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다시 가보는 해외여행, "태국" - 3
태국 Day 2
# 프롤로그
태국의 두 번째 방문은 2004년도에 회사에서 해외 대리점 대상 컨퍼런스 개최를 하게 되어 출장으로 가게 되었을때 이며, 그 컨퍼런스에서 저는 기술파트분야를 맡아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며칠간 기술파트에 대한 기술자료와 발표자료를 준비하였고, 잘하지 못하는 영어로 PPT 자료도 만들어 나름 철저한(?) 준비를 했습니다.
컨퍼런스는 태국의 대리점 사장을 통해 한 호텔 회의장을 예약하여 진행하였으며, 약 10여 개국 해외 대리점 사장들을 초청하여 2박 3일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날, 컨퍼런스 행사 3번째 순서에 제가 발표를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앞선 2번째 발표자가 시작할 때 저는 발표준비를 하기 위해 노트북에 저장한 파일을 확인하는 순간, 만들어 놓은 파일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눈앞에 깜깜해져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끝에 인터넷으로 해당 파일을 사무실에서 다운로드하기로 하고 로비에서만 유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으므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었습니다.
호텔로비로 바로 뛰어가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노트북을 연결하여 원격으로 회사 PC에 접속하여 해당파일을 찾아 다운로드하기 시작하였으나 다운로드 속도가 장난 아니게 느려 파일을 다운로드하는데 약 3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한글로 된 발표자료는 있었기에 일단 한글로 된 발표자료로 진행을 하자고 결정한 후 다운로드하는 것을 포기하고 일어나려던 순간, 제가 준비해 놓은 PPT 파일이 바탕화면 폴더에 떡하니 있었습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노트북 바탕화면에 만들어 놓은 많은 폴더들 중 '컨퍼런스' 폴더에 잘 정리하여 놓았던걸 못 봤던 것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바탕화면에 가능하면 폴더를 만들지 않는 습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철저한 준비를 위해 확인하고 또 확인해서 갔는데, 이번에는 '과유불급'이라고나 할까, 너무 많은 준비물로 인해 캐리어 이동 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여행도중 사용하지 않았던 준비한 물건들을 확인해 보면,
모자 3개, 옷 3벌, 과자, 컵라면, 도시락(데이터로밍 단말기), 쌈장, 노트북(충전기 포함), 두꺼운 책(비행기에서 보기 위해 도서관에서 빌림) 등이었습니다.
특히 도시락(데이터로밍 단말기)은 이용료가 조금 비싸(4일동안 약 3만원)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예약을 한건데, 막상 태국에 오니 공항에서부터 무료 Wifi를 사용할 수 있었으며, 호텔내에서도 무료 Wifi 접속용 ID/PW가 룸 NO.로 매우 간단히 설정 후 사용할 수 있어 굳이 데이터로밍 단말기를 가져가지 않아도 인터넷 사용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간 해외여행을 너무 안 다녔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태국여행 시작
새벽 6시부터 호텔 조식을 시작한다고 하여 5시 30분에 일어나 세수하고, 목 닦고, 이 닦고, 자외선 차단제(일명, 선크림) 바르고, 머리 빗고 어제 입은 긴 바지를 입고 집사람과 식당으로 6시 10분경 내려갔습니다.
식당에는 벌써 많은 한국 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다른 여행사를 통해 오신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신데 이미 모두 치장을 하시고 식사를 하십니다. 저희도 자리를 잡고 어떤 음식이 있는지 기대를 하며 접시를 들고 음식들을 스캔해 보는데,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없습니다. 죽, 베이컨, 야채볶음(모닝글로리)등이 제가 해외에 나갔을 때 주로 먹는 조식 식단인데, 팟타이, 볶음밥, 햄, 소시지, 된장국 등 제가 잘 먹지 않는 음식들만 있었고, 그나마 집사람이 좋아하는 빵이 여러 종류가 있어 집사람은 맛나게 빵을 조제하여 먹었습니다.
그런데, 호텔방도 그렇고, 음식도 그렇고 사실 호텔이 좋은 호텔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와 비교를 한다면 3성급 호텔 정도입니다. 밤에 입국하는 관광객들에게 공항에서 가깝고, 4~5시간 짧은 숙박과 조식을 제공하는 목적으로 저렴한 호텔을 예약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식사를 마친 후 방으로 돌아오니 조금 정신이 돌아옵니다. 그리고 창밖 풍경과 방을 촬영해 봅니다.
호텔 방이 넓기는 하지만 문 밖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방이고, 주방이 있기는 하지만 그릇도 없고 인덕션도 사용할 수 없으며, 싱크대는 사용감이 꽤 오래돼 보이고, 바닥 및 가구도 오래되어 바퀴벌레 한 마리쯤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어제 밤, 슬리퍼가 없어 로비에 전화하여 갖다 달라고 얘기하니 금방 2개를 갖다 주었고, 혹시나 돈을 받는 걸까 싶어 물어보니 무료라고 합니다.
'무료이면, 진작에 갖다 놓지'
첫날부터 불평이 많습니다.
아침 7시경, 가이드가 버스와 함께 나타났습니다. 버스가 무척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2016년경, 중국 청도 패키지여행 시 탔던 버스는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좌석에 앉으니 시트가 푹 주저앉아 있어 제대로 앉아 있어도 조금 후에는 엉덩이가 미끄러져서 내려가 허리도 아프고 잠도 못 잤었습니다. 그런데 밖에 있는 버스는 2층 버스처럼 보이긴 하지만 위층만 좌석이 있고, 아래층은 짐칸처럼 되어 있습니다. 좌석도 괜찮습니다. 우리나라 우등고속버스 좌석은 아니지만 45인승 고속버스 좌석보다 훨씬 넓습니다.
드디어 고급스런 관광버스를 타고 가이드로부터 안내 방송을 듣습니다.
"태국에 오셔서 환영합니다. 태국은 ~~~, 첫 번째 여행지로 사원을 갈 건데, ~~~ "
역시 청산유수입니다. 태국에 대한 현황을 듣는데 재미있습니다 ㅎㅎ.
그런데 하늘이 컴컴해지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이내 폭우로 변합니다. 흠~ 우비는 챙겨 오긴 했지만 관광객들에게는 반가운 비가 아닙니다. 그런데 가이드가 이렇게 얘기합니다.
"지금 이 비가 매우 반가운 비입니다. 몇 주 간 방콕에 비가 안 왔는데, 오늘 이렇게 비 오는 것이 매우 반가운 비입니다. 그리고 조금 후에 그칠 거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 관광객들에게는 비 소식이 제일 안 좋은데, 금방 그칠거라고?'
하늘을 보니 하루종일 내릴 비 같이 구름이 잔뜩 끼어 있습니다. 그런데 창문 위에서 비가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헐~ 버스 안에서 비를 맞을 줄이야~~. 버스 지붕 어딘가가 구멍이 나 있는 듯합니다. 조금 후에 앞 좌석 창가에서도 비가 주르륵 흐릅니다. 결국 저희와 앞에 앉으셨던 분들이 반대편으로 자리를 이동합니다.
약 1시간여 이동 후에 '왓포사원'에 도착합니다.
'왓포사원'
호텔에서 40여분을 차로 이동하여 '왓포사원'에 도착을 하니 억수로 쏟아붓던 비도 거짓말 처럼 그쳤습니다 ㅎㅎ. 그런데, 가이드가 현지인으로 바뀝니다. 50대 남성분이었는데, 한국어 농담까지 할 정도로 한국어를 무척 잘합니다.
'왓포 사원'은 불교 사원으로 공식적으로 "왓 프라 체투폰 위몬 망클라람 랏차워람아하위한" 이라고 합니다. 왓 포는 방콕이 건설되기 전인 16세기에 만들어진 사원으로, 아유타야 양식으로 지은 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라고 합니다.
잠시 화장실 다녀올 시간을 줍니다.
참고로 태국은 외부의 공공화장실 이용 시 요금 5 ~ 10 바트(200원 ~ 400원)를 받습니다. 금액이 얼마 안 되긴 하지만, 외국인 입장에서는 소액의 동전이나 지폐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공공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1 달러(1,380원)를 줄 수도 없고...
그러므로 장 활동이 활발한 분들은 태국 관광지를 갈 때마다 가이드에게 얘기하여 화장실 위치를 꼭 확인해야 하며, 아니면 점심, 저녁 식사를 위해 식당에 가면 식당에서 해결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사리탑(승려의 사리를 모신 탑)이 꽤 많습니다.
태국의 전통마사지가 무형문화유산으로 2019년 12월 12일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와불상'을 보러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다른 동남아시아 사람들도 많이 들어가는데, 대부분 맨발입니다.
'왓포사원'에서 가장 유명한 '와불상(누워있는 부처상)'으로, 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길이 46m, 높이 15m 입니다. 석고 기단 위에 황금색으로 칠해진 와불은 열반에 든 부처의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발바닥에는 자개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렸는데, 108 번뇌를 묘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웅장한 '왓포사원'을 관광 후 도보로 약 10여분 이동하여 배를 타고 '수상가옥'을 보러 갑니다.
태국도 세상이 많이 변하여 더 이상 수상가옥에서 사람이 살지는 않는다고 하며, 이제는 몇몇 가옥들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조만간 이 수상가옥들도 없어질 것 같다며 아쉬움을 얘기합니다.
30여분 배를 타고 수상가옥을 구경한 후 버스를 타려고 도보로 약 10여분을 이동합니다.
지하철역입니다. 지하철 노선이 잘 되어 있어 다음에 태국으로 자유여행을 오면 지하철을 이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버스를 타고 약 10여분을 이동하니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기다리던 점심시간입니다.
태국의 전통 식사로, 우리나라로 얘기하면 백반, 내지는 시골밥상 같은 개념입니다. 똠양꿍, 닭튀김, 카레 같지 않은 카레, 기타 등등 한국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 나옵니다.
그런데, 똠양꿍은 제가 먹었던 맛과는 많이 다릅니다. 맵고, 시큼하고, 달콤하고, 짠맛이 아닙니다. 한국의 된장찌개로 얘기하면, 된장을 풀다 만 맛입니다. 아무튼 밥을 큰 양재기에서 접시에 덜어다 놓고 반찬과 함께 먹는데 양이 부족합니다. 더 시키려고 하니 안된다고 하고 밥만 더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길고 찰기 없는 밥만 더 시켜서 남은 반찬을 긁어먹습니다. 집사람의 얼굴도 좋지는 않습니다.
점심 식사 후 드디어 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 파타야로 이동을 합니다. 약 2시간 30분 정도 차로 이동을 하며, 도착하게 되면 태국 전통마사지를 2시간 체험한다고 합니다(특전으로 기본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대를 하며 의자를 뒤로 제낀 후 모자란 잠을 청합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도착하기 약 600m 전부터 엄청난 차량이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려 정체되어 있습니다. 한참을 걸려 톨게이트에 도착하여 왜 이렇게 늦나 싶어 밖을 내나보니 통행료를 지불하기 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ㅠㅠ. 우리나라의 하이패스가 정말 잘 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태국전통마사지 샵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는 이미 주차되어 있는 관광버스가 여러 대 보여 마사지를 기다렸다 받게되는것을 예상합니다.
그러나 도착하자마자 23명 남, 여 전부를 한 큰 방에 밀어 넣습니다. 옛날 군대의 침상처럼 되어 있어서 양쪽으로 15명 정도, 총 30명이 들어가 누워도 될 것 같습니다.
커튼을 치고 마사지 옷으로 갈아입으라고 합니다.
마사지 옷이 이쁩니다. 그냥 이 옷을 입고 돌아다녀도 될 것 같습니다.
바로 23명의 마사지사들이 들어오고 이후 2시간의 마사지가 시작되었습니다.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마사지를 해 주는데 그간의 피로를 모두 풀어주는 것 같습니다.
마사지가 끝난 후 밖을 나오니 대추차(?)를 줍니다. 한잔 마시면서 샾을 둘러보니 마사지샾의 규모가 매우 큽니다. 아까 들어갔던 방이 10개가 넘는 듯하며, 마사지사들도 60여 명이 넘는 것 같으며, 벽에는 일하고 있는 마사지사들의 '자격증'이 수십 개 붙어 있습니다.
마사지를 받으러 온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을 포함한 단체 관광객 같고, 특이하게도 유럽인들이나 미국인들은 보이질 않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은 마사지를 싫어하나?'
마사지가 끝난 후 10여분 거리의 또다른 관광지, '아트인 파라다이스'로 이동을 합니다(이곳도 기본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아트인 파라다이스'에서 해야 할 일을 얘기해 줍니다. '사진'앱을 설치하라고 합니다. 별도의 사진 앱을 설치하고 그 앱을 통해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면 더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조금 후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했습니다.
'아트인 파라다이스'를 들어와 QR코드를 스캔하여 사진촬영 전용 앱, 'Art in Paradise'를 선택 후 메뉴에서 'Download'를 선택하여 설치합니다.
무료 Wifi를 연결해 매우 빠른 속도로 다운을 받기는 하지만, 앱 프로그램 외에 데이터를 다운 받는데 용량이 엄청납니다. 거의 몇백 메가바이트가 되는듯 싶고, 모두 다운 받는데 5분여가 지나갔습니다.
앱을 실행 후 입체 그림에 맞추어 카메라 화면을 갖다대어 보니 그림위에 새로운 영상이 나타납니다.
"증강현실(AR, Argumented Reality)"과 "착시효과"입니다. 이미 한국 몇몇 장소에서도 이와 유사한 곳이 여러 군데 있어 체험을 해보긴 했지만, 그닥 실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곳은 조금 더 사실적입니다.
생각보가 규모가 큽니다. 1, 2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층에는 꽤 많은 작품들이 있어 각 포토존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40여분의 체험활동 후 저녁식사를 위해 차로 10여분 이동을 합니다.
저녁식사는 수끼입니다.
이 음식점은 무한리필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이번에는 가이드가 더 달라는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 설명합니다. 그냥 더 달라고 한국어로 얘기하면 된다고 합니다 ㅎㅎ.
꽤 괜찮은 저녁식사였습니다. 샤브샤브 음식이며, 닭고기 국물에 돼지고기와 여러 야채를 넣어 끓여 먹은 후 밥을 넣고 죽을 만들어 먹으면 됩니다. 언제 또 먹을 수 있을까 싶어 배가 터지게 먹어댔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버스를 타러 식당에서 나오는데 무척 아름다운 하늘을 마주하게 됬습니다.
드디어 옵션관광이 시작되었습니다.
옵션관광이란 기본패키지에 없는 별도로 돈을 주고 관광을 하는 것입니다. 기본으로는 '알카자쇼'와 마사지등이 있는데, 일단 저희는 별도 행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본 알카자쇼는 트랜스젠더가 각 나라의 전통 춤과 노래를 공연하는 것이었는데, 그닥 재미있지도 않았고, 열성적인 면이 없어 실망한 터라 집사람에게도 얘기하여 패스 후 다른 곳을 보기로 했습니다.
알카자쇼장 앞에는 '야시장'이 있고, 야시장에는 과일을 비롯하여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가이드가 '땡모반(수박주스)'을 한잔씩 서비스로 줍니다. 저녁을 배 터지게 먹었는데 수박주스라니, 위가 2배로 늘어났습니다.
많이 먹으니 그만큼 장 활동도 활발해집니다. 주위에는 화장실이 없고 가이드에게 물어 '알카자쇼' 건물 2층에 외부에 있다는걸 알아낸 후 빠르게 이동을 합니다. 집사람과 화장실을 찾아가 '무료'로 큰일을 보고 나오는데 밑에서 막 알카자쇼를 끝낸 출연진이 지나갑니다. 공연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촬영비를 받습니다 ㅎㅎ.
잠깐의 출연진 구경후 먹거리와 볼거리를 찾아 걸어다니다가 환전을 하기 위해 환전소를 들렸습니다.
참고로, 태국에서는 달러를 사용해도 크게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편의점(세븐일레븐)에서는 바트화만 받습니다(신용카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사용해보질 않아 실제로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달러를 바트화로 환전을 해야 하지만, 사실 옵션 관광을 제외하고는 바트화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어 소액으로 필요할 때만 환전을 하라고 가이드가 얘기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곳 파타야에 환전소가 많이 보입니다. 환전을 하기 위해 은행을 갈 필요가 없으며, 심지어는 늦은 밤에도 환전을 해줍니다. 환전수수료가 비싼 것도 아닌 듯하여 환전을 하는데, 달러뿐만이 아니라 한국돈을 포함한 다른 나라돈도 환전을 해 줍니다. 신기하다 싶었지만 참 바보 같습니다. 당연히 환전소는 전 세계 돈을 바꿔주는 곳이라는 생각을 못합니다 ㅎㅎ.
여기에서 한국돈 2만 원, 중국돈 100위안을 환전했습니다. 중국돈은 몇 년 전 중국 출장 시 환전했었던 것인데, 다 사용하지 못하고 남아있던 것을 여기에서 환전하게 된 것입니다.
환전 후 저희는 별도로 야시장 주위를 관광하게 되었습니다.
야시장 옆 골목으로 가니 별천지가 펼쳐집니다. 긴 도로가 해변가까지 이어져 있으며 도로 양쪽으로는 다닥다닥 붙은 오픈된 주점이 있습니다. 노래를 크게 틀어놓은 각 주점 앞에는 10여 명의 트랜스젠더가 섞여 있는 유니폼을 입은 여성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고, 아마도 도로 입구부터 해변가 끝까지 서 있는 여성들 수를 헤아리면 약 300여 명이 훨씬 넘을 듯합니다.
제 얼굴은 신기한 모습을 바라보느라 후끈 달아올라있지만, 집사람은 조금 짜증 난 모습입니다. 당연합니다. 이런 곳은 남자들이 주로 오는 곳이니...
드디어 도로 끝에 다다르니 갑자기 넓은 모래사장이 나타나며 드넓은 바다가 보입니다.
마치 '해운대' 해변을 보는듯한 모습입니다.
가까운곳에 수 많은 고급 요트가 불을 켜고 정박해 있습니다. 마치 고깃배를 보는듯한 모습니다.
1시간여의 알카자쇼가 끝나기 전에 만나기로 한 장소로 다시 되돌아갑니다. 이번에는 주점이 있는 골목이 아닌 한적한 주택골목으로..
다시 야시장으로 돌아와 호텔에서 먹을거리를 구매하려 구경을 합니다.
악어고기 구이를 팝니다. 악어 머리가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게 금방이라도 무엇이든 물어버릴 것 같습니다. 당연히 집사람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얼른 피해 갑니다. 결국, 껍질을 까서 플라스틱에 담은 망고 한 팩을 사서 만나기로 한 알카자쇼 공연장 옆 편의점으로 이동합니다.
마침 공연이 끝나고 또다시 출연자들이 밖으로 나와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습니다. 트랜스 젠더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 3달러를 내야하므로, 대부분 사람들은 저처럼 바닥에 그어진 줄 밖에서 이들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일행과 다시 합류하여 드디어 둘째 날 묵을 호텔로 이동합니다. 'Health Land Resort & Spa'이며, 2일간 숙박하게 되는 5성급 호텔이라 매우 기대가 되었습니다.
파타야는 밤에도 이동인구가 많아 교통체증이 심각합니다.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30여분을 이동 후 호텔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이야~, 감탄사가 먼저 나옵니다. 정말 넓고 고급스런, 그리고 야외수영장이 있는 리조트입니다.
Room 키를 받아 짐을 가지고 이동하려고 하니 가이드가 골프장 카트에 짐을 실어놓고 카트에 앉으라고 합니다. 저희가 숙박하게 되는 건물까지 약 80여 m 이동해야 하는데 팁을 줬다고 카트를 타고 가라 합니다 ㅎㅎ. 저희를 비롯한 총 9명이 각각 카트에 나누어 타고 이동하여 숙소 건물에 도착한 후 3층으로 올라가 각자의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정말 방이 깨끗하고 5성급 호텔 답습니다. 1주일 이상을 이곳에서 지내고 싶을 정도로 넓으면서도 화려합니다.
집사람과 저는 두 번째 날을 잘 보낸 것에 서로 고생했다며 덕담을 하고, 야시장에서 구매한 망고를 안주삼아 어제 오픈한 양주를 한잔 마시고 깊은 잠에 들었습니다.