있어 밖으로 나가 걸어가는데, 왼쪽으로 넓은 수영장이 보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수영장을 꼭 이용해 봐야겠습니다.
조식장소도 다른 건물 3층에 위치해 있고, 방 호수를 얘기 후 들어가 보니 어제 숙박했던 호텔과는 전혀 다른 다양한 음식들이 보입니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음식을 하나씩 담아보지만, 여기도 정작 제가 좋아하는 베이컨은 없고 햄만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햄과 소시지, 그리고 죽, 볶음밥, 달걀 프라이 등을 접시에 담아 식탁으로 가져왔고, 쌀국수도 하나 받아다가 먹기 시작했습니다.
어제저녁 수끼로 배를 꽉 채우긴 했지만 이미 다 소화가 되었는지 입에 넣는 대로 다 들어갑니다.
후식으로는 파파야와 망고를 잔뜩 가져와 먹으니 다시 배가 산만해졌습니다.
오늘은 산호섬에 가서 해상 레포츠와 바다 수영을 한다고 하여 옷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서둘러 방으로 갑니다.
꽃잎이 나무에서 떨어져 도로 위에 있는 것을 집어 올렸습니다. 매우 이쁜 꽃인데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꽃에 대해 가이드가 한 말이 기억납니다.
태국에서 젊었을 때 좋아하던 여성에게 꽃 선물을 주었더니 이런걸 왜 주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을 지었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태국은 1년 내내 꽃이 피므로 꽃이 그닥 의미있는 선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ㅎㅎㅎ. 우리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 입니다. 생화 한다발에 4~5만원씩 판매하는데...
정리를 하지 않아 지저분한 객실입니다. 꽤 넓으면서도 고급스러운 가구들로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슬리퍼도 있고요 ㅎㅎ. 오늘 저녁도 이 호텔에서 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바다에 들어간다니 수영복을 입고 갈까, 아니면 가지고 가서 갈아입을까 고민을 하다가 갈아입을걸 생각하고 수영복을 가방에 챙긴 후 로비로 왔습니다. 로비도 꽤나 넓고 멋있었으며, 특히 웰컴 드링크를 준비해 놓고 있어 특이한 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었습니다.
뭔가 조금 외소해보이는 듯한 호텔 입구이지만, 대로변에서 바라보는 호텔은 고급스러웠습니다.
최고의 바닷가, 산호섬
가이드와 버스가 다른 호텔에 숙박하고 있는 일행을 먼저 pick up 후 저희 호텔에 숙박하고 있는 일행을 태우러 7시 30분에 도착하여 저희 일행과 함께 산호섬으로 출발합니다.
산호섬을 가기 위한 보트요금등도 모두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산호섬으로 가려면 배를 타야 하며, 배를 탈 수 있는 선창장으로 도착하니 엄청 넓은 주차장과 몰려든 몇 백 명이나 되는 관광객들이 제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한쪽으로는 질서 정연하게 주차되어 있는 오토바이들이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안경, 모자, 신발, 옷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떼 지어 몰려듭니다. 이미 필요 이상으로 많은 걸 준비해 온 저희는 선착장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저 멀리 사람들이 운집해 있는 곳이 선착장입니다. 그리고 이 많은 사람들을 산호섬으로 이동시켜 줄 수십대의 보트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고급스러운 보트를 타고 산호섬으로 이동을 합니다. 보트는 약 25명 정도를 태울 수 있는 듯하며, 저희는 더 좋은 곳에 앉기 위해 보트 맨 앞으로 가서 앉았으나, 이 자리가 매우 안 좋은 자리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몇 분 걸리지 않았습니다.
분명 매우 좋은 보트임에도 불구하고 파도와 부딪히는 충격은 매우 딱딱하였으며, 그 충격이 앉아 있는 제 엉덩이에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심지어는 허리까지도...
5분여 바다를 달리다가 바다 위 선착장에 도착을 합니다. 낙하산을 탈 수 있는 장소입니다. 한 번 타는데 30 달러로 한 번쯤 타 봐도 될 듯 하지만 제 무릎상태가 좋지 않아 착지 시 다칠 것이 염려되어 타지는 않고, 일행 중에 7~8명이 타는 것을 바라만 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보트는 산호섬을 향해 출발을 하였고, 약 15분 정도 후에 산호섬에 도착을 했습니다.
바다가 기가 막힙니다. 푸른 바다 빛깔이 눈을 상쾌하가 만듭니다. 바로 바다에 뛰어들고 싶습니다.
그러나 일단 가이드의 뒤를 졸졸 따라가서 비치 의자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저희가 머물게 되는 비치 의자는 바다 앞에서부터 4번째에 위치해 있어 조금 답답하기는 해도 사람들이 없어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일단 수영복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갈아입을 장소로 비치의자 뒤편의 음식점 화장실을 얘기하여 옷을 가지고 화장실로 갔습니다. 헐~, 화장실은 나무 문을 겨우 닫을 수 있으며, 남녀 공용이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니 변기 옆에 커다란 다라에 물을 채워놓고 샤워장으로도 함께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후 비치의자로 돌아와서 목, 다리, 얼굴, 귀 등 햇빛에 노출될 수 있는 부위를 모두 자외선 차단제로 덕지덕지 바르기 시작합니다.
일행 중 몇몇은 또 다른 해양스포츠를 체험하러 떠났고, 남아있던 저희를 포함한 몇몇은 바다로 들어가 태국의 바다를 맘껏 즐겼습니다. 참고로 파타야 바다는 서쪽에 위치해 있으므로 인도양입니다.
가이드가 한국 바다와 비교시 태국 바다에서 느낄 수 없는게 한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바다 비릿내' 라고 합니다. 태국에는 날이 뜨거워 해조류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므로 해조류가 없으며, 해조류가 없으므로 바다 비릿내도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중에 하나가 '김' 이라고 합니다.
약 2시간 정도를 이곳에서 보내야 하는데, 2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립니다. 다시 옷을 갈아입으려 하는데 이번에는 화장실 입구에서 돈을 받습니다 ㅠㅠ. 40바트(1,400원)인데 샤워도 포함되어 있어 비쌉니다.
돈을 내고 갈아입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가이드가 옷을 갈아입지 말고 가지고 간 큰 비치타월로 몸을 감싸고 가라고 합니다. 어차피 비키니, 수영 팬티만 입은 것이 아니라 대부분 래시가드를 입었기에 물기만 마르면 그냥 다녀도 크게 문제 될 게 없고, 다음 행선지가 식당이며, 식사 이후에 다시 호텔로 들어가 2시간 정도 샤워등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고 하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텔에서 샤워를 하는것을 생각하고 그대로 보트에 올라탔습니다.
역시나 처음 왔을 때처럼 어쩔 수 없이 맨 앞 좌석에 앉게 되어 다시 높은 파도와 부딪치는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20여분의 '극한 보트체험(?)'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통할 최고의 음식, 삼겹살
역시 간단한 물놀이라 해도 에너지 소비가 매우 높습니다. 점심식사는 삼겹살구이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고 하여 여기서도 삼겹살을 마구마구 먹어줄 준비를 합니다.
삼겹살이 냄새도 나지 않고 퍽퍽하지도 않아 매우 맛있었고, 상추도 아삭하니 씹는 맛이 매우 좋았습니다. 이곳 삼겹살을 한국에서 독일산, 캐나다산 삼겹살 대신 수입해 오면 매우 잘 팔릴 듯싶은데,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먹기만 합니다.
너무 많은 욕심을 부렸는지 제 배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동화에 나오는 달걀형제, '험프티 덤프티'가 되어버렸습니다.
현지 맥주도 한병 시켜서 마셨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8천 원이 넘습니다 ㅠㅠ. 어제 저녁 편의점에서 '싱하' 맥주 500ml 3 캔을 2,500원인가에 구매를 했었는데, '창' 병맥주 한 병에 8,000원 이면 엄청난 고가의 맥주를 마신 겁니다.
점심식사 후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대로변에 있는 호텔 간판을 보니 꽤 고급스럽습니다. 5성급 호텔이 맞기는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간판 위 엄청난 전깃줄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태국은 비가 많이 오는 나라로 알려져 있으므로 지하로 전선을 매립한다는 건 어려운 일일 거다라고 생각하지만 가이드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돈만 있으면 나라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합니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띄워준 유명 관광지, Pattaya Floating Market
호텔로 들어와 2시간여 샤워와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다음 관광지인 'Pattaya Floating Market'으로 이동합니다.
'수상시장'이라고 하며, 어제 얘기한 대로 방콕은 이미 수상가옥등이 거의 남아있지 않고, 따라서 강 위에서 배를 타고 물건을 파는 사람도 거의 없는 상황이므로 태국 정부에서 태국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파타야에 수상시장을 일부러 만들어 놓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곳을 꽤 오래전에 만들어 놓긴 했지만 관광객의 발길이 뜸한 관광지가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곳이 갑자기 유명해진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해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꼭 가봐야 하는 관광지로 선정 되었으며, 파타야를 오면 이곳을 꼭 방문한다고 합니다.
그 예능 프로그램은 바로 '런닝맨'입니다.
'런닝맨' 멤버들이 이곳 '수상마켓'에서 촬영한 후 방영을 했는데, 몇 주 후 중국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런닝맨' 프로그램 태국 편이 대박을 터트렸으며, 이후 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이드에게 죄다 이곳으로의 일정을 꼭 넣어 달라고 해서 오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최근 몇 년 간 이곳에 방문한 동남아시아인들의 수는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그림을 직접 그려서 판매하는 화가의 작품이 예술입니다. 밑그림도 없이 어떻게 저리도 멋있는 그림을 금방 그릴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플로팅 마켓 입장권은 바코드가 새겨진 스티커를 팔에다 붙이고 다니면 됩니다. 30분 정도면 땀에 의해 자연스레 떨어지는데, 입장할 때만 확인을 하고 이후 스티커가 없어도 크게 신경을 쓰진 않는 듯합니다.
'수상시장'은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면 다 볼 수 있는 듯합니다. 식사거리, 간식거리도 많이 있었는데, 점심을 삼겹살로 거하게 먹어놓은 상태라 굳이 사 먹지는 않게 되었으며, 저녁에는 고급 호텔 뷔페에서 식사를 한다고 하니 먹고싶어도 조금 참습니다.
플로팅 마켓을 다 돌아보고 밖으로 나와 가이드를 만나게 되자 카페에서 '망고슬러시'와 '아이스커피' 한잔을 무료로 줍니다 ㅎㅎ. 매우 더운 날씨였는데,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망고 슬러시를 빨대로 쭉 들이키니 냉기가 머리끝까지 올라오며 흐르던 땀이 그칩니다.
태국 졸업사진, 코끼리 트래킹
다시 일행을 태우고 버스는 약 30여분 떨어져 있는 '코끼리 트레킹' 장소로 이동을 합니다.
이곳에서는 코끼리를 타고 약 15분 정도 한 바퀴 돌고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특전으로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집사람과 함께 큰 코끼리 등 뒤에 올라앉습니다. 코끼리 등 위에는 조련사가 코끼리 목 부분에 앉아 있고, 그 뒤에 두 명이 좌우로 앉을 수 있는 나무의자를 올려놓아 앉을 수 있도록 해 놨습니다.
코끼리 등 위는 절대 편하지 않습니다!!! 좌우로 흔들리는 게 매우 불편하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손잡이를 꽉 잡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코끼리에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미안한 마음에 코끼리 등을 쓰다듬어보니 등가죽이 부드러우면서도 매우 두텁습니다.
참고로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코끼리도 지능지수에 따라 사육되는 방식이 다르다고 합니다.
제일 똑똑한 코끼리는 코끼리 쑈를 하는 곳으로 보내진다고 합니다.
그다음으로 똑똑한 코끼리는 지금처럼 트래킹을 하는 곳으로 보내지고,
제일 머리가 나쁜 코끼리는 벌목장에서 나무를 나르는 곳으로 보내진다고 합니다.
코끼리의 삶도 인간에 의해 좌우된다니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코끼리의 부부애가 물씬 묻어나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고 합니다.
미국 한 서커스단에서 쇼를 하던 코끼리 부부가 있었는데, 어느 날 다른 서커스단으로 한 마리 코끼리를 보내면서 부부 코끼리는 22년간 다른 서커스단에서 떨어져 지내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두 코끼리는 미국 어느 한 주 코끼리 보호소에서 22년 만에 만나게 되었는데, 보자마자 서로를 알아보고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반겨했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본 보호소 관리자는 이 두 코끼리의 행동을 보고 감동을 하여 이곳에 코끼리 부부를 위한 공원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해당 스토리를 찾아보니 비슷한 얘기는 있는데 부부 코끼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가이드의 말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아 가이드의 얘기가 맞는 것으로 했습니다.
코끼리 트래킹을 마치자 바로 앞에서 저와 집사람이 코끼리를 타고 있는 증명사진(?)을 출력해서 줍니다. 3달러, 우리나라돈으로 4,000을 받습니다. 지갑을 열어보니 한국돈 5,000이 있어 한국돈도 받냐고 물어보니 받는다고 하며, 5,000원을 내어주니 1,000원을 거슬러 줍니다 ㅎㅎ. 한국돈이 여기에서도 사용됩니다.
가이드가 추가 서비스로 야자열매를 줍니다.
빨대로 야자수를 쭉 빨아 마시고 야자수 안의 과육을 수저로 긁어서 먹으니 고소한 맛이 납니다. 역시 야자열매는 현지에서 먹어야 맛있습니다.
황금절벽사원, 왓 카오치찬
코끼리 트래킹을 체험 후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황금절벽 사원(왓 카오치찬)'으로 이동을 합니다. 강행군입니다.
버스가 정차한 지점에서 약 10여분을 올라가니 황금절벽이 보입니다. 18K로 도금한 것이라고 하며, 절벽 근처는 못 가게 막아놨다고 합니다.
황금절벽을 배경으로 가이드가 사진을 찍어줍니다.
30여분 촬영과 관광을 마치고 다시 버스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집사람이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합니다. 마침 공중화장실이 보여 갔다 오라고 했는데 바로 돌아옵니다. 화장실 이용료를 내야 한답니다. 주머니를 털어보니 어제 야식과 맥주등을 사느라 잔돈이 남아있어 동전을 몇 개를 주고 다시 화장실로 보냈습니다.
화장실을 다녀온 집사람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보입니다.
마음 한켠이 불편했던 돌고래 쇼
오늘의 마지막 공식일정인 '돌고래 쇼'장으로 이동합니다. 원래는 내일 돌고래 쇼를 보게 되어 있었지만, 더 많은 곳을 다니기 위해 돌고래쇼를 오늘 본다고 합니다. 돌고래 쇼 요금도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돌고래 쇼를 시작하기 이전에 물개쇼를 먼저 진행합니다. 3마리의 물개가 조련사의 신호에 따라 박수를 치거나 림을 통과하거나 점프를 하는 등 여러 가지 재주를 부립니다.
사실 돌고래 쇼나 물개쇼는 한국의 '서울랜드'나 제주도에서도 했었던 것입니다. 저도 서울랜드에서 한번 본 경험이 있어 그다지 신기하거나 매우 재미있지는 않았으며, 보는 내내 마음 한 켠이 불편합니다.
우리나라의 돌고래 쇼, 물개쇼가 폐지된 이유는 불법으로 포획된 돌고래를 방사하라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을 서울시가 받아들여서 2012년도에 돌고래 쇼를 잠정적으로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곳에서의 공연은 저에겐 탐탁치 않은 공연입니다.
태국 여행 중 최고의 저녁식사, 씨푸드 부페
돌고래쇼 관람 후 저녁식사를 하러 이동을 합니다.
오늘 저녁은 고급 호텔 뷔페에서의 '씨푸드' 입니다. 입구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특전으로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식당이름이 'OASIS'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야외 그릴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기와 새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가이드는 일행을 식당 안쪽으로 이동시켜 자리를 잡고 식사 시작을 알립니다.
역시나 바비큐 코너에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새우, 게 코너는 사람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붐볐지만, 구워져 있는 음식들을 5~6마리씩 가져가고 나니 이내 조금 한가한 느낌입니다. 저도 구운 왕새우와 소고기 스테이크, 기타 야채 등 다양한 음식들을 접시에 담아 제 식탁에서 식사를 합니다. 음식이 맛있습니다. 집사람도 만족스러운 모습입니다.
아침을 호텔 뷔페로 먹고, 점심을 삼겹살 무한리필로 먹고, 저녁을 씨푸드 뷔페로 먹고 나니 아무리 여행지를 많이 돌아다니면서 운동을 했다 하더라도 배가 산만하게 불러왔습니다.
배가 너무 부풀어 올랐을 때는 화장실을 가야 합니다. 식사 후 화장실로 가 저녁 이전의 소화된 음식물들을 밖으로 모두 배출한 후 뱃속에는 저녁식사만 남겨 놨습니다 ㅎㅎ.
깜깜한 밤이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뷔페식당 앞이 바닷가입니다. 바닷가도 내려가보고 싶은데, 늦게 왔다고 일행들이 한소리 할까 봐 내려가지도 못하고 음식점 앞 분수대에서 사진만 찍어봅니다.
둘만이 즐긴 호텔내 수영장
저녁 식사 후 일행 중 몇몇은 한방 마사지(1인당 100 달러, 한화 약 13만 5천 원)등 옵션 관광을 가고 저희는 호텔 수영장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호텔에 8시 10분 정도에 도착하여 바로 수영장으로 가서 몇 시까지 운영하는지 물어봅니다. 9시까지 한다고 합니다. 집사람과 얼른 룸으로 가서 수영복을 챙겨 와 수영장에서 갈아입은 뒤 물에 들어갔습니다.
수영장에는 저희 외 한 커플만 있어 매우 넓고 조용한 수영장을 둘이서 맘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실내 수영장은 머리카락도 많으며 물에서 락스 냄새도 많이 나는데, 이곳 수영장은 머리카락도 없고 락스 냄새도 없으며, 실외 수영장임에도 불구하고 낙엽등이 없이 매우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비치의자와 수건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수영장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밝은 달이 떠 있고, 주변에 별들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수영장의 전등을 모두 끄면 별뿐만이 아니라 지나가는 유성도 보일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과도한 영양분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한 터라 피로감은 그닥 크지는 않았지만, 한국으로 떠나야 하는 내일 일정을 위해 9시 정각이 되어 수영장에서 나와 룸으로 향했습니다.
샤워를 마친 후 집사람과 어제 먹다 남은 망고와 매끈한 과육, 잭프룻을 안주삼아 남은 양주를 마신 후 또 다른 세상인 꿈나라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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