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여행

벚꽃천국, "각원사"

Tralala 2024. 1. 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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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ralala 입니다. 

 

사실 여행이라는것을 다니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몇 십 년 동안 주로 회사 -> 집 -> 회사 -> 술집 -> 집을 반복하는 무료한 일상을 보냈었지요. 그러다 보니 업무 목적이 아닌 상황에서 방문하게 되는 모든 곳이 저에게는 "관광지"가 됩니다.   

 

오늘은 목적도 없이 떠났었던 서울에서도 가깝고, 꼭 가보시길 추천드리는 천안의 "각원사" 방문기를 얘기드리겠습니다. 

팔중홍지수(수양 홍겹 벚꽃)

 

옙, 맞습니다. 매년 4~5월이면 화려하게 피는 수양 벚꽃 입니다. 만나는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교통편 (오랜만에 기차여행하세요 ~~)

 

서두에서도 얘기했듯이 처음 각원사 방문은(현재까지 10번 정도 갔었습니다) 전혀 계획에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집사람과 애들도 없는 어느 한가한 토요일 아침, 무작정 집 앞 수원역으로 총총히 걸어갔습니다. 집에만 있자니 하루종일 TV만 보게 될 것 같고, 운동은 당연히 하지 않을 것 같아 무작정 기차 타고 떠나자라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수원역에 도착하니 마침 20분 뒤에 무궁화 열차가 도착하게 되었고, 그 열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을 보다 보니 천안이 눈에 띄어 바로 열차표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열차 안에서 천안에 대한 관광지를 검색하게 되었고, 각원사가 좋다고 하여 목적지로 하였죠.   

 

참고로, 서울에서 기차를 타면 천안역까지 약 1시간 15분 정도 소요(수원에서는 약 40분 정도)됩니다. 무궁화호(2028년도까지만 운행하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합니다)를 타면 편도 6,300이니, 왕복으로 12,600원이면 편하게 갔다 올 수 있죠.

 

아, 그리고 조금은 헷갈릴 수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천안'역입니다, '천안 아산'역 아닙니다.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기차에서는 음식을 먹지 못했으나, 2024년 지금은 기차 내에서 삶은 달걀, 구운 달걀과 사이다를 먹고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면서 레트로 기차여행의 낭만을 경험할 수 있죠.

'코레일톡' 앱
천안역 동부광장

 

천안역에 내립니다.  수원에서는 40분 정도 짧은 기차 여행이지만 즐겁습니다.

 

동부광장으로 나오면 (음, 동부광장이 옛 천안역 앞쪽인 듯) 역시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가 기다립니다. 어렸을 때 먹어봤던 길거리에서의 호두과자는 '호두'가 없는 무늬만 호두과자인 경우들이 많았는데, 요즈음에는 호두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5천 원짜리 호두과자 하나를 구매하여 한알을 입에 넣으면 고소한 호두맛이 온 입안에서 느껴지는 게 매우 즐겁습니다. 어느 집이 맛있는지는 직접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제 "각원사"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되는데, 동부광장 길 건너편으로 가시면 됩니다.  위에 지도를 올려드렸습니다. 저의 경우, 처음 방문 시 반대방향 버스를 타서 5 정거장 지난 후 다시 갈아타는 고생을 조금 했었죠... 아, 그리고 2년 전에는 각원사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었다가 없어져서 환승을 했었는데, 2024년 1월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24번 노선버스가 각원사까지 운행한다고 나오네요.

 

아무튼 버스를 타면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창밖으로 바라보는 풍경도 재미있습니다. 천안에서 생활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저에게는 시골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와~~ 천안에는 호두과자를 직접 만들고 판매하는 곳이 많습니다. 각원사까지 가는 도중 봤던 호두과자집이 6~7군데는 넘는 듯합니다. 

 

버스가 큰 도로에서 벗어나 '천호지'에서 우회전을 하여 좁은 각원사길로 들어섭니다.  좁은 도로 왼편에는 상명대학교가 보이고, 조금 더 들어가니 호서대학교가 보입니다.  그런데, 바로 각원사로 가는 것이 아닌 오른쪽 도로로 갑니다.  당황하여 내리려고 했는데, 회차(?) 지점이어서 100여 미터 갔다가 회차하여 다시 각원사길로 갑니다. 불과 1분여를 더 들어가면 최종 종점인 각원사역에서 하차를 합니다. 종점이니 잘못 내릴 수는 없겠죠.

 

걷기

 

하차하고 나니 조금은 낯선 환경을 마주합니다. 결혼식장(?)이었던것 같은 2층짜리 건물은 사용 안 한 지 오래된듯하고, 장사를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모를 음식점들도 많이 있습니다. 아무튼 계속 걸어 올라갑니다. 

 

5분여를 걸어서 올라가다 보니 "연화지"가 나타납니다. 큰 연못이라고 해야 할까요? 연화지의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자라들이 머리를 쭉 빼고 나무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4~9월경). 그 수가 정말 많습니다. 

 

연화지를 지나 10여분 정도 더 걸어 올라가면 각원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처음 맞이하는 장소는 주차장. 무료입니다. 입장료 없습니다. 차량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시겠지만,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게 자가용보다 레트로 감성을 느끼기에 더 좋으므로 대중교통 이용방법을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행의 끝마무리에서는 막걸리도 한잔(?) 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죠. ㅎㅎ

 

계단을 올라가니 거대한 종과 거대한 '치미'가 보입니다.  또 몇 개의 계단을 올라가니 웅장한 각원사의 대웅전이 나타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각원사는 그 규모가 매우 큽니다.  잠시 각원사에 대해 알아보면, 

 

"각원사는 천안시 동남구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사찰이다. 1975년에 세워진 ‘태조산각원사’는 절집의 규모도 크지만 국내최고 크기의 불상이 유명하다. 또한 대웅보전은 건평 661㎡[200평]으로 34개의 주춧돌과 100여만 재의 목재가 투입된 외(外) 9포, 내(內) 20포, 전면 7간, 측면 4간의 국내 최대 규모 목조건물이다." 출처 - 위키백과

 

입니다. 

 

너무 자세한 설명을 하면 관광의 재미가 없으니 나머지는 직접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 벚꽃을 보러 갑니다.  제가 갔었을 때는 4월 중순경이었는데, 이미 벚꽃이 만개했었습니다. 처음 보는 벚꽃이었습니다.  '수양벚꽃'. 

 

물론, 각원사 절 내부에는 어느 곳을 가든지 화사한 벚꽃을 볼 수 있으므로 굳이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특히 수양벚꽃은 처음 보는 지라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관광온 많은 분들이 아름다운 벚꽃의 자태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들 좋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느라 이리저리 몰려다니셨지만 그리 시끄럽지는 않았습니다. 

 

식사 

 

2시간 정도 눈 호강을 하다 늦은 점심식사를 하러 다시 버스정류장 쪽으로 내려갑니다. 

 

버스 타고 오던 길에 각원사종점에서 멀지 않은(3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 XXX 샤브XX 칼국X" 집을 들어갔습니다(이후 이 집은 제가 각원사를 갈 때마다 꼭 들리게 되는 집이 되었습니다). 얼큰한 칼국수 국물에 소고기와 야채를 샤부샤부로 먹을 수 있고, 다 먹고 나면 죽도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배부르고도 맛있는 곳입니다. 특히 김치 겉절이는 몇 번을 리필해서 먹을 정도로 맛난 김치였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갔을 때는 1인분에 10,000이었는데, 지금은 더 올랐는지 모르겠네요. 

 

맛난 칼국수 외에 제가 더 좋아했던 건 점심때만 막걸리 1 주전자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막걸리 한잔이면 걸어 다니면서 힘들었던 온몸에 다시금 큰 힘을 불어넣어 주는 듯합니다. 

 

늦은 점심식사를 끝낸 후 식당에서 50여 미터 내려오면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천안역으로 가는 버스(지금은 24번)를 타고 30여분을 달려 천안역 동부광장 맞은편에서 내리면 천안역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냥 집으로 가기에는 아쉬워서 다시 한번 호두과자 가게로 들어갑니다. 애들을 위해 호두과자를 하나 더 구매해서 기차시간에 맞추어 역으로 들어갑니다. 

 

이로써 하루일정의 천안 벚꽃천국 각원사의 여행기가 마무리됩니다.

 

# 에필로그 

저의 종교는 불교가 아닙니다. 그러나 여러 곳을 다니다 보니 사찰(절) 건물의 아름다움과 단청무늬의 단아함, 사찰 내 전체적인 고요함에 매료되어 어느 지역을 가든 혹 사찰이 있으면 찾아가게 됩니다. 특히 예전에는 못 느꼈었던 차분함(웬만하면 비행기소리, 차량소음, 공사소음 등이 없습니다) 때문에 마음이 복잡할 때면 자연스럽게 사찰을 방문하여 마음을 정리하게 됩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다른 사찰에 대해서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칼국수집에서는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처음 방문 시 가게 주인 분들이 저를 보고 너무 반가워하시길래 왜 그러신가 여쭤보니, 자기네 아파트 다른 층에 사시는 분하고 너무 닮아서 그분인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놀라운 건 가게 주인 분들과 저를 닮은 분도 구만 다르지 수원에 사시는 분이더라고요. ㅎㅎㅎ. 언젠가는 길거리에서 만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참고로, 버스 타고 각원사로 가는 도중 회차 지점이 있다고 얘기드렸죠? 회차지점에서도 내려서 더 힘들게 올라가면 "성불사"도 있습니다. 성불사는 각원사하고는 또 다른 뷰 맛집이죠. "성불사"는 다음기회에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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