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여행

푸른 바다의 전설, "거제도-외도" Day 3

Tralala 2024. 1. 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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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돈 그리고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매년 다시 가보고 싶은 이국적인 섬, '외도'

 

# 프롤로그 
 
인터넷 예약(http://www.hggtour.net)을 했습니다(배 가격과 외도 입장료 확인하세요). 물론 며칠 전 예약한 것이죠. '외도'를 들어가기 위한 배편과 입장료를 예약한 것입니다.  
 
아침부터 날씨가 무척 안 좋습니다. 맞습니다. 3월 경이면 호환마마 보다도 더 무서운 황사가 들이닥치는 시기입니다. 때마침 거제도 여행에서의 마지막날에 황사가 아주 심하게 들이닥쳤습니다. 몇 년 동안 황사가 거의 없었는데 이날 가장 황사가 심한 날이었습니다.  
 
아! '호환마마'라는 단어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 어렸을 적 비디오테이프에서 영화 시작하기 전,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라는 안내문구에 꼭 나타나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를 사용하면서 뜻을 알아봤는데, '호환'이라는 단어는 호랑이에게 당하는 화를 뜻하고, '마마'는 천연두, 즉 두창 바이러스로 전염성이 매우 높고 치명적인 질병을 얘기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옛날에는 '호환마마'가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 
 
 
거제에서의 마지막 진수성찬 !  

 
'마지막 진수성찬' 이라는 문구가 다소 요상스럽게 느껴지지만, 이번 여행 마지막 조식이며, 소노캄 거제에서의 조식은 제가 보기엔 5성급 호텔 조식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사용해 봤습니다.
 
저의 집사람 작품입니다.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해서 1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조식포함인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였으니.. 게다가 조식권 3장을 주더라고요. 한 장은 줄 사람도 없어서 결국 버렸다는.....
 
조식을 시작하는 시간 7시에 제일 먼저 도착하여 식사를 느긋하게 즐겼죠.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먹느라 정신이 없어 사진 촬영도 하지 못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 앞 산책데크를 걸었습니다. 산책 데크가 꽤 잘되어 있었습니다. 왕복 1.5km(추정)는 바다와 함께 산책하기에 너무 좋은 코스였습니다.

 

숙소에서 바라보는 바다

 
이제 짐을 꾸리고 배 타는 곳으로 가야 할 시간입니다. 
 
 
바다의 금강산, 해금강 
 
승용차로 숙소에서 '해금강 유람선' 선착장(경남 거제시 남부면 해금강로 270)까지는 거리가 꽤 됐습니다. 약 4~50분 정도 소요된 듯합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숙소 옆에서도 외도로 들어가는 배편을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ㅠㅠ.  
 
바닷가를 따라 드라이브하는 코스로는 제격이었습니다. 아니, 엉망이었습니다. 더욱 짙어진 황사 때문에. ㅠㅠ. 어차피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마스크 사이로 들어오는 매캐한 흙먼지는 코와 머리를 아프게 합니다. 
 
해금강 선착장에 도착하니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40여분 일찍 도착을 했으니 남은 시간에 선착장 여기저기를 구경하다가 시간 맞춰 배를 탔습니다. 배안에 사람이 많았습니다.ㅠㅠ

맨 앞자리에 앉았고, 출발합니다. 
 
해금강에 대해 알아봅니다.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갈도(葛島, 칡섬). 1971년에 대한민국 명승 제2호로 지정되었으며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있다. 해금강은 엄밀히 말하면 정식 명칭이라기보단 별명인데, 어원은 그 모습이 바다의 금강산과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실제로 정식 명칭인 갈도보다는 해금강이라 훨씬 많이 불리고 있다. - 나무위키]

해금강 - 한국관광공사

 
선착장에서 출발을 하여 10여분 정도 후에 해금강이 나타납니다.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어서부터  동영상으로 촬영하다 보니 사진은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본 그대로를 얘기드리겠습니다. 배가 섬과 섬사이 좁은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섬과 섬 사이는 공간이 크지 않으므로 큰 배들은 못 들어가고 작은 배는 들어갑니다(운이 좋았습니다). 물론 파도가 심하게 치는 날이면 못 들어간다고 합니다. 중간쯤 들어가니 하늘이 십자로 보입니다. 멋집니다. 그래서 해금강에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오나 봅니다. 
 
잠깐의 해금강 관광을 마치고 유람선은 약 20여분을 더 달려 외도로 들어갑니다.
 
 
한국의 스코펠로스, '외도' 
 
이 섬을 올라가 봤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아! 맘마미아 영화에 나오는 섬 같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좁고 가파른 선착장 때문이었을까요?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봤습니다. 맘마미아 영화에 나오는 섬은 그리스 '스코펠로스'라는 섬이고, 스키아토스에서도 촬영을 했는데 이곳은 성당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제가 봤을 땐 선착장이 비슷합니다. ㅎㅎ 

 

 
외도에 도착했다고 알려주는 간판이 확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여러 배들을 타고 들어온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사진을 촬영하느라 어수선하여 한참을 기다려 관광객들이 대부분 위로 올라갔을 때 제대로 된 간판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선착장에서 광장까지 올라가는 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이곳은 차가 안 다니고 버기카 같은 것이 다니는데, 사람을 태우는 목적이 아니라 관리목적의 차량입니다. 즉, 걸어 다녀야 합니다. 

 

 
외국에 온 느낌입니다. 육지에서는 보지 못했던 다양한 식물들이 섬 곳곳에서 잘 자라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나무 보셨나요? ㅎㅎㅎ

 
마치 그리스 파르페논 신전과 같은 건축 양식(?)입니다. 제가 그리스 역사를 잘 몰라서 그럴 것이다라고 얘기하는 것이고요, 기둥이 그렇게 보인다는 뇌피셜입니다.
 

 
섬 위에 이렇게 큰 광장을 만들어 놓고, 다양한 식물들을 가꾸고 있다니, 대단합니다. 
 
외도의 설립 배경
 
[외도는 거제의 60여 개의 무인도 중 하나로 한 부부가 꽃과 나무에 대한 사랑과 정성으로 척박하고 외로운 바위섬을 식물원으로 탈바꿈시켜 놓은 곳이다. 1970년대 외도는 전기, 전화, 수도시설도 되지 않았으며 배 정박 시설이 없어 기상이 좋지 않으면 10 여일씩 교통이 두절되는 곳이었다. 1900년 전후로 1 가구로 시작되어 외도해상관광농원 개발 직전에는 6 가구가 경사진 밭에서 고구마 경작과 미역 채취, 고기를 잡으며 살았으나 1972년 주민들은 섬을 떠났다. 서울에서 한동안 교편을 잡다가 동대문시장에서 원단사업을 하던 고 이창호(2003년 별세) 선생과 부인 최호숙 선생은 1969년 7월 이창호 선생이 낚시를 왔다가 풍랑을 만나 우연히 외도에 하룻밤 머물게 되고, 이를 인연으로 외딴집 한 채를 매입하기 시작하여 3년여에 걸쳐 섬 전체를 다 사들이게 되었다. 밀감농장, 돼지사육이 연이어 실패하고 실의에 빠져있을 때 방풍림으로 심은 8,000주의 편백나무를 보며 식물원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고 이창호 회장의 부인 최호숙(1936년~) 여사는 식물원에 관련된 자료와 수목 배치, 조경 구상을 맡았으며 정문, 화장실, 전망대, 관리사무소, 휴게소, 기념관은 건국대 건축학과 강병근 교수가 자연미를 살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 거제 시청]

 

 

 
이쯤 되면 '외도 보타니아'라는 이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뜻은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외도보타니아 botani(식물)와 utopia(낙원)의 합성어로 식물의 천국이라는 뜻 - 거제 시청]
 
이젠 아셨죠? ^^

 
저는 왜 맘마미아 영화에 나오는 그리스 섬 '스코펠로스'와 같다고 생각이 들었을까요? 혹시 저와 동일한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은 어느 부분에서 동일하다고 느끼시는지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넓고 이쁘게 잘 가꾸어 놨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할 사항, 이 섬에서는 오랜 시간 머무를 수 없습니다. 다른 배 들은 모르겠지만, 저희가 타고 온 배는 2시간 동안만 섬에 머무를 수 있으며, 2시간 후에는 타고 왔던 배를 타고 다시 나가야 합니다.  같은 선사인 경우, 2시간 더 머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렇게 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없는 듯합니다. 
 

 
진정 외국 같습니다. 감탄사밖에 사용할 단어가 없습니다. 
 
아름다운 외도 보타니아를 뒤로한 채 저희는 다시 배를 타고 '해금강 유람선' 선착장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차로 5분여 떨어져 있는 "바람의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은 말 그대로 바람이 많이 불어 만들어진 지명 같아서 제 생각이 맞는지 다시 인터넷을 검색해 봅니다. 
 
[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도장포 마을의 북쪽에 자리 잡은 나지막한 언덕이 바로 바람의 언덕이다. 이곳의 원래 지명은 (띠가 덮인 언덕)이라는 뜻으로 '띠밭늘'로 불렸으나, 2002년부터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어지게 되었다 - 거제 시청]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할 줄 알았는데, 역시나 황사바람 때문에 숨쉬기가 어려워 빨리 내려오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사진도 몇 장 못 찍었습니다. 
 
마지막 날 관광을 다 마치고 늦은 점심식사를 지세포에서 하러 되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세상과의 마지막 순간 (?)
 
황사만 없었으면 즐거웠었을 여행에 불행에 맞선 천운이 찾아왔습니다.  

네이버지도 거래뷰

 
지세포로 가는 도로는 해안 언덕 도로라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위의 네이버지도 거리뷰에서 보이는 것처럼 저는 제 차선을 따라 운전하고 있는데, 반대편 차선에서 승용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와 앞 차를 추월하는 것이었죠. 곡선 주로에서 이미 중앙선을 넘은 차는 제 차를 보는 순간 자기 차선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미 옆에 차량이 같이 주행하고 있어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직선주로라면 멀리서 보고 피해서 가든, 경적을 울리든 할 수 있었을 텐데, 곡선주로다 보니 경적을 울리고 자시고 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갑자기 차량이 제 차선 앞에 나타난 상황에서 저는 바로 급하게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어 가까스로 충돌을 피했습니다. 
 
집사람과 저는 한 동안 서로 말이 없이 앞 유리만 쳐다보다가 10여 초가 흐른 뒤 이미 지나가버린 그 차를 향해 욕하기 시작했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핸들을 뽑아버려야 한다, 면허를 뺏어야 한다, 등등.. ㅎㅎㅎ  물론 육두문자가 더 많았죠...
 
블랙박스는 있었지만 신고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천운을 맞았으니 천운에 감사하자며 다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지금 기억은 나질 않지만 놀라서 그런 건지 특별한 음식이 아니어서 그런 건지 그렇게 맛있는 식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거제에서의 2박 3일 여행은 천운과 함께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원으로 돌아오는 길은 역시 6시간 정도 소요 되었으나 다음날 출근하기에는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거제도는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긴 하지만 아직 대한민국을 많이 돌아다녀보질 못해서 가능하면 다 돌아다녀보고 시간이 허락하면 다시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Day 3 끝!! 
 
# 에필로그 
저는 총 여행비용이 궁금했습니다. 집사람에게 물어보니 대충 이런 거 같습니다. 
- 주유비 : 100.000(왕복)
- 고속도로 통행비 : 33,800
- 숙박비 : 150,000(2일, 아마 맞을 거임)
- 식대 : 140,000
- 외도 배, 입장료 : 52,000(2인)
 
총 475,000 정도의 여행경비를 지출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저렴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제 돈(주류)도 나간 게 있어 경비는 조금 더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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